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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 자연과학 진로 변경과 전망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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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서울 예체능 학과에서 4학년으로 재학중인 학부생입니다.
제 꿈인 자연과학 연구자의 길을 걷기 위해 현재의 전공을 포기하고 자연계열 대학원에 진학하고싶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예체능을 해오다 보니 주변에 자연계열은 커녕 공학계열 지인 조차 적고, 제가 희망하는 천문 분야는 아예 찾아보기조차 힘들더군요. 현재의 제 전공에서는 엘리트코스라고도 불리는 특목고 졸업 후 이름 대면 누구나 아는 대학교에 재학중입니다. 이를 포기하고 진로를 변경하려하니 주변과 부모님께서도 반대와 걱정이 많습니다. 꿈을 포기하고 적당히 타협해야하나 생각도 자주 듭니다.

1차적인 목표는 천문학 분야 대학원 진학이며 이를 위해 학사편입도 고려중입니다.
재학중인 학교에 자연과학 대학이 없어서 무조건 타대학으로 입학해야하고, 심지어 그것이 가능할지조차 불확실한 상태로 맨 땅에 헤딩을 해야하기에 이곳에서 많은 분들께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과정의 어려움이야 얼마든지 감내할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그동안 쌓지 못했던 수학, 물리 등의 기초학문들을 학업과 병행하며 공부중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과 별개로 다음 항목들이 걱정되고 제가 헛된 희망을 품는 것일까봐 불안합니다.



1. 전혀 관련 없는 분야의 학부 졸업 후 국내 천문학과 대학원에 입학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아는 자연과학계열 교수님께 여쭤보니 이정도는 원서 받자마자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1-1. 대학원 입학을 바로 준비하기 vs 학사 편입부터 준비하기

2. 입학에 성공했다고 가정했을 때, 전혀 관련 없는 분야로부터의 유입은 자연과학 학계에서 어떻게 여겨지는지? (환대/배척/무관심 등의 '분위기'가 형성되어있는지?)

3. 천문학 분야는 자연과학 중에서도 전망이 순탄치 않은 분야로 여겨지는 것 같은데 (취업 등에서) 이 분야를 꿈꾸는게 정말 허황된 것인지?

3-1. 국내에서 연구자의 길을 걷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따끔한 조언도 괜찮으니 많의 분들의 경험과 의견이 궁금합니다. 긴 글과 질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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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5.05.27

1. 사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 과정은 기본적으로 학부 4년의 과정을 이수하고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해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합니다. 최소한 비슷한 이공계 분야에서의 4년의 과정의 지식이 있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받아주지도 않고, 그런 상황의 사람을 받아서 연구를 시키는 사람도 정상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송유근씨의 지도 교수의 사례를 찾아보세요.

1-1. 학사 편입을 준비해보세요. 학부도 따라갈 수 없다면 대학원 진학은 진짜 의미없는 짓입니다. 전과라도 시도해보세요. 대학교를 다시 진학해서 학부과정을 밟거나 한다면 진심성에 대해서는 절대 의심받지 않겠네요.

2. 타 분야에서 오든 말든 별 신경 안쓰고 똑똑하고 능력이 있으면서 협업이 가능해야할 것 같네요. 분야의 기본적인 상식과 기초도 없으면 사실 연구적인 대화가 아예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학부 4년 과정의 수준을 말합니다. 이를 완벽히 알아야한다는 건 아니고 핵심적인 내용과 최소한 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능력) 더 자세한 분위기는 연구실마다 다르겠네요. 본인이 남들만큼 해낼 수 있다면 일단은 괜찮을 겁니다.

3. 저도 천문과학을 지망했던 입장에서, 기본적으로 천문학은 산업적인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에 많이 의존하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남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취업까지 신경쓰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3-1. 저도 잘 모르겠네요.

하고 싶은 공부가 생겼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은 응원하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는 장애물이 많아 보이네요. 예체능에서 자연대를 진학하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조언을 드릴 수 있을 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어리시다면 사실 대학교를 다시 가는거라도 추천드리고 싶긴 한데 쉽지 않은 결정이겠네요. 화이팅입니다.

