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수의 단상' 글에 대한 아쉬움

침착한 요하네스 케플러*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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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 중에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리며 흥미로운 의견을 개진한 '한국교수의 단상'에 대해 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글쓴이의 의도를 모르는 것도 아니나 저는 한국의 대학 수준이 글쓴이가 말 하는 것처럼 형편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먼저, 한국 대학은 지난 몇십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했습니다. 이 글에 따르면 SPK의 위상은 한국내에 그치고 그 위상은 하찮기 그지 없다 그런 교수들은 있으나 마나 한 존재다 라고 했는데 최근 10년내에 임용된 교수님들 보면 미국의 상위권 대학 교수진에 비교해도 아쉽지 않은 분들이 태반입니다. 그리고 카이스트의 커리큘럼을 보면 정말 굳이 유학을 안 가도 될 정도로 잘 짜여져 있습니다. 이 말은 한국에서도 미국 상위권 대학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됐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에 개교한지 100년이 넘는 학교가 몇개인지 아십니까? 왠만한 연구 대학들이라면 다들 100년 이상 된 학교들입니다. 반면에 100년전에 우리는 어땠나요? 아니 하다 못 해 50년 전 상황은요? 그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한국 대학들을 미국 대학들과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지요.

저는 오히려 국내파 박사 교수들이 많아지고 해외파 교수들이 예전에 비해 줄어드는 것에 대해 논의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중하위권과 수도권 그리고 지방대 교수진을 보면 S-S-S 출신들이 엄청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한국 대학 수준이 높아져서 해외 박사들을 제치고 임용이 된 것인지 아니면 해외 박사들이 국내 유입이 줄어진 결과인지 그게 더 논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만약 전자의 결과라면 저 글쓴이가 남긴 댓글 "본인들이 유학가서 모교가서 가르치는건 후배들이 유학안가도 되게 하기 위한건데" 이게 어느 정도 실현 된거 아닌가요? 유학 가지 않아도 좋은 연구 할 수 있고 교수 되서 후학 양성 할 수 있고 하지만 후자의 결과라면 인재 유출의 결과이니 논의가 필요한 실정이죠.

그리고 저 글쓴이는 교수는 진리를 탐구하는 철학자처럼 고매한 일을 해야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은데 미국이라고 그런 교수만 있는 거 아니고 한국이라고 해서 그런 교수가 없는 거 아닙니다. 그렇게 진리를 탐구하는 교수가 많아지면 사회가 발전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럼 다른 선진국들은 왜 그런가요? 왜 그 많은 좋은 교수들이 있는데 그 꼬라지들일까요? 박사 과정 때 한 외국인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나네요, '교수가 되어 연구를 해서 사회에 도움이 되겠다는 것보다 정치를 해서 세상을 바꾸는 것이 훨씬 사회에 도움이 된다.' 전 이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를 자신의 안위를 위한 목적과 수단으로 하는 교수들이 많아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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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1개

2022.01.17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이제 진짜 학부 유학 갈 이유 없는 시대가 된 듯. 대학원 유학 가는데에 있어서 서울대랑 카이스트의 위상이 미국 상위 주립대(미시간급) 정도는 충분히 되고 또 대학원 유학 굳이 안 가고 국박해도 성공하는 시대가 됐으니. 한국이 지난 50년간 정말 급속도로 발전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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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존 케인즈*

2022.01.17

제가 말씀 드렸던 부분은, 한국교수가 열심히 안한다기 보다, 시스템적으로 어렵다...또한, 최근에, 국내파 교수들이 대거 임용이 많이 되는데, 그건 논문의 질보다는 한국식 논문점수제에 기인한 것이 커죠.... 큰 랩에서 서로 논문 이름 넣어주고, 퀄리티가 되든 아니든, SCI, SCIE 논문지에 찍어 내듯 퍼블리쉬 하는걸 당할 순 없겠죠... 그러니 미국 박사들이 지원 해도 안되는거고요... 알다시피 SCI& SCIE논문에도 퀄러티 떨어지는거 수두룩 하고, 퀄리티 있는 논문지라도 그 중에서 키 논문이라고 하는 건 소수죠... 이런 소수의 키 논문이 한국식 논문 점수제에 의한 임용방식에는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이런식으로 일률적 점수식으로 해서 교수 뽑아 놓으니, 새로운 게 안나오는거죠...그나마 미박 출신들도, 한국교수시스템에서 10년 시달리다 보면, 똑같아지는거고, 연구 할수 있는 시간 다 흘려 보내는 거죠... 전 이런걸 지적한 겁니다. 실상은 이런데, 이걸 찬양하고, 용역성 프로젝해서 한국교수 월급 두배 더 번다...이 걸 또 젊은 친구들이 찬양하는 걸 보니 기가 차서 드린 말씀입니다.

SPK 에서 그렇게 연구비 많이 따시고 했는데, 그래서 세계를 선도하는 학문분야가 있나요? 새로운 페러다임을 구축했다거나, 아예 다른 이론을 제시해서 세계가 주목했다거나....?

한국의 성장은 학교에 의해서가 아닙니다. 삼성, 현대, 대우 등 굴직굴직한 대기업들에 의한 것이죠. 그들이 학교보다 더 빨리 선진 기술들을 거의 구글하다 시피해서 도입하고, 피땀으로 이룬 기술적 경제적 성과지, ...대학들은 그기에 솓가락 얻어서 프로젝이나 좀따서 돈 챙겻지.... 주된 기여는 대기업들의 프론티어 정신이었습니다. 도전정신.... 학교의 학자들은 이런거에 뒷전이었습니다. 말은 바로 합시다.

이제 한국식의 교수들의 그런 프로젝 사냥으로 하는식의 각종 이권개입과 그런 패단은 빠르게는 5년 내에 서서히 종식 될겁니다. 사회시스템이 그걸 지속할수 있도록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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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7

우리 대학이 아직은 가난해서 교육에 돈을 많이 투입 못 하고 시스템이 후져서 전임교원 수업/행정 로드가 높고 (특히 조교수들 초반 몇년 수업 면제는 책임시수 때문에 불가능), 뛰어난 학생들이 외국으로 유출 되다 보니 발전이 더딤. 교수가 뛰어나도 한국 상황에서는 받쳐주는 학생이 꼭 있어야 하는데 이게 아닌 경우가 많음. 결국엔 교수 혼자의 원맨쇼 몇 년 하다가 현실과 타협함. 국가 자체가 세상을 바꾸는 연구를 해 본 경험이 없이, 산업화 시절의 저비용 빨리빨리로 성공한 경험이 아직 사회 시스템 전반을 지배하고 있어서 그 이상으로 올라가기엔 시기상조임. 하지만 젊은 교수들은 수준이 많이 올라서 한두 세대 더 지나봐야 알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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