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하고, 이야기하려고 하는 주체는 저희 연구실에 재학중인 외국인 석사생입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이전에...원래 연구실에 외국인이 2명 있었는데, 한 사람은 최근에 졸업하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나간 상태고, 오늘 이야기 할 사람은 아직 남아있는 나머지 1명입니다.
이 친구에 대해 몇 가지 알아야 할게 있는데...혹시나 글이 너무 색안경 낀 것 아니냐, 인종차별주의자냐 라고 느껴지신다면 제 필력이 부족한 탓일겁니다. (최근에는 이 친구 때문에 약간의 혐오감도 생기긴 했습니다;;)
1. 이 친구는 인공지능 분야로 저희 연구실을 들어왔고 2023년도 (제가 석사 2년차이던 해)에 입학했습니다. 2. 처음 왔을 때, 자신감도 없어보이고 해서, 맞선임 느낌으로 초기 컴퓨터 세팅, 발표자료 템플릿 등 기본적인 도움을 모두 먼저 줬습니다. 3. 마침 수업도 둘이 듣게 되어서 과제 등 전달사항은 제가 한 번더 정리해서 알려주고 그랬습니다. 4. 코딩 경험이 전무(C++, Python, MATLAB등 아무것도 모름)해서 코딩 과제가 나오면 제가 base 코드를 주고 설명도 시간 내서 해줬습니다.
여기까지가 서론입니다. 이 친구에 대한 상황을 알아야 할 듯 해서...
하지만 학기가 지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점점 터지기 시작합니다. 초기 한두 번 도와주면 그때부터는 알아서 이해하고 적당히 질문만 할줄 알았습니다. 이제부터 터진 문제들 + 제가 화가나고 이 친구를 싫어하게 된 일을 시간순으로 풀겠습니다.
1. 수업 과제를 제때제때 제출하지 못하자, 교수님이 수업과제 관련 개인미팅을 또 잡았고 (당시 저는 석사 2년차에 과제제안서가 통과되어 한창 일이 많고 바쁠 때) 이 친구 미팅할때마다 저도 딸려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2. 학기 시작초에 받은 과제(심지어 제가 base 코드를 주고 설명해줬던 과제)를 아직도 제출 못했고 코드 실행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3. 당연히 교수님께서 화를 크게 내셨고 저는 졸지에 사이에 껴서 같이 혼나고 있었습니다.(이 짓을 한 학기 내내 했습니다.)
4. 이후에도 필요한 코드 있으면 주고 이랬는데, 결국 학기 끝나고도 제출을 못 한게 많았습니다.
5. 한 학기를 그렇게 시달리고, 2학기부터는 거의 랩 미팅 시간에 코멘트 주고받는 정도만 해주고 나머지 시간은 거의 투명인간 취급했습니다. 한 번 받아주면 밑도 끝도 없이 당연한 줄 알고 도와달라고 쫒아오더라고요;;
6. 제가 계속 바쁘게 일하는 시늉 하면서 안도와주니까 다른 박사 선배들 괴롭히면서 귀찮게 굴더라구요(컴퓨터 GPU 교체, 프로그램 설치, 학회 등록 등)
7. 최근에는 이 친구 석사 proposal 기간이었어서 리허설 때, 쭉 코멘트를 A4 앞뒤 2장 분량으로 해줬습니다. 다음 리허설 때 보니 바뀐게 없더군요. (사실 1차 리허설 부터 마지막 까지 근 4주간 똑같은 ppt를 들고 옴.)
8. 그래서 요즘은 인사도 아예 안받아주고 걍 개 무시했는데, 어제 밤에 deadline 임박한 학회 논문 작성중인 저희 랩장 선배 붙잡고 1시간 가량을 상담하더군요.
9. 나중에 들으니 상담이 아니라 거의 반협박으로 필자(제가) 본인을 너무 개 무시하고 인사도 안받아줘서 서운하고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둥, 너무 힘들어서 연구실이 싫다, 저를 학교 인권위에 고발하려고 자기 친구들 동원해서 준비중이다는 둥 말했다고 하더라구요.