2025.05.27

윗분이 잘 설명해 주신것처럼 학사 편입 및 적응이 어려우면 대학원에 입학하기도, 입학 후 연구자의 삶을 살기도 어려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천문학과로 편입이나 재입학 하는 것을 권하고 싶네요.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왜 천문학을 전공하고 싶으신가요? 솔직하게 말해서, 주위에 천문분야, 심지어 자연/공학 전공자도 적으신 상황에서 '천문학을 전공한다' 의 의미를 잘 알고 계신지 한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단순히 천문학과 관련된 칼럼이나 내용을 접했는데 흥미로워 보여서, 혹은 천문학자의 삶을 동경해서 라면 글쎄요..
상황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저는 엘리트 코스라고 불리는 특목고 이후 손꼽히는 대학을 나온 자연과학 연구자입니다. 그런데 제 꿈인 춤추기를 배워 댄서가 되기 위해서 댄싱크루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어렸을적부터 공부만 하다 보니 주위에 댄서는 커녕 음악계열 종사자조차 거의 없는데, 연구하며 틈틈히 보이그룹 댄스를 따라추는 중입니다. 제가 춤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들으면 어떠신가요?
작성자분을 폄하하려거나 무시하는 의미는 전혀 아닙니다만, 자연과학연구 는 자연과학연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대단히 다릅니다. 심지어 본인이 학창시절부터 자연과학연구자가 되기로 결정하고 과정을 착실히 밟아 대학원에 입학한 학생들도 본인이 상상했던 것과 연구가 달라 후회하고 다른 커리어를 택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작성자분의 능력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천문학 대학원에 진학에 성공한 다음 본인이 생각하던 천문학 연구와 대단히 다른 본인의 삶을 보면 후회하지 않으실지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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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7

예고 나와서 한예종 다니나 보네요.

하필이면 천문학을 하는 사람이라 그냥 지나치기는 어려워서 답을 합니다.

1. 현재 상태에서 대학원 진학은 불가능합니다.
천문학과 대학원 입학을 위한 선수 (pre-requisite) 과목이 있습니다.

국내 대부분의 물리과의 전필 과목 (역학, 잔자기, 양자, 열 통계) 그리고 물리과에서 요구하는 수학 과목 (선대, 미방, 복소, 미기, 등) 이지요.

거기에 천문학과 학부생들은 기본적인 천문학 과목이나 천문학 연구에 도움이 되는 공대 과목 (신호 처리, 회로, 등)을 듣고 진학하지요.

서울대나 연대 천문학과 대학원의 경우, 이런 기초 소양을 지녔는지 입시에서 평가합니다.

연구를 위한 호기심이나 모티베이션은 필요조건이지 출분조건이 아닙니다.

지금 대학원 입학을 논하는 건 어떤 느낌이냐면 아직 활을 다룰지도 모르는 이공계 전공 학부생이 앞으로 2년 안에 무반주 첼로 조곡 전곡 해보겠다고 하는 것으로 들립니다.

참고로 서울대는 타학부 출신 학부 편입은 아직 받지 않는 것으로 압니다.

연대, 경희대, 세종대와 기타 지거국은 모르겠네요.

학부에서 악기를 복수 전공했던 학생이 입학했던 예는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물리, 천문, 또는 유사 전공을 복수 전공했습니다.

이 경우, ‘특이한데?’ 정도의 인상은 있지만 절대 배척되거나 무시받지 않습니다.

다만 원글자의 경우에는 대학원 입시를 통과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최근 서울대의 경우 저대생 탈락자 비율도 유의미하게 높습니다. 어지간한 IST 물리과 학부 출신들도 쉽게 뚫기 어렵습니다.

굳이 시험해 보고 싶다면 인서울 (중경시 이상) 물리과 학사 편입이나 수능 미적분 1등급을 시도해 보세요.

2나 3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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