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의 CV 작성법

2019.04.17

CV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학과 세미나 공지사항을 살펴보다 연사 약력 하단의 첨부파일을 다운받을 때 보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연구자들은 거의 대부분 본인의 CV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아래의 항목들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1. CV란 무엇인지

2. CV가 왜 중요한지

3. CV엔 어떤 내용을 넣는지



CV란 무엇일까?


CV는 라틴어 ‘Curriculum Vitae’ 의 줄임말 입니다. 영어로 번역하면 ‘Course of Life’, 즉 인생의 과정을 설명하는 문서라고 볼 수 있겠네요.


CV를 우리말로 ‘이력서’로 번역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학계에서는 이력서와 CV를 구분하는 편이며, 이력서보다는 CV 제출을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력서는 보통 회사에서 피고용인에게 요구하는 내용(경력, 관련업무 스킬 등) 이 짧게 들어가 있는 반면, CV는 그 뜻 그대로 연구자로서 자신을 드러내는 모든 내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분량이 긴 편입니다.


CV에 들어가는 내용은 현재 직장(대학원생의 경우에는 대학교가 되겠죠)과 연락처, 학력, 관심연구분야, 연구경력, 수상/펀딩경력, 언어능력, 출판논문, 참석학회, 특허 등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 입니다.




CV는 왜 중요할까?


한마디로 ‘(연구자로서)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을 홍보해야 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취업의 경우, 회사는 지원자의 CV를 보고 어떤 연구를 해왔으며 그 성과는 어떠한지 등 연구자로서의 경력을 알기 쉽습니다.


이 외에도 학회, 세미나, 워크샵 등 연구자로서의 자신을 홍보해야 하는 경우에 CV를 첨부해 보냄으로써 자신의 필요성을 어필할 수 있을 것입니다.


CV는 언제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해 놓는것을 추천합니다.


CV는 언제 어떻게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에 (지인이 ‘어디에서 너에게 관심이 있는데 CV좀 보내줘’ 라고 급작스레(?) 연락합니다) 미리미리 만들어놓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출판논문, 참석학회, 특허 등은 1~2년 손놓고 있으면 내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잊기 쉽고, 이 때문에 본의 아니게 자신을 과소(?)포장하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내 논문이 저널에 제출됐다면 잊어먹기 전에 ‘under review’ 딱지를 붙여서 CV 출판논문 란에 추가해 놓도록 합시다. 출간은 확정적이다!




CV엔 어떤 내용을 넣을까


CV를 작성하는 목적은 자신을 홍보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목적을 달성하는 범위 내에서 CV를 작성하면 되는 것이지, CV를 꼭 어떠한 규칙에 따라 작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내용은 연구자들이 대체적으로 이렇게 적더라~ 라는 경험적인 얘기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CV 작성언어는 대개 영어입니다.


대체적으로 아래의 내용들은 필수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락처

학력 사항 (Education)

연구 관심분야 (Research Interests)

출간 논문 (Publications)

참석 학회 (Conferences)

경력 사항 (Work Experience)

수상/펀딩 내역 (Awards and Honors)


다음의 내용들은 대체로 선택사항 입니다.

언어능력 등 개인정보 (Personal data)

특허 (Patents)

보유 기술 (Skills and Techniques)

티칭 경력 (Teaching Experiences)

출판물, 언론 소개 (Press)

레퍼런스 인명록 (References)


위의 항목들 외에도 자신이 홍보하고 싶은 내용을 추가하셔도 됩니다. 취미활동을 넣으시는 분도봤는데, 그건 개인차가 있을 듯 하네요.




CV 항목 어떻게 쓸까


연락처

CV의 최상단에는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 정보를 적습니다(CV가 마음에 들어 연락하려면 필수적이죠).


보통 현재 소속기관명과 그 주소(소속기관명이 타 기관과 헷갈릴 경우를 대비해서), 자신의 이메일을 적어줍니다. 이메일은 보통 소속기관의 공식 이메일 도메인을 많이 표기하는데, 지메일 같은 범용적인 이메일 주소를 병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무실에 전화나 팩스가 있는 경우 전화번호나 팩스번호를 기재하기도 하며, 개인 핸드폰 번호를 적는 분도 있습니다.



학력 사항 (Education)

최근 학력사항부터 순서대로 적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재 박사과정 학생이라면 박사과정중인 사항, 석사, 학사 순서대로 정보를 적습니다.


학부 졸업때 학점, 석차를 적기도 하는데(다시한번 얘기하지만 이를 적는게 도움이 될 때 쓰세요.즉 학점이 좋을 때), 최우등 졸업하셨다면 summa cum laude를 써주면 더 좋겠죠? 고등학교를 표기하는 경우를 본 적은 없지만 본인을 홍보하고 포장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쓰셔도 무방할 듯 하네요


석사, 박사의 경우에는 졸업논문의 제목과 지도교수를 적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도교수님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타기관에서 파견업무를 수행했다든지)에는 디펜스 커미티의 이름을 나열하는 식으로 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졸업논문 제목과 지도교수를 표기하면 어떤 분야의 연구를 수행했는지 알아보기 쉽기 때문에 CV에 적는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그래서 졸업논문의 ‘제목’만큼은 신중하게 쓰시는게 좋습니다. 졸업논문을 읽어볼 사람은 없다)



연구 관심분야 (Research Interests)

앞서 설명한 연락처, 학력 사항, 경력 사항 까지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었다면, 이제부터는 실력창의력이 발휘되는 부분입니다.


