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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피보나치*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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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

고등학생 때 학과 선택에 있어서 나는 내 주위에 참견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게 내 행운이자 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되돌이켜 생각해보니, 나에게 참견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조언해준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대학생 때도, 더 낮은 학점을 가지고 비교적 더 많이 놀던 학생이 우연히 더 좋은 랩실에 있을 때, 아니 적어도 괴수랩은 아니던 랩실에서. 내가 괴수랩에서 쓸데없는 노력을 말 그대로 허비하면서 불행을 낭비만 하고 있을 때. 나는 나 혼자서 패배의 쓴맛을 보는 결과가 닥칠 것이라고는 솔직히 예상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게 정말로 우연이었을까? 그 학생은 누군가의 조언을 받을 능력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에게 없었던 그 능력.
나는 항상 눈 앞에 있는 기회를 잡겠다고 날뛰었지만 항상 썩은 동앗줄이었고, 그걸 노력이라는 말로 합리화했다. 미래를 전혀 예상하지 못하면서.
무지성으로 남의 조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였을때도 남는 것은 없었고, 결과가 나타난 다음에야 그것이 조언이 아니라 지나가는 말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결국 나는 조언을 받을 능력이 없었던 것이다.
지금도 나는 내가 최선이라고 생각한 기회를 잡으려고 뛰고 있지만, 글쎄 언제나 더 좋은 기회를 잡은 사람이 있고 결국 결과를 열어보았을 때 나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번에도 썩은 동앗줄일지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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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1.12.24

운나쁘게 괴수랩 가서 고생하신거 같은데, 애도를 표합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저도 대학원 생활 오래했지만, 제가 본 대부분의 경우는 좋은 랩 가는 학생이 혜안이 있어서도 아니었고, 나쁜랩 가는 학생이 멍청해서도 아니더군요. 그냥 대부분은 운이 좋거나 운이 나쁜 거였고, 인생이 원래 운빨망겜인걸 어떡하겠습니까.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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