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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넷 보면서 슬픈 점

IF : 1

2021.01.28

24

8665

"학교 이름"이라는 많은 학생들이 연구에 대한 재미를 많이 못 느끼게 만드는 구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여기서 언급되는 학교들의 이공계 대학원을 졸업하면 양질의 취업이 어느 정도는 보장되는 면이 있는데, SKP를 나오던 YS를 나오던 SSH를 나오던 혹은 언급되지 않은 학교를 나오는 것이 그렇게 인생에 중요한 일일까 싶습니다. 연구의 가치보다 학계의 가치가 이 커뮤니티의 특성 상 overestimate 되어 있는 것 때문일까요.

저희 분야 (Computer Science) 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industry에 간다고 하면 어떤 학교를 나왔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흔히 Big Tech 라고 부르는 Google, Microsoft, Amazon 등등 영향력이 큰 회사에서도 비자가 문제가 되면 됐지, 어짜피 KAIST 말고 한국 학교 모릅니다. KAIST가 아니어도 거길 가신 분들 많고요.

학계의 취업 시장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고, 더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많은 Non-SKP 박사를 받으신 분들이 미국, 중국, 싱가폴 등 해외에서 faculty가 되는데 성공하신 분이 많습니다. 게다가 어떤 분들은 faculty가 되신 후에 Big tech에 research scientist로서 가신 분들도 있구요.

다른 면에서는 faculty도 이제 최고의 안정성을 가지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학령 인구가 줄고 있다는 국내적인 요인과 더불어 faculty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도 최근에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입어 비인기 학과의 tenured faculty들이 해고 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한국 학계가 보수적이고 학벌을 많이 따지는 문화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건 점점 바뀌고 있는 / 바뀌어야 하는 문화인 걸 모두 알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 계신 분들이 대부분 나중에 우리나라 학계를 이끌게 되실텐데, 학교 이름에 이렇게 천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저도 그렇게 좋은 대학에서 학부를 한 것은 아니고 대학원도 top school에서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원에 와서 인생 최고의 멘토와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랩 세미나에서 발표하던 논문들을 썼던 그 훌륭한 연구자들을 학회에서 직접 만나서 수다 떨 수 있는 기회도 인생에 너무 큰 영향을 주었고요(최근엔 코로나 때문에 못 가지만). 가장 중요하게도, 최소한 학위 과정 동안 정말 재밌게 할 수 있는 연구를 찾았습니다. 동료들과 주제를 놓고 아이디어 회의하고, 같이 떠들고 노는 것들을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제가 faculty가 될지 industry로 갈지는 아직은 모르고, 제가 졸업할 시점에 어느 정도의 연구자가 되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와 상관없이 충분히 학위 기간은 힘든 것만큼 즐겁고 의미가 많게 느껴집니다. 정말 궁금했던 것들을 알아가고, 멋진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고, 매년 내가 다른 생각을 하면서 발전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어떤 시점에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학위를 시작했거나 꿈꾸고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학교 이름보다는 더 고민해볼 가치가 많은 것들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세상에 어려운 문제가 많은데, 소수의 똑똑한 사람들 말고도 그렇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같이 풀어나가면 더 재밌지 않을까요?

연구자를 꿈꾸시는 분들에게도, 자신의 현재 학벌이나 미래에 학벌에 대해 너무 비관적이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더 중요한 건 정말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는지 에 대한 고민인 것 같습니다. 다른 전공은 모르겠으나 CS 이시라면 코딩 열심히 하시고 선형대수랑 통계 과목 열심히 들어보시고, 재미를 느끼시면 회사 인턴십을 가거나 친한 교수님 랩에 학부 연구생 한번 해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어쩌다 보니 뻘글이 길어졌는데, 이만 줄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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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개

2021.01.28

그게 아무래도 컴퓨터 쪽이라 그렇습니다. 컴퓨터는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학벌이 주는 가치보다 실력이 중요하고, 지방대를 나왔건 서울대를 나왔건 실력면에서 평가할 수 있는 수단이 명확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요?
그러나 자연계를 탐구하는 학문은 그게 쉽지 않습니다. 양이 너무 방대하며 그 많은 학문 중에도 자신의 전문분야 이외에는 모르는 분야도 많고, 그 실력을 증명하는데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실험적 스킬, 지식의 양, 논문 작성, 체계적인 분석력을 분석할 수 있는 수단이 무엇이 있을까요? 논문이 당연히 중요하죠. 그러나 교수가 캐리해서 논문 쓰는 케이스들도 너무나 많습니다. 그렇기에 적절한 학벌이 지식 수준을 1차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보는 경우가 많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는 SPK에 진학한 사람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됩니다. 학문 구조가 그럴 수밖에 없어요.

