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의 CV 작성법 - 2편

2019.05.08

지난 글에서는 CV가 무엇인지, 연구자로서 CV를 왜 작성해야 하는지를 얘기하며 연구자들이 CV에 많이 쓰는 필수사항에 무엇이 있는지를 보았습니다.  (지난글보기)


이번에는 CV에 포함되는 내용 중 선택사항으로 보이는 내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래의 내용들은 대체로 선택사항으로 보입니다.

언어능력 등 신상정보 (Personal data)

특허 (Patents)

보유 기술 (Skills and Techniques)

강의 경력 (Teaching Experiences)

출판물, 언론 소개 (Book, Press Release)

레퍼런스 인명록 (References)



CV에 넣으면 좋은 선택항목들


언어능력 등 신상정보 (Personal data)

해외로 포닥을 가거나 학위과정 중 교환학생을 가거나 하는 경우에 언어능력에 대한 정보를 CV에 집어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은 ‘First language Korean, Fluent in English’ 정도로 적으며, 듣기/말하기/쓰기/읽기를 나눠서 Excellent, Good으로 표시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excellent, good, fluent 급 이상의 형용사를 무조건 써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CV는 자기자신을 포장하기 위함인데, 나는 영어실력은 별로야~ 라는 내용은 도움이 안되겠죠? 도움이 안될 내용은 아예 빼버리는게 낫습니다.


어차피 어학실력은 인터뷰 때 다 드러나기 때문에, 그때 잘 준비해서 ‘유창하진 않지만 의사소통에 무리가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면 됩니다.


영어 외에도 일본어나 스페인어 등 도움이 될만한 내용은 적어주면 당연히 좋습니다.


영어 공인시험 점수를 적어도 되나요? 란 질문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 그런 CV를 본적은 없네요. 안쓰는걸 추천합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Fluent in English 적어놓고, 인터뷰 준비를 매우 빡세게 해서 때 영어를 잘 하는 것처럼 하면 됩니다. 시험 성적만 좋고 정작 말은 잘 못하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이외 개인 신상정보는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적으면 됩니다. 미국 포닥을 생각하시는 분들의 경우 미혼임을 적거나(비자나 보험 때문에), 또는 시민권에 대한 정보를 적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정보를 CV에 남기는 이유는 CV를 보는 사람이 내 장점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허 (Patents)

이 내용은 아마 이공계 종사자에 한정된 내용이겠네요.


이공계 연구자는 논문정보나 참가학회 정보 외에도 특허내역으로 내가 수행한 연구를 어필할 수 있습니다.


특정 연구분야에 대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면 그 연구분야의 기술적 디테일을 잘 알고 있다는 표현이 될 것입니다.


해외 특허가 있다면 이에 대해서도 표시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국내특허보다는 해외특허의 특허가치가 더 높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특허는 돈 많이 들어서 잘안씀




보유 기술 (Skills and Techniques)

자신의 연구를 수행하면서 쌓아왔던 스킬/테크닉을 개조식으로 설명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즉, Researcher로써 전면에 내세우기는 애매하지만 Technician으로서의 능력에 가까운 설명이 되겠네요. 테크니션이 왠말이냐 3D 피겨도 내가 다 그려야…


논문 내 Experimental 또는 Supplementary 에서 간략하게밖에 설명하지 못했지만, 연구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스킬들이 있을 것입니다. 전자현미경 등 계측장비의 운용이 될 수도 있고, CAD 등 소프트웨어 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연구자로서의 역량이 충분하다는 가정 하에 (보통 이 분야 연구자들이 잘 모르는) 이런것도 할 수 있다! 라는 인상을 심어주면 성공입니다.



강의 경력 (Teaching Experience)

보통 박사학위 이후에 출강을 나간 경력이 있는 경우 강조해서 쓰는 내용입니다. Research Experience와는 확실히 다른 부분이라 따로 독립적인 파트로 분리하는 편입니다.


학위과정중인 학생들의 경우는 대부분 수업조교로 활동한 내역들을 적는 편입니다. 그래서 수업조교 활동이 ‘강의’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에는 아예 이 항목을 빼버리기도 합니다.


대학 단위에서 수행하는 멘토링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Teaching & Advising Experiences 라는 항목 제목으로 변경하여 TA 경력뿐만 아니라 멘토링 경력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추후 교수급 연구자를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사교적이고 남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연구자라는 것을 어필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출판물, 언론소개 (Book, Press Release)

출간된 책이 있다면 출판 논문, 참석 학회, 특허 외 다른 형태로 내 연구분야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출간된 책이 많은 경우에는 Book 이라는 항목을 따로 만들어서 출판내역을 나열하기도 합니다.


학위과정중인 학생들의 경우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항목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을텐데, 간혹 1. 교수님을 도와 책을 집필한 경우 + 2. 교수님이 자신을 저자명단에 올려준 경우 2번이 성립되기가 너무 강려크하게 어려움 이 항목을 적으시면 됩니다.


잦은 일은 아니긴 하지만, 출판한 논문을 기반으로 내 연구결과가 언론에 소개되는 일도 있습니다.


한번씩 ‘XX대학교 XXX교수 연구팀, ~’ 이런 제목의 기사를 보셨을텐데요, 이런 자랑거리는 반드시 CV에 넣어야겠죠? CV를 왜 쓰는지 다시 생각해본다면 당연히 넣어야 할 내용입니다. 없어서 못넣음




레퍼런스 인명록 (References)

‘레퍼런스 체크’를 들어보셨나요? 내가 아무리 CV를 매력적으로 썼다 하더라도 CV를 받는 입장에선 아무래도 제3자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을 것입니다.


제3자의 평가를 들어보는 것을 레퍼런스 체크라고 하는데,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의 목록을 적어놓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친한친구 이름을 쓰는건 아니고, 애초 목적이 ‘연구자로서의 나’를 잘 평가해줄 사람을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목적에 맞는 사람들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지도교수님을 많이 쓰고, 공동연구 경험이 있어 나의 연구역량을 평가해줄 수 있는 다른 교수님이나 박사급 연구자를 쓰는 편입니다.


인명록에 적을 사람이 없다고 해서 수업만 들었던 교수님이나 학회에서 한번 만나본 타학교 교수님을 쓰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레퍼런스 체크를 하는데 (일단 레퍼런스 체크를 한다는 것은 내가 마음에 든다는 뜻입니다) ‘내가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는 반응이 나오면 무조건 탈락입니다.


CV가 마음에 들어서 레퍼런스 체크를 했는데, 모른다는 대답을 들으면 CV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없어지는 것이니 탈락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합니다. CV에는 도움이 될만한 내용만 넣으시기 바랍니다.




선택항목이 포함된 CV 양식 다운로드



선택사항에 대한 예시가 포함된 CV 양식을 다운로드 받으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이번 편까지 두편에 걸쳐 연구자의 CV 작성법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CV 작성에 정해진 규칙은 없으므로 자기포장에 도움이 된다면 새로운 항목들을 만들어 CV를 채워도 무방합니다.


다만 연구자의 CV는 ‘연구 능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새로운 항목들 역시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방향으로 채워져야 할 것입니다.


다들 CV를 미리미리 만들고, 업데이트도 꾸준히 하시며 연구자로서 건승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