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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옛날 생각..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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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년이 지났다. 

공부를 좀 더 하고 싶어, 다닌던 직장을 그만 두었다. 첫 딸은 당시 3살이었고, 모아놓은 돈도 있어

박사과정 몇년은 큰 무리가 없을 듯 싶었다. 학부, 석사를 다 해외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한국 대학원의 경험이 없기도 했다. 무작정 컨택을 했고, 연락이 왔고, 그곳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처음 교수는 먼저 6개월을 연구원으로 있으면 인건비도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다니던 직장의 급여수준을 맞춰줄수 있다고 했다. 기숙사도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기숙사는 당장 들어가기 어려웠고, 서울에서 지방에 있는 그 대학까지 출퇴근을 하기도 쉽지 않은 거리 였다. 당장 얼마 동안은 교수집에 같이 있자고 했다. 사내 교수 아파트가 있어서 그곳에서 한 3~4? 정도 있었던거 같다. 그리고 불편해서 고시원을 얻어 들어갔다. ( 고시원에 2~3달 정도 있었던거 같다.)

교수는 말을 자주 바꿨다.  처음에 주기로한 급여는 한 달뒤 급여날 그렇게 줄수 없을 거 같다고 애기했고, 몇 번 애기했지만 처음 금액의 70%정도를 받은거 같다. 사실 이때부터 별로 였다...

얼마뒤 교수는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나에게 자기 막내 아들을 봐달라고 했다..와이프가 영어 과왼지 선생인지 뭔가를 해야하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내가 애를 키워봐서 막내를 잘 돌볼수 있을거 같단다...이게 뭔소린지.. 나는 거절했다. 아직도 기억나는건 내가 거절하고 상당히 긴시간 적막이 흘렀고. 제차 요구했지만. 난 계속 거절했다.  다음날 미팅때 교수는 막내 아들을 데리고 왔고 미팅에 참석했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애기봐줄 사람을 요구했고 시급을 준다고 했다. 내가 보기엔 아무도 원하지 않았지만. 학부생들이 울며겨자먹기로 봐주었다.

상당한 문화 충격이었으며, 어이가 없었다. 내가 공부한 나라에서는 석사도 학사도 심지어 박사도 교수의 뒤를 봐주지 않았었다..

가끔 교수는 학회갈때 나에게 기차역까지 태워달라고 했다. 뭐 당연했다. 당연히 나는 6개월을 끝으로 그곳에서 나왔다. 많은 스토리가 있지만..여기서 그만 멈출란다..

얼마전에 둘째가 태어났다.  그 교수한테 전화해서 둘째를 좀 봐달라고 하고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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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개

2019.05.23

비슷한 종류의 갑질경험을 했던 동지(?)입니다. 조용히 추천누르고 갑니다...

2019.05.23

했던->당했던

2019.05.23

애 봐달라는 건 진짜 충격적이네요.. 애가 있다라면 젊은 교수란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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