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가장 핫한 댓글은?

본문이 수정되지 않는 박제글입니다.

이런 케이스가 흔한 것인지 질문하고 싶습니다

후회하는 피보나치*

2024.02.09

11

1307

안녕하십니까 얼마 전 학부생 인턴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선생님 추천으로 교수님을 소개받았습니다.
교수님의 김박사넷 평에 악플이 너무 많아서 무섭긴 했지만 막상 가보니 (선배 연구원 분은 한 분도 안 계셨지만) 교수님께서 따뜻한 칭찬과 격려를 해주시고 그렇게 많이 혼내지는 않으셔서 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조금 쎄했던 것은
1. 교수님께서 본인 연구 분야의 기본적인 지식을 거의 하나도 모르고 계셨습니다. 학부생이 감히 교수의 지식을 평가하는 것이 건방져 보일 수 있겠습니다만 연구 주제가 고속 푸리에변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암호 알고리즘인데 교수님께서 푸리에변환이 뭔지는 고사하고 켤레복소수가 뭔지 모르셨습니다.
또, O(n)에 0.9를 나눴는데 왜 여전히 O(n)이냐, 시간복잡도 점화식 T(n)=T(n/2)+O(n)을 풀면 T(n)=O(n)이 나온다는 말이 이해가 안 간다 너가 논문쓰는 요령이 없어서 내가 이해 못하는 거니 계속 다시 쓰라고 하시거나
'내가 파이썬을 한 번 공부해봤는데 초등학생도 배울 수 있을 것 같은 쉬운 언어더라' 말씀하시는 걸 분명히 한 달 전에 들었는데 리스트가 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2. 연구 윤리를 지킬 생각이 없으신 것으로 보였습니다.
parameter에 A를 대입하는게 맞는지 B를 대입하는게 맞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A를 대입하는게 더 결과가 잘 나오니까 A가 맞다고 논문에 적으라 하시고 프로그램 테스트를 돌리다가 중간에 에러가 났는데 에러 난 이야기를 논문에서 지우라고 하시고 다른 논문의 문단들 여러 개를 paraphrasing 없이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뒤에 참고문헌에 출처 썼으니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이러면 안 되지 않냐고 연구윤리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가
내가 고용한 인턴이면 내가 시키는대로 해야 될 거 아니냐고 연구윤리같은 걸로 태클걸지 말라고 크게 혼났습니다. 교수님께서도 화내셨고 이 이야기를 들은 제 여자친구도 혼날 만 했다고 간덩어리가 부었냐고 했지만
저는 권위주의는 학문의 발전을 방해하기 때문에 다른 사회라면 몰라도 진리를 추구하는 대학만큼은 힘의 논리가 아니라 도덕의 논리에 따라 돌아가야 한다고 배웠고, 데이터 변조와 표절은 뉴스에나 나오는 심각한 범죄인 줄 알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혼란스럽습니다.

질문드리고 싶은 것은
1. 자기 분야의 지식을 이 정도로 모르고 있는 교수님이 흔한지
2. 연구윤리를 안 지키는 교수님이 흔한지
3. 또, 앞으로 더 성숙한 연구자가 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지면 좋을지 선배님들의 모진 조언들이 듣고 싶습니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1개

후회하는 피보나치작성자*

2024.02.09

아 이거 글 수정이 안 되네

대댓글 2개

후회하는 피보나치작성자*

2024.02.09

설마 교수님이 이거 보시진 않겠죠??

2024.02.09

글쓴이 ㅈ됐누.. 보는 교수들 꽤 많음.
암튼 이런교수들 한줄평이 괜히 안좋은게 아님. 그냥 일 더 키우지말고 조용히 인턴만 끝내고 나오셈

2024.02.15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욕 다해놓고 어떠냐고 물어보시면... ㅋㅋ

대댓글 1개

2024.02.21

저런 케이스가 흔한데 제가 불만만 많고 융통성과 사회성이 부족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싶었습니다

2024.02.23

본인 신념이면 상관없는데
융통성 없이 인생 살기 힘들다

2024.03.03

0. 평에 악플이 너무 많아서 무섭긴 했지만 막상 가보니 (선배 연구원 분은 한 분도 안 계셨지만) 교수님께서 따뜻한 칭찬과 격려
-> 전자가 실제 인성일 가능성 큽니다. 인성 훌륭한 분들 말곤 학부생, 석사과정, 박사과정 대하는 태도가 다 다릅니다.

