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 vs 석사진학

안녕하세요. 인아부경 라인에서 내년 2월 졸업 예정인 4-2 학생입니다.

학부 시절 공부가 싫었지만 어찌저찌 악으로 깡으로, 싫지만 죽을만큼 싫은 정도는 아니여서 어찌저찌 하다보니 운이 좋게 과탑의 성적으로 졸업하게 되었고

어느정도 대학원 생각도 염두에 두고 있었는지라 skp 대학원에 지원하여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컨택 과정에서 100% 관심분야는 아니지만 관심분야와 어느정도 겹치는 내용이 있는 연구실에 컨택이 되었습니다.

대학원을 처음 준비할 때에는 석사 2년이든 취업을 하든 뭐든 좋다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취업한 주변의 친구를 보니 그 삶이 너무 부러워서 취업에 대한 욕구가 더 커진 것 같습니다. 2~4학년을 수업이다, 공모전이다, 프로젝트다 막 이것저것 하다보니 4학년부터 약간의 번아웃?처럼 공부도, 다른 일들도 다 귀찮고 싫어진 것도 있고요..

그래서 2학기 때 하반기 공채에서 몇몇 군데의 기업에 서류를 써봤지만, 제가 또 확실하게 취준을 준비한것도 아니였어서 서류탈락, 그나마 서류를 붙은 한 대기업도 인적성탈을 맛봤습니다..

이미 하반기 공채는 모두 끝나서 취준을 한다면 내년 상반기부터 지원을 해봐야겠죠... 다음 학기에 대학원에 가게 된다면 취업을 위한 대학원이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듭니다. 내가 진짜 연구를 원해서 대학원에 가는 사람도 아니고, 학부시절에 연구에 특출난 재능을 발휘해본 적 도 없고, 그저 학부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대학원을 가는 게 맞을까? 심지어 남들 다 하는 학부생연구인턴같은 것도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연구라는 활동 자체를 경험해보지를 못한 것 같습니다. 간혹 프로젝트나 공모전 할 때 필요한 논문을 몇 개 찾아서 읽고 참고했던 것을 빼면요..

이런 생각은 4학년이 되고서부터 계속 해왔던 것 같은데, 아직까지도 쉽게 답변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재수하고 군대를 다녀와서 나이도 대학원 입학 할 때가 27, 졸업할 때면 29이되는데 대학원 졸업 시에 나이가 부담되는 것도 있고요..

연구분야에 대한 것도, 내가 처음부터 좋아했던 그런 분야가 아니고, 대학원에 가서 처음부터 새롭게 공부해야하는 분야인데 잘 해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써보다보니 계속해서 대학원에 안가야만하는 이유들을 찾고있는 것 같은데, 막상 대학원을 포기하고 취업을 준비한다고 해도 막막한 미래는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인생을 회피형으로 살면 안되고 주도적으로, 능동적으로 살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졸업할 때가 다가오니 두렵고 막막한 것 같아요.

여기 계신 분들은 대부분 그래도 연구를 좋아하시고, 재밌어서 대학원에 오신 것 같은데 저같은 사람이 대학원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냥 skp에 컨택이 되었더라도 이런 상태이면 입학을 포기하고 취준을 하는 게 나을까요.

물론 제가 선택해야하고, 그 책임의 결과도 제가 져야하지만 대학원 업계에 계신 선배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