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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박사과정으로서 재밌게 읽었던 책들 추천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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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매우 좋아하는 공대생으로서, 대학원 졸업하면 책 읽을 시간 더 없을까봐 어떻게든 짬을 내서 책을 읽음. 재밌었던 책을 공유하자면...
1. T.R. Reid, "The Chip: How Two Americans Invented the Microchip and Launched a Revolution"
처음 Transistor 를 만든 사람들의 스토리. 은근 CS 공부하는 사람들이 (과거의 나를 포함해) Transistor가 뭔지, 이게 왜 핵심적인 발견이었는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있음. Transistor 를 만들기 위한 삽질의 과정들과 그 발명으로 어떤 후속 효과가 일어났는지를 매우 잘 설명하고 있음.
2. Paul Nurse, "What is Life?: Understand Biology In Five Steps"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Paul Nurse 교수가 풀어주는 생물학 입문서. 딱딱한 지식이 아니라 생물학 분야에서 아직 어떤걸 모르는지에 대해 짚어주는 (예를 들어 생물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그 자체로 개체인가 군체인가) 포인트가 매우 신박했음.
3. Brian Kernighan, "UNIX: A History and a Memoir"
역시 은근 CS 학생 중에 UNIX와 C언어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Bell Labs 이라는 곳이 어떤 곳이었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음. 거쳐간 미친 컴퓨터과학자들과 컴퓨터과학이 전자공학과 분리되는 분기점을 보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됐던 책.
4. Linus Torvalds and David Diamond, "Just for Fun: The Story of an Accidental Revolutionary"
Linux를 만든 Torvalds 의 자서전. University of Helsinki 의 학부생/대학원생이 UC Berkeley 교수랑 맞짱 뜨는 얘기가 나오는데, 결국 살아남은게 Linux 라는... 대학원생이 논문만 쓰는게 능사가 아니구나를 이 책에서 배움. 리눅스 개발 할 때 고민했던 얘기들 역시 재밌음.
5. Peter Morville, "Intertwingled: Information Changes Everything"
HCI에 관심 가질 때 읽게 된 책. 정보의 구조화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학자와 디자이너 사이의 경계를 깔쌈하게 보여주는 재밌는 책.
6. Lisa Feldman Barrett, "How Emotions Are Made"
역시 HCI를 공부할 때 감정에 대해 궁금해서 읽은 책인데, 너무 만족스러운 감정에 대한 개괄. 고전적인 감정의 계보에서부터 현대에 어떻게 감정을 파악하는지에 대한 역사를 다루고 있음. 개꿀잼.
7. 이광근,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
은근 컴퓨터과학을 하다보면 컴퓨터과학의 기초론 (계산이론 등) 을 등한시 하게 되는데, 컴퓨터라는게 어떻게 시작됐고 수학과 컴퓨터의 경계를 잘 짚어주는 책. 나에겐 어려웠지만, 그만큼 읽은 다음 미래의 컴퓨터에 대한 상상을 열어줬음.
8. Richard Feynman, “Six Easy Pieces: Essentials of Physics Explained by Its Most Brilliant Teacher”
소위 빨간책이라고 불리는 Richard Feynman의 칼텍 물리학 교과서에서 쉬운 부분안 짤라서 엮은 책. 역시 물리라는 학문에 대해서 흥미를 가질 수 있게 엮여진 얇은 책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음. (물론 나에게는 그렇게 쉽지는 않았음…)
9. Sarah Gilbert and Catherine Green, “VAXXERS”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만들던 썰을 Oxford의 두 여성 과학자가 푸는 얘기. 어떤 연구를 학교에서만 할 수 있고 기업들은 못하는지, 이 백신을 만들었을 때 학계 바깥에서 이뤄지는 정치적 광풍이 어땠는지를 느끼며 학자의 꿈을 꾸게 해준 책.
10. 임마누엘 칸트, “형이상학 서설”
이건 넣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내가 이해를 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책이라), 다만 과학자로서 배울게 많은 책이었음. 왜 형이상학이 과학이 되지 못하는지를 claim 하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뉴턴 이후에 사상사가 바뀌는 격동기를 잘 반영한 책.
이렇게 10권을 추천해봤는데, 쓰고보니 느끼는게 나는 “진짜로 세상을 바꾼” 과학자와 공학자들의 스토리를 좋아하는 것 같고 동경하게 된 것 같아. 논문을 쓰거나 실험을 할 때 지금 내가 쓸데 없는 문제를 만들어 낸 것인지, 한톨이라도 진짜 영향을 줄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인지를 거시적으로 바라보게 하는데 위 10권의 책들이 큰 영향을 주고 있어서 추천해 봤음.