2021.01.28

컴 프로그램쪽은 프로그래머 실력에 따라 연봉이 변하는 구조입니다

IF : 1

2021.01.28

@Alphonse Daudet 어떤 말씀인지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1차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말씀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바가 큽니다. 저부터도 일단 의구심이 들어도 MIT나 Stanford에서 논문이 나오면 천천히 읽어보게 되더라구요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한 이유는, 이 커뮤니티가 그 1차적 검증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는 학벌에 대해서 조금은 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지점이 있다고 느낀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e.g., SKP 미만 잡) 또한 그런 반응이 이 커뮤니티를 통해 학계에 정보를 구하러 오는 뉴비들에게 있어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줄까 두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구요.

자연계 학문이 정확히 어떤 학문을 말씀하시는지, 그리고 해당 학문들에 대해서 제가 잘 알지 못합니다만, 학벌이라는 검증 방식이 연구자의 연구 의욕을 꺾도록 작동한다면 그 검증 방식을 재검토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최고의 학교를 나오지 않았어도 충분히 훌륭한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는 학생들이 많고, 최고의 학교를 나왔어도 연구에 대한 열정이 적거나 무의미한 연구들을 반복하는 연구자들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을테니까요.

다만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좋은 연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그런 관점에서는 학벌주의가 정말 학계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2021.01.28

필력이 교수님 급이시네요 와드박고 갑니다

2021.01.28

저 또한 그런 부분은 공감합니다. 어떤 말씀하시는지는 잘 압니다. 특히 김박사넷의 댓글들은 도를 넘은 경우가 많긴 하죠. 2월달에 커뮤니티 개선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그런 부분들은 차차 개선되리라 생각합니다 : )

2021.01.28

김박사넷이 병신같은 건 인정하지만 연구수준과 대학 정도는 비례할 수 밖에 없음 이 글 보고 기운 얻는 것은 좋지만 CS가 특이 케이스임은 알고 또 대학원 구조 상 여러분이 노력하면 충분히 좋은 학교 갈 수 있음 수능보다 훨씬 쉬운 거 다들 알자나 지금도 노력 안하는데 대학원 가서 잘 될 일은 없음

대댓글 2개

2021.04.15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spk는 학벌도 좋아야되고 학점 4점 넘어야되는데...

2021.07.01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spk가려면 학벌 학점 영어성적 연구실적 다있어야되는데 그게 쉽나..
Bernard Bailyn*

2021.01.28

이거 헛소리임 fang 구성원 학벌 검색이라도 해 보기 바람
Bernard Bailyn*

2021.01.28

카이스트 말고 한국 모른다는것도 헛소리고
비Spk가 잘되는 경우보다 spk가 잘되는 비율이 20배는 됨

IF : 1

2021.01.28

@Bernard Bailyn 죄송하지만 제 주변에도 FANG에 다니시는 분들이 충분히 계시고, 그 중에는 SPK 이신 분도 있지만 아닌 분들도 있습니다. 당연히 세계적인 대기업에 좋은 학벌을 가지신 분들이 많겠지만, 아닌 분들도 많습니다.

또한 FANG만 industry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도 삼성전자, 네이버 등을 위시한 좋은 회사들이 있고 점점 좋은 회사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라는 길도 있구요. 이게 "덜 잘되는" 길이라고 말씀하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KAIST 외에 한국 대학을 모른다는 것은 제 경험으로 비추어 이야기 한 것입니다. 학회 및 인턴으로 갔던 모 해외 대기업에서도 SNU와 POSTECH의 특정 교수님을 아는 경우는 봤어도 학교 자체를 아는 경우는 제 경험 상 아직 못 봤습니다. 또한, 제 인턴 기간 동안 들었던 이야기는 보통 한국에서 지원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인턴했던 기업의 부서에 지원한 한국인도 굉장히 적었고, 절 빼면 모두 KAIST 학생들이었습니다.

