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학부때부터 맨날 글만 찾아보다가 직접 고민을 쓰려고 하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20살때부터 대학원이 너무 가고싶어 매순간 학부때 최선을 다했고, 좋은 대학교의 나름 이름있는 교수님 밑에서 한학기 생활을 했습니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요, 생각했던 것만큼 연구실의 분위기는 너무 달랐으며 교수님은 성과에만 연연하였고 지도는 커녕 매주 랩미팅마다 오타만 지적하셨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선배들의 꼰대질, 교수의 통장관리, 인건비 미납, 수발들기 등 모든것이 겹치면서 탈출만이 답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다들 읽어보시고 탈출하려는 제가 당연한것인지, 이정도도 버틸 각오도 안하고 대학원을 온 것인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먼저 선배들의 꼰대질입니다. 요즘 시원찮게 들려오는 mz 세대들의 사회생활을 보면 저도 그런가 되돌아보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거 같습니다.. 후배들은 출퇴근 시간 칼같이 지키길 원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지키지않음 ( 교수는 항상 학생들읯위치를 알고자 하는데 어떤 선배는 저에게 눈치껏 선배가 있다고 해야하는거 아니냐며 되려 혼냄), 본인 맘에 들지 않으면 면전에 몇시간 쌍욕과 패드립은 기본, 인사는 받지 않지만 꼭 해야함, 실수 인정 죽어도 안함 등이 있습니다. 뒷담화를 할 수 있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하더라구요. 칼로 찔러 죽이겠다니 얼굴에 총을 쏘겠다 임신해서 나락갔으면 좋겠다는 웃으면서 하는 정도입니다.

파벌도 심합니다..저는 딱히 끼고 싶지않아서 물러서있는 편이지만 어쩔수없이 장비나 연구에 따라 질문할 일이 생기면 여러 선배에게 질문했습니다.. 그럼 쟤는 저기랑 얘기하니까 얜 쓰레기다 (실제로 나온 워딩입니다) 이정도는 기본이고 그 이후에 갈굼은 더 심해집니다. 남자선배들의 여혐은 기본이고, 여자선배들의 은근한 따돌림도 기본입니다. 그 사이에서 있으니 정말 미치겠습니다.

여기까진 그래, 단체생활이니 그럴 수 있지 생각했습니다. 제가 뭔가 잘못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학문적으로도 간섭이 심합니다. 몰래 컴퓨터 열어서 카톡이나 데이터 훔쳐보기, 매주 실험결과를 묻고 선배보다 데이터가 잘 나오면 조작 권유 후 본인보다 낮게 가져가라고 혼냄 등 아예 연구윤리가 없습니다. 아마 제대로 된 데이터로 논문 쓴적이 없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이 연구실은… 심지어 본인보다 데이터가 잘나오면 주작, 못나오면 무식한 멍청한 빡대가리 소리는 기본으로 듣네요..허허.. 저는 굳건히 데이터를 랩미팅 자료로 쓰려다가 단체로 우루루 몰려와서 그게 진짜냐며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혼나기까지 했습니다.

교수님도 한몫 하십니다. 교수님이 연구를 정해주고 세심히 봐주시는건 바라지도 않고 왔습니다. 그러나 아예 들을 생각이 없으십니다. 지도는 커녕 오탈자만 찾아내는게 끝입니다. 랩미팅을 앞두고 열심히 준비하면 귀찮다고 읽지 않으시고 짜증은 기본입니다. 다른것도 많지만 이미 알사람은 알정도로 많은걸 쓴거 같아 말을 아끼겠습니다.

다들 대학원 생활이 이런가요? 저는 취업을 목표로 하기 보단 학문적인 발전을 위해서 대학원을 꿈꿔왔습니다. 이간질,시기,혐오,질투,태만,압박,독촉 등이 어울리는 곳이었을까요.. 다른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적당히 제 연구를 들어주시고, 적당히 남에게 무관심하며, 적당히 밥 한끼 같이 하는 분위기면 좋겠는데,, 탈출하려고 하는 제가 이상한건가요? 다들 이정도의 분위기이신가요? 정말 궁금해서 여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