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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서 사수가 부사수를 지도하는게 당연한 것인가.

눈치보는 하인리히 헤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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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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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사수와의 관계, 혹은 학부연구생 랩실 생활 관련해서 글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음.
학부연구생, 석사신입생 입장에서 글이 대부분이라 사수입장에서 글을 남겨봄.

우선 나는 이제 졸업을 앞 둔 박사생이고 연구실에 6~7년정도 있었음.
꽤나 많은 학생을 지도해보고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헛짓거리 했다는 생각만 듦.
안해보고 하는 소리는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함.
내가 처음부터 다시 짜는게 나을듯한 보기 힘든 코드들 고쳐주면서 가르친 애들도 있고
장비같은거 학생마다 쓰는 법 가르치기 힘들어서 매뉴얼도 만들어보고(물론 매뉴얼 읽기도 귀찮아서 물어보는 애들도 부지기수임)
내 연구 아이템 떼가지고 논문 쓰게한 애들도 있고(물론 부저자에 내이름은 안들어감)
좋은 연구아이템 떼서 줬더니 졸업할때까지 이해못해서 나가리된 연구주제도 많음.

이 과정 중에서 내가 잃으면 잃었지 얻은게 전혀 없음.
내 연구시간보다도 많은 시간 빼았기고 아이디어도 넘겨주고...대체 나는 무엇을 얻었는가...?
물론 니가 호구같이 살았네라고 할 수 있지만 지도교수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음.
연구생들 좀 필터링을 해서 데리고 오면 좋겠는데 일단 다 받아서 넣어놓은 다음에 케어는 나 혹은 다른 실적좋은 박사생들한테 맡겨놓으니깐. 우린 졸업을 볼모로 잡혀서 어쩔수가 없음.
심지어 학부연구생 데려오려고 선심성 인건비도 챙겨줌. 근데 생각해보셈. 학부연구생이 방해가 되면 됐지 연구에 도움이 뭐가 되겠음. 심지어 학부연구생이 그나마 할만한 일들 시키면 잡일시킨다고 툴툴대고 있음ㅋㅋㅋ 근데 학부연구생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일은 못시킴. 엄밀히 얘기하면 학부연구생이 받아야할 돈은 내가 교육비로 받아야함. 지도교수가 가르쳐야 할일을 내가 한거니깐.
교수: xx가 왜 아직도 모르니 or 못하니?
박사생: 다 알려줬는데 이상하네요...(이미 설명, 코드, 데이터 다 넘긴 상태)
교수: 어쨌든 xx가 한걸로 해야하는데... 너가 더 신경 써줘야겠네.
대충 이런 흐름임.

그래도 그 중에 좋은 학생들이 있음. 얘들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우선 해보려고하고 본인들이 나한테 질문하는게 나의 시간을 뺐는 행위라는 것에 대한 인지가 있음. 그러니 당연히 미안해하고. 그러니 질문도 굉장히 시간들여 고민해본 티가 나는 질문들임. 그러다보니 내가 알려주지 못하고 같이 토론해야하는 상황도 자주 생김. 반대로 진짜 구글에 how to로 검색만 해봐도 나오는 것들 질문하는 애들 보면 얘는 대학원을 왜왔을까 싶음. 이런 애들에 대한 짧게 압축된 말을 여기서 누가 했는데 기억에 남음.
[여기 사람들은 훌륭한 연구자 보다는 엘리트가 되고 싶어하고, 설상가상으로 하는 것보다 되는 걸 더 원하는 것 같더군요]

*명확히 해야 할게 님들이 사수라고 하는 사람들도 엄연히 학적에 등록된 "학생"임. 정당하게 같은 학교에 똑같은 학생으로 등록해서 공부 및 연구를 수행하고 잇는 사람임. 같은 학생끼리 누가 누구한테 당연히 가르쳐야 하는 건 없음. 님들 가르치고 지도해야 하는건 "지도"교수임.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외면하는 교수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그 책임을 먼저 들어온 학생이 져야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함.
생각해봐요. 님들 학부다닐때 생판 모르는 후배나 선배가 과제달라고 하거나 과제 가르쳐달라면 띠옹?! 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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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6개

2022.06.07

자기가 따로 노력하지않고 "해줘"식으로 하면 열받지만
나도 선배들 보면서 배웠고, 직간접적으로 연구실 내부에서 받은 도움이 있으니까 당연한 거긴 하지.
짬 찰수록 월급 오르는 것도 집단 내에서 그런 역할에 따른 의무감 포함임.

대신 그에 대한 보답이나 보상이 따라와야 한다고 봄 (부저자 등).

대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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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 1

2022.06.07

사수 부사수 필요조건
1. 사수가 부사수의 필요성이 있어야한다. (아이디어는 많고 일손이 부족한 경우)

사수는 부사수에게 얻고자함이 명확해지고, 번드시 사수는 부사수에게 얻는게 생긴다.
역으로 부사수는 사수가 시키는 아이디어를 실현해보면서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경험한다.

사수 부사수 필요조건이 성립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얻을게 없다.
+숙련된 사수는 반드시 부사수의 필요성을 느낀다.
아이디어와 시도해볼 것들이 연구하면서 많이 생기기 때문.
이러한 선순환이 반복되어 사수는 교수가된다.
용감한 우장춘*

2022.06.07

사수부사수랩에서 학부생부터 시작해서 박사졸업했는데
나는 학부생~저학기때 마인드가 선배들한테 아주 기초적인 실험 하는법 배우고 그 실험 (사실상 잡일)을 선배 대신 해주면서 내가 배우고 싶은거 하나씩 물어봐서 배웠음.
사수 부사수제도에서 부사수가 잡일하는건 당연한거임. 싫으면 처음부터 모든걸 혼자서 배워야지.

근데 다수의 요즘 애들 (내 후배 몇몇 그리고 여기에 잡일 싫다고 징징대는 글쓰는 애들)은 선배가 당연히 알려주는걸로 생각하고 선배를 돕는 것은 싫어하는 경우가 많음. 그런 머리로 졸업후 사회생활은 할 수 있을까 싶던데..

후배가 먼저 선배들한테 인사 꼬박꼬박하면서 친해지려하고 도와드릴거 없냐고 싹싹하게 구는게 아니라 선배 본척만척하고 잡일하기 싫은티 팍팍 내면서 자기 필요한거 도와달라고하면 누가 도와주고 싶겠음?

전에 김학사넷에서 인사 관련 글 보니까 후배가 먼저 인사할 필요 있냐 선배가 먼저 인사하면 되죠 라고 하는 답글 쓰는 사람도 있던데, 그런사람은 교수한테도 인사 먼저 안하고 회사가도 상사가 인사 먼저해야 할건가보던데, 사회생활 이란걸 모르는거 같음. 한국사회가 존댓말이 존재하기도하고 여러모로 외국처럼 완전한 수평관계가 불가능한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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