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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마무리 후, 대학원 자퇴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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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5년 3월달에 대학원 입학해서 석사 1년차 과정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다음 학기 들어가기 전, 대학원 자퇴할지 고민 중입니다.
두서없는 긴 글이 되겠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배님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우선 무엇보다 의욕이 안납니다.
가장 큰 이유가 지도교수님의 지도방식이랑 좀 안맞는거 같아요.
예를 들어 실험을 설계하는데 1단계>2단계>3단계 과정을 진행하고 랩미팅 시간에 그 과정마다 보고를 드렸습니다.
그때는 아무말씀이 없으시고 다음단계를 원하셔서
다음단계로 넘어가서 최종적으로 실험을 마무리하니 갑자기 1단계 과정을 트집 잡습니다.
그래서 3단계까지 다 했는데 다시 1단계로 돌아가고 돌아가고..
처음에는 내가 놓친 부분을 알게되어서 많은 걸 배운다 생각했는데
계속 반복되니 밤 새고, 밥도 안먹고 실험한건데.. 아무런 결과가 없으니 너무 허탕합니다.
원래 실험이란게 이런거겠지만.. 교수님이 원망스럽습니다. 벌써 7월이 됐지만 아무런 결과가 나온게 없습니다.

물론 제가 처음부터 공부하고 확실하게 실험과정을 가져가야한다는 거 압니다.
하지만 저는 같은 공대계열이지만 학부와 과도 다르게 왔고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해서 과정마다 교수님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수님께서도 그걸 원하셨구요.
그런데 보고드려도 아무 코멘트 없이 다음단계를 원하셔서 저는 제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일이 반복되다 보니 제가 석사과정을 하면서 이뤄낼 수 있는게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교수님의 말이 다 수수께끼 같구요.. 그냥 스스로 연구 자질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교수님께서는 계속 무슨 제가 잠재력이 크다면서.. 많은 일을 주시는데..
해야할 일은 많은데 저는 그걸 다 할 자신이 없구요. 제가 할 수 있나 의구심도 듭니다..
이런 의구심이 반복되고 미래가 안그려지니 불안합니다.

저는 얼른 안정적인 일을 잡아 돈을 많이 벌고 싶은데..
그냥 자퇴하고 하반기에 학부 커리어로 취업준비를 해야하나 생각이 듭니다.
한 학기 공백기가 있긴 하겠지만.. 학부 때 공모전에서 대상이나 높은 상도 많이 받았고..
학점도 나쁘지 않다 생각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연구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저의 합리화일지도 모릅니다.

선배님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심란한 마음에 두서없이 글을 썼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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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2025.07.24

6개월하고 실험하고 논문쓰면 다 석사하지 왜 안하겠습니까

대댓글 1개

2025.07.24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되네요..
저희 지도 교수님께서는 저에게 6개월동안 결과가 없지 않냐며 엄청.. 뭐라하십니다..
논문 하나 쓸 정도의 데이터는 있어야하지 않겠냐며..
이렇게 계속 눈치를 보다보니 많이 기죽은거 같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교수님들께서는 빠르게 성과내길 원하시니 대부분 겪는 일이겠죠..
주변 석사분들 봤을 때 진도도 빠르고 척척해내시는거 같아서 저만 못하는거 같아서 고민이 많습니다.

2025.07.24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그런거 배우러 간겁니다,이악물고 버티세요

대댓글 1개

2025.07.24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들 어떻게 버티시나요 ㅠㅠㅠㅠ

랩실의 서열 분위기도 힘들고,.

2025.07.24

그냥 안맞는 교수를 찾아갔을 뿐이에요

대댓글 1개

2025.07.24

그런걸까요.. 제가 그냥 한심한 사람인거 같아서 인생 전체적으로 고민이 듭니다
지금 있는 연구실에서 왜 학생들이 많이 탈주했는지 알 거 같습니다.
교수님 임용 10년차 이상이신데 박사 졸업생은 3명뿐이고..

2025.07.25

근데 이 이상 교수님이 할 수 있는게 잘 없긴해요.
엄청 열정적+좋은 교수님이면 하나하나 실험 디테일 확인해주시고 직접 문제를 알려주실수도 있지만 드물구요,
보통 대학원 연구가 지금 딱 글쓴이 말처럼 진행됩니다. 실험뿐만이 아니라 연구 전반적으로요.

교수님이 해주시는건 연구 환경제공, 실험 결과를 내신 후 과학적 해석 진행 시(논문 작성 시) 지도 정도죠..
테크니컬한 부분은 차라리 선후배한테 의지해야 합니다. 조금만 참고 결과가 나오면 아마 모든 응어리가 풀릴 정도로 기분이 후련할 수도 있어요.
1학기로 판단하는건 이르다고 봅니다. 교수가 잘못 한거나 괴수 랩실에 간 것도 아닌 것 같거든요.

대댓글 1개

2025.07.28

답변 감사합니다! 댓글 작성자분께서 말씀해주신 말에 많이 공감이 되네요..
그런데 의지할 선후배가 없다면 혹시 그것도 문제일까요?
이것도 연구실 그만두고 싶은 이유 중 하나이긴한데..
외국인이 더 많은 연구실이고, 실험을 주되게 했던 선배님들은 다 졸업을 해서 실험 세팅을 오로지 저 혼자 해야하거든요..
실험 장치가 어디있는지도 헤매고 있는 단계라서 현타가 많이 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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