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먹던 교수 거라서'라는 말이 왜 역겨우면서 이해가 가는지 참 서글프네요.
본인의 파이는 본인이 챙기셔야 합니다. 선배들이 갑자기 나타나서 '나 이번에 논문 못쓰면 회사에서 나와야 해', '가족들한테 미안하다' 등등 다양한 핑계를 대면서 이 자료로 먼저 졸업하자는 선배들이 있었죠. 결국에는 못쓰더군요. ㅠ, ㅠ 왜냐고요? 본인들이 연구를 진행한 연구자들이 아니거든요. 저도 이런 일 때문에 졸업이 3년 정도 늦어졌지만 절대로 양보나 이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직접 연구한 연구자가 아니면 글에 깊이도 없고, 그냥 그저 그런 논문으로 마무리될 확률이 높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고맙고 감사한 줄 몰라요. 그 사람들은 교수님에게만 감사함을 표시하죠.
교수님의 입장에서는 일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고, 누가 논문을 적든 어쨌든 1편이거든요. 이미 교수님에게 '회사 사정, 가족 사정'하면서 죽는소리하고 이야기는 끝나있죠.
그럴 때 가만히 있으면 바보 병신인 줄 알고 또 얻으러 옵니다.
그 선배들은 하이에나처럼 연구실 기웃거리면서 또 가져갈 자료 없나 계속적으로 남의 책장과 책상 그리고 모니터에 관심을 가질 거예요. 무슨 책을 읽고 있나, 논문은 어떤 걸 잃고 있나, 그림은 글은 어떤 걸 쓰고 있나, 답사나 조사는 어디로 다녀왔나, ㅋㅋㅋㅋㅋㅋ
후배들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럴 때 절대 주면 안 된다고, 차라리 뺏기는 게 낮다고, 그래야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요. 절대로 주면 안 돼요. 찾아올 수 없습니다.
2022.05.04
20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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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