1. 자기 분야의 지식을 이 정도로 모르고 있는 교수님이 흔한지
-> 말씀해주신 예시는 과장한 게 아니라면 좀 심한 것 같습니다. 너무 말이 안 돼서 상황 전달이 왜곡되었다고 믿고 싶을 정도로..; 아무리 교수님들이 디테일까지는 모르실 수 있다지만 정보 관련 연구실에서 푸리에를 몰라서야 되나요..

대댓글 4개

2024.03.03

2. 연구윤리를 안 지키는 교수님이 흔한지
-> (제 주변만 그런진 몰라도) 연구라는 것도 한 주제에 대해 시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결과를 가공하고 결론을 비약하는 건 흔히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타 문헌을 그대로 복사 해놓고 인용표기했으니 괜찮다는 건 분명 잘못되었습니다. 그대로 배운 대로 논문 쓰시다가 나중에 크게 발목 잡히실 수 있습니다.
연구 윤리적으로 안 맞지 않냐, 라고 정면으로 따진 건 본인에 대한 공격으로 들리셨을 가능성이 큰 것 같네요.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연구에 이제 입문하는 학부생이, 연구에 수십년을 보내 어느 경지에 이른 자신의 연구 태도를 지적하는 상황에서 '그렇구나, 내가 잘못했다'며 인정할 교수가 존재하긴 할지 의문입니다(그렇게 훌륭한 분이셨다면 그런 내용의 지도도 안 하셨겠지요).
여담이지만 저도 학문과 진리를 탐구하는 사람들과 어울릴 것을 기대하며 진학을 했습니다. 그러나 학위 과정 동안 연구적으로나, 외적으로나(부적절한 연구비 집행, 대학원생에게 폭언 등) 위반 행위를 정말 많이 봐왔습니다. 학계도 하나의 사회일 뿐이고, 경우에 따라 오히려 더 권위주의적인 면도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3. 또, 앞으로 더 성숙한 연구자가 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지면 좋을지 선배님들의 모진 조언들이 듣고 싶습니다.
-> 개인적으로 불의라고 생각하시는 일에 대해 직언하는 올곧은 성격을 나무라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이를 모두 표현한다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미운털 박히거나 꺾일 일이 많을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게 옳은 건 아니지만, 내가 1순위라고 생각하는 순수함과 윤리가, 누군가에겐 1순위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하시면.. 좀 더 유연한 대처를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4.04.08

길고 자세한 답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선 1번에서 상황전달이 왜곡된 거 아니냐는 부분은 음.. 교수님께서 푸리에 변환과 알고리즘 시간복잡도의 개념을 모르고 계신 것은 여러 번의 반복된 검증으로 확실해보였고 켤레복소수가 뭔지 모르신다고 했던 건 "복소수 위에 작대기 표시 있으면 a+bi가 a-bi가 된다는 말인가?"라고 딱 한 번 질문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켤레복소수가 뭔지 모르신다고 했던 것은 여러 번 검증된 사항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2번은 역시 인용표시 했어도 paraphrasing 안 하면 안 되는군요. 그런데 연구 중에 만든 프로그램의 수행시간을 알아보기 위해 실행시키다가 중간에 에러가 났는데 그 버그를 고치지 않고 논문에는 버그 없는 프로그램인 것처럼 에러 난 이야기를 안 적는 건 많이들 하는 행동인가요?
3번은 학계도 하나의 사회이기 때문에 권위적인 윗사람들이 많이 있을 수 있음을 기억하겠습니다. 내부고발은 약간 고자질하는 느낌 같아서 불의를 보면 직접 말하다가 손해를 보곤 했는데 앞으로는 저나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손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조용히 넘어가거나 뒤에서 익명으로 신고하는 방향을 고려하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1순위로 생각하는게 남에게는 아닐수도 있고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 다르며 내 생각이 진리는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04.08

켤레복소수 질문은 켤레복소수 정의가 적혀있는 문장을 보면서 하셨습니다

2024.04.08

왜곡됐다고 의문 제기한 것은 아니고, 그만큼 믿을 수 없을 정도여서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ㅎㅎ.
오류 난 것은 흠.. 보통은 고쳐서 내죠. 에러난 얘기를 굳이 적진 않는 것 같긴 합니다.

댓글쓰기

게시판 목록으로 돌아가기

학부 인턴 게시판에서 핫한 인기글은?

학부 인턴 게시판에서 최근 댓글이 많이 달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