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일단 늦깎이 박사과정을 고민 중이라.. 배경을 말씀드리자면
현재 36세 대기업 생산기술직 근무 중입니다.
직장 생활 중 연차와 근무를 조절해가며 일반대학원 재료공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졸업 후 2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코로나19로 임금이 삭감되었고
지금 내가 하는 일이 행복한가, 미래가 보이는가 직업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아닌
많지도 않은 월급이라는 마약에 취해 하루 하루 내 자신을 갉아먹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잠시 생각의 시간이 필요해
얼마 전 태어난 아기 육아 핑계로 육아 휴직을 신청하고 오늘부로 직장과는 잠시 이별하게 되었네요.
회사를 퇴사 후 모교 박사 과정에 진학하여 하고 싶던 연구 분야로 전직을 고민 중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졸업 즈음의 나이는 마흔 언저리가 될 것이고, 얼마 전 태어난 아기 육아 문제도 있습니다.
자대 연구실에서는 월 300정도의 지원이 가능할 것 같은데 (학비 별도 지원)
아무래도 코로나19 정상화 되어 현 직장의 임금을 받게 되더라도 반도 안되는 수입으로 살아야 하게 됩니다.
(아내도 휴직 중이지만 복직하게 되면 그나마 좀 나아지겠지요.)
제가 이상적인 박사 과정. 그리고 그 이후를 생각 중인지, 직장을 퇴사하고 진학하신 분들의 경험
혹은 주변에서 봐온 느낌들 공유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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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선량한 알프레드 노벨*
2022.03.12
어떻게 3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지부터가 궁금하네요..
2022.03.12
차라리 전문직 준비하시는게 나을걸요
박사과정 졸업한다고 정년이 는다거나 연봉이 드라마틱하게 늘진 않아요
특히 나이먹고 하는 박사면요
단순히 그런 목적이면 다른 전문직 자격증 준비하세요
2022.03.12
202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