10. 추가적으로 최근에는 국내 학회를 다른 선배 2분이랑 이 친구랑 3명에서 참여했는데...네...학회 기간동안 그냥 이 친구 수발드느라 고생했다고 전해들었습니다...공항에서 티켓의 이름을 여권이랑 다르게 입력해서(사유: 본인 미들 네임이 길어서 쓰기 귀찮았다;;) 선배가 현장에서 다시 발권해주고...여튼...저 말고도 랩 원 전체가 혐오감이 생길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좀 길었네요...죄송합니다. 정리하자면...
1. 인공지능전공임에도 관련 지식 및 스킬 전무 + 그렇다고 본인이 하고자하는 의지도 없음, 그냥 해줘 마인드 2. 연구실에 붙어있는 꼴을 거의 못봄...아침 10시쯤 출근해서 10분 앉아있다가 1시간 간격으로 들어와서 또 10분 앉아있다 들어감. (본인피셜 랩 구성원들이 자기 따돌리는 거 같아서 있기 싫었다;;) 3. 실험실에 지 남자친구등 아무나 마음대로 들여보냄. 4. 코멘트를 줘도 고칠 마음 없고 되도않는 변명만 함 + 그래놓고 선배들이 안 가르쳐준다, 안 도와줘서 억울하다;; 5. 행정처리 등 귀찮은 잡일 다 해줘도 당연한줄 알며, 그냥 자기 무시받는게 싫고 억울해서 너 고소해버리겠다 협박.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무리 하자면 진짜 이 친구가 인권위 고소 움직임 보이면 어찌 대응해야 할까 생각 중인데...다른 분들 중에도 저와 비슷한 상황이 있는지...있다면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참고로 교수님도 상황을 아시고 이 친구의 상태도 알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5개
2024.09.06
고생하시네요... 응원합니다.
2024.09.07
음.. 그 외국인 입장도 들아봐야 할거같은데 근데 이런 일들 일어나면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자기는 남을 도와준 죄밖에 없고 피해입었다 라고 하는데 처음에 도와준 이유가 뭐냐? 하면 진짜 도움에 관심있고 봉사의 마음이 아니라 부업 느낌이랄까. 누군가를 도운다는건 내가 가진 걸 약간 손해보고서라도 사명감 갖고 하는겁니다. 그런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 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을 얻을 목적으로 도왔는데 나는 피해만 봤다. 더라구요. ***은 연구실에서 자기 입지, 교수님으로부터의 칭찬,인정 등등이 있겠구요. 그런 목적이면 계산 잘 해서 저울질 안맞으면 처음부터 도움을 주지 말았어야합니다. 그 베팅 계산 못했으면 본인 안목에 문제 있는거고요.
도와준다면서 고생한다고 욕은 왜하는겁니까.ㅋㅋㅋ 그렇게 힘들면 안도와주면 되지.. 비행기표 못끊는건 성인이면 자기가 알아서 책임지는거 아닌가요. 그걸 애초에 왜 주변에서 신경쓰면서 스트레스 받는지 모르겠네요.. 과제도 마찬가지구요. 자기 과제를 자기가 못하면 주변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거나 부탁하는거지 글만보면 왜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 주변에서 과제좀 해주세요 스트레스 받으며 부탁하는겁니까 ㅋㅋ
행정처리도 사실 생각해보면 아마 한국인 학생들이 그 일들을 맡아오고 구조화된 무언가 있지 않았을까 예상해봅니다. 그러면 외국인 입장에서 자기가 혼자 다 하고싶어도 그 일과 관련된 한국인 협조를 받아야만 하는데 귀찮다는듯이 하면 억울할 수 있죠. 그 일은 자기가 하고싶어도 못하는 상황인데 한국인은 그걸로 갑질하는 상황이니까요.
2024.09.06
2024.09.07
대댓글 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