어떤 연구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너무 길지 않게(보통 3~5줄) 적어야 합니다. 영어 실력도 어느정도 보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작성해 주세요. 영어 잘 못하면 개조식으로 쓰는게 편 읍읍..




출간 논문 (Publications)

연구자 CV가 다른 분야의 CV와 제일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이며, 개개인의 스타일도 큰 차이가 나는 부분입니다.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논문 숫자가 어느정도 될 경우) 국제학술지/국내학술지로 나누어 적을 수도 있고, SCI급과 아닌 것을 나누어 적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무방하며, CV의 가장 큰 목표인 자기홍보, 그 중에서도 자신의 핵심 실적인 논문정보를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으면 됩니다.


논문정보는 보통 다음과 같습니다. 


"저자1, 저자2, 본인, 저자4, 논문 제목, 저널명, 출판년도, 호수, 쪽수"


물론 꼭 위처럼 적을 필요는 없고, 개인의 전략(?)에 따라 논문정보도 어떻게 표시하는지 조금씩 달라집니다. 출판 논문이 많은 경우에야 어떻게 적어도 자기홍보가 잘 되겠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에는 맞춤전략을 써야하죠.


예를 들어 전체 논문 숫자는 적지만 주저자의 논문 비율이 높은 경우는, 본인의 이름을 굵게 표시해서 주저자임을 명확히 표시해주는 방법이 있겠네요. 논문 숫자는 많지만 주저자 논문이 적은 경우는 굳이 그런 표시를 하지 않는게 우월전략일 것입니다.


임팩트 팩터가 높은 저널에 등재한 경우 쪽수 뒤에 IF:40 라고 표시해주면 더 좋은 효과가 있겠죠? 반대로 IF는 낮으나 citation 자체가 많은 경우에는 이를 표시해주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연구자가 아직 학생인 경우엔 보통 논문숫자가 적습니다. 이 경우 출판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리뷰 프로세스를 거치는 논문이 있다면 ‘저널명, 출판년도, 호수, 쪽수’ 대신에 ‘under review’라고 표시해주면 논문 숫자가 +1 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아직 저널에 submit도 하지 않았지만 출판 준비중인 논문이 있으면 ‘in preparation’ 이라고 적으시면 됩니다.



참석 학회 (Conferences)

학회 정보도 논문정보와 비슷하게 적습니다. 학회 정보 역시 ‘자기포장이 잘 되는’ 방향을 생각해서 적으면 됩니다.


국제학회/국내학회를 나눠서 작성하기도 하며, 국내학회 참석이 자기포장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할 시에는 국내학회 참석여부를 빼버리기도 합니다.


포스터보다 오랄세션 참석이 더 많았을 경우 둘을 나눠서 표시하는 경우도 있고, 학생 연구자일땐 드물긴 하겠지만 Invited talk을 했을 경우는 아예 별도의 항목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경력 사항 (Work Experiences)

회사를 다니다가 대학원을 온 경우에는 회사경력을 쓰면 명확합니다.


실제 필드경험을 중요시하는 분야도 있기 때문에 아카데미 경력(스트레이트 학사-석사-박사)만 있는 것보다 필드 경력이 있음을 어필할 수 있는 연구분야라면 더욱 강조해서 쓰는게 좋겠죠?


외국인들에게 보내는 CV의 경우, 남성들은 군복무 경력을 넣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학부과정이 상대적으로 길었던 이유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되겠죠?


스트레이트로 학사-석사-박사인 경우에는 경력 사항을 ‘Research Experiences’로 살짝 단어를 바꿔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3개월간 타 학교에 파견을 가서 연구를 진행한 경우, 학력 사항에 쓰기는 애매하지만 경력 사항에 쓰기에 좋을 것입니다.


학부 인턴경력을 써도 되느냐? 란 질문을 하시는데, 써도 됩니다. 다만 이 모든 노력은 결국 자기자신을 포장해서 홍보하는 행위이므로, 인턴경력때 연구한 것들이 지금 연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잘 설명할 수 있어야 될 것입니다.



수상/펀딩 내역 (Awards and Honors)

연구활동으로 상을 받았다면 여기다 다 씁니다. 보통 학회에서의 수상실적을 쓰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삼성휴먼테크 등 논문경진대회 수상실적을 써도 됩니다.(도움이 될만한건 쓰면 좋겠죠?)


Honor를 우리말로 어떻게 설명할까 하다가 펀딩경력이라고 썼는데, Fellowship 또는 Scholarship 받은것을 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펀딩을 받고 연구를 지속해온 점은 보통 자비를 들여 수학한 것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데, 아무래도 우수한 연구자로 인정받아 온 일종의 증명서(?)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CV 양식 다운로드


위 내용들이 들어있는 CV 양식을 다운로드 받으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위에 언급된 내용만 적어도 CV에 필요한 최소한의 내용은 들어갑니다. 물론 정해진 규칙은 없으므로 새로운 항목들을 만들어내도 무방합니다.(연구자로서의 자기PR에 도움이 된다면!)


필수내용으로 CV를 먼저 작성해 보는것은 어떨까요?시작이 반이니까 다운로드만 받으면 절반 완성!


CV에 포함되는 내용 중 선택사항인 항목에 대해서는 다음편에 이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