하나를 더 얘기하면 문화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해외학회에서 자신있게 손 들고 질문하는 한국 학생을 저는 그렇게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최소한 제가 이해하는 ph.d. job market의 리쿠르팅은 학술행사에서의 exposure에 영향을 크게 받는데, 아시다시피 한국인들이 이런 것에 부끄러워 하거나 너무 걱정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잘된다" 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대학원에 가서 좋은 커리어를 만들어서 나가는 것도 참 좋겠지만, 그것도 어떤 스타트업을 성공하신 분들이나 기업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으신 분들이 보면 "뭐하러 그런 짓을 하냐" 고 하실 수 있겠죠. 해외 명문대 다니시는 분들은 "뭐하러 한국에 있냐" 라고 하실 수도 있을거구요. 비교를 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너무 성공의 렌즈를 좁게 보시지 마시고, 더 넓게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John Backus*

2021.01.28

그럼 지방사립대서 연구하세요. 멋진 연구자 되시겠어요~~^^

IF : 5

2021.01.28

ㄴ넌 일단 좀 못났다
Bernard Bailyn*

2021.01.28

CS이야기하면서 FANG 빼놓으면 뭐 어쩌자는거임? 당장 통계를 봐라

https://www.timeshighereducation.com/student/news/which-colleges-do-facebook-google-and-other-top-employers-recruit

페북같은경우 탑10 학교가 50% 넘어감. 구글은 30%정도
미국 대학이 4천개 넘는데 탑10이면 한국 200여개 대학 1위보다도 심하게 거르는거임
Bernard Bailyn*

2021.01.28

그리고 나 있던 학교는 서울대 학부출신이 90% 이상이었고 (top5임)
내 비슷한 또래 메이저대학 조교수들 대부분이 S학부 출신임
외국애들이 카이스트밖에 모른다는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됨

IF : 1

2021.01.28

@Bernard Bailyn 글을 제대로 읽지 않아주시니 논쟁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 주장들이 모두 논리적 결함이 크세요.

1) FANG 가면 성공이고, 그렇지 않으면 아닙니까? FANG에서 학벌을 안본다고 제가 이야기를 했던가요?

거꾸로 얘기해보죠. FANG에서 top10을 그렇게 쳐주는데 왜 바보 같이 SKP 갑니까. top 10 가면 되죠. 그 top 10 못 가면 실패한 인생들인가요? Top 5 다니신다고 하셨는데, 왜 Top 1은 못 가셨나요? Top 5에선 1등 하시나요?

2) 님 주변의 임용된 메이저대학 조교수 대부분이 SNU 인거랑 SNU가 알려져 있는거랑 무슨 상관인가요. 90%의 SNU 박사가 교수 임용이 됐다고 해도 부실한 논리인데... 제 주장도 Bernard 님 주장도 모두 개인적 경험으로부터 시작하는데 Bernard 님의 경험만 왜 옳다고 보세요.

어짜피 저도 Bernard 님도 충분히 자기 커리어 열심히 잘 밟고 있는 입장인데, 굳이 이렇게까지 하시는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아마도 훌륭하신 분일텐데, 실망이 큽니다. 저는 성심성의껏 시간을 써서 의견을 알렸는데, 예의도 성의도 부족하신 분 같네요.
Adolf von Baeyer*

2021.01.29

미국이 faculty 의 천국이라는데서 웃고 갑니다.

2021.01.30

글쓴이님 같은 분들이 많아질수록 그런 문제는 더 좋아질겁니다.
SKP 아래 학벌을 과도하게 비하하는 풍조가 안타깝단 것이 글을 쓴 논지임을 앎에도 불구하고 그런 댓글들밖에 쓰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니 안타까워요.
바꾸려고 나서진 못하더라도 변화를 위해 조금이나마 노력하는 사람을 억압하지만 않는다면
더 좋아질텐데 말이죠..

2021.01.30

옳고 그름을 떠나서 재밌게 읽어서 추천 하구 갑니당
Isaac Newton*

2021.01.31

학벌은 존나게 부정하면서 학벌보다 훨씬 운빨 분야빨 타이밍빨 큰 논문실적은 존나게 따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댓글 1개

2024.09.14

너가 논문 못쓰고 학부 자위질 하는건 알겠음
Michael Servetus*

2021.01.31

ㄴ수시가 학벌 무쓸모 만들었자너

대댓글 1개

2021.07.01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아무리 무쓸모여도 수능 지사립보다 수시 인서울이 몇배는 어려울듯
Michael Servetus*

2021.01.31

ㄴㄴ대학원 논문 실적은 재능빨이 50먹고 들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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