1. T.R. Reid, "The Chip: How Two Americans Invented the Microchip and Launched a Revolution"
처음 Transistor 를 만든 사람들의 스토리. 은근 CS 공부하는 사람들이 (과거의 나를 포함해) Transistor가 뭔지, 이게 왜 핵심적인 발견이었는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있음. Transistor 를 만들기 위한 삽질의 과정들과 그 발명으로 어떤 후속 효과가 일어났는지를 매우 잘 설명하고 있음.
2. Paul Nurse, "What is Life?: Understand Biology In Five Steps"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Paul Nurse 교수가 풀어주는 생물학 입문서. 딱딱한 지식이 아니라 생물학 분야에서 아직 어떤걸 모르는지에 대해 짚어주는 (예를 들어 생물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그 자체로 개체인가 군체인가) 포인트가 매우 신박했음.
3. Brian Kernighan, "UNIX: A History and a Memoir"
역시 은근 CS 학생 중에 UNIX와 C언어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Bell Labs 이라는 곳이 어떤 곳이었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음. 거쳐간 미친 컴퓨터과학자들과 컴퓨터과학이 전자공학과 분리되는 분기점을 보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됐던 책.
4. Linus Torvalds and David Diamond, "Just for Fun: The Story of an Accidental Revolutionary"
Linux를 만든 Torvalds 의 자서전. University of Helsinki 의 학부생/대학원생이 UC Berkeley 교수랑 맞짱 뜨는 얘기가 나오는데, 결국 살아남은게 Linux 라는... 대학원생이 논문만 쓰는게 능사가 아니구나를 이 책에서 배움. 리눅스 개발 할 때 고민했던 얘기들 역시 재밌음.
5. Peter Morville, "Intertwingled: Information Changes Everything"
HCI에 관심 가질 때 읽게 된 책. 정보의 구조화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학자와 디자이너 사이의 경계를 깔쌈하게 보여주는 재밌는 책.
6. Lisa Feldman Barrett, "How Emotions Are Made"
역시 HCI를 공부할 때 감정에 대해 궁금해서 읽은 책인데, 너무 만족스러운 감정에 대한 개괄. 고전적인 감정의 계보에서부터 현대에 어떻게 감정을 파악하는지에 대한 역사를 다루고 있음. 개꿀잼.
7. 이광근, “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
은근 컴퓨터과학을 하다보면 컴퓨터과학의 기초론 (계산이론 등) 을 등한시 하게 되는데, 컴퓨터라는게 어떻게 시작됐고 수학과 컴퓨터의 경계를 잘 짚어주는 책. 나에겐 어려웠지만, 그만큼 읽은 다음 미래의 컴퓨터에 대한 상상을 열어줬음.
8. Richard Feynman, “Six Easy Pieces: Essentials of Physics Explained by Its Most Brilliant Teacher”
소위 빨간책이라고 불리는 Richard Feynman의 칼텍 물리학 교과서에서 쉬운 부분안 짤라서 엮은 책. 역시 물리라는 학문에 대해서 흥미를 가질 수 있게 엮여진 얇은 책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음. (물론 나에게는 그렇게 쉽지는 않았음…)
9. Sarah Gilbert and Catherine Green, “VAXXERS”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만들던 썰을 Oxford의 두 여성 과학자가 푸는 얘기. 어떤 연구를 학교에서만 할 수 있고 기업들은 못하는지, 이 백신을 만들었을 때 학계 바깥에서 이뤄지는 정치적 광풍이 어땠는지를 느끼며 학자의 꿈을 꾸게 해준 책.
10. 임마누엘 칸트, “형이상학 서설”
이건 넣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내가 이해를 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책이라), 다만 과학자로서 배울게 많은 책이었음. 왜 형이상학이 과학이 되지 못하는지를 claim 하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뉴턴 이후에 사상사가 바뀌는 격동기를 잘 반영한 책.
이렇게 10권을 추천해봤는데, 쓰고보니 느끼는게 나는 “진짜로 세상을 바꾼” 과학자와 공학자들의 스토리를 좋아하는 것 같고 동경하게 된 것 같아. 논문을 쓰거나 실험을 할 때 지금 내가 쓸데 없는 문제를 만들어 낸 것인지, 한톨이라도 진짜 영향을 줄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인지를 거시적으로 바라보게 하는데 위 10권의 책들이 큰 영향을 주고 있어서 추천해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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