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 중위권 대학에서 공대 학사를 하고, 같은 대학에서 생명과학분야 석사를 마치고 박사를 하던 중 자퇴하고 서울 내 대학병원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전문연구요원을 하고 있습니다.
20대 후반에 박사를 중도하차하여 좀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저와 같은 길을 가시려는 분들께서 참고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생각보다 취업이 잘된다.
인구 수가 적어져서 그런지, 아니면 사회가 다원화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취업이 무난하게 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3년간의 학부 연구생 활동과 반년간의 학사 연구원 & 2년의 석사과정을 거치면서 전반적인 molecular work과 설치류와 조류 전임상 실험을 메이저로 하였고, 필요시 추가적으로 유기합성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죽어라 일만하고 논문은 고작 1개 썼으며, 정부과제는 교수님과 함께 식약처, 질병관리본부, 농진청의 과제를 함께 5개를 진행했습니다.
정말 실적보다도 경험 중심으로 자소서를 쓴 결과, 이번 하반기 전문연구요원 선발업체 중 2곳의 중견, 2곳의 대학병원, 4곳의 벤처회사를 썼고, 모든 곳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2. 논문만큼 경험이 중요했다.
취업시장에 몸을 던졌지만, 아무도 저에게 논문을 왜 하나밖에 못썼는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석사는 논문만큼 실험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면접볼때 그만큼 경험의 크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예시) A회사: 본인이 molecular work을 할때 어떠한 매커니즘으로 전반적인 실험을 디자인 했는지 궁금하고... LCMS는 어디 회사의 제품을 섰고 무엇을 분석했는지...
B회사: 동물 실험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이는데... 동물 실험을 하면서 어떤 동물의 어떤 부분을 어떤 방법으로 탐구했는지....
3. 전문연구요원의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는 이유가 있음 (특히 벤처)
전문연 하는데 5천을 준다는 곳이 있었습니다. 왜 많이 주는지는 잘 아실 겁니다. 여러분. 그 곳에 가면 퇴근을 하지 못하는 제 모습이 그려지더군요. 면접때 업무내용 질문을 하니 숨이 턱 막혔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정말 천사같은 회사가 있을 수 있으니 여러분들은 좋은 곳을 가실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4. 면접
면접때는 면접관이 여러분을 평가하는게 주가 되겠지만, 반대로 여러분들도 면접관을 보고 그 회사나 집단을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면접관을 보고 괜찮은 인상을 서로 주고 받고 난 후에 가능하다면 근무하게 될 곳을 한번 보고 가세요. 그 환경에 여러분들이 몇 년을 있어야 할 테니까요.
이번에 취업하면서 저는 위에 4가지 사항을 여러분들이 염두에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어 제가 주관적으로 판단한 것들을 간단하게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석사를 마치고 전문연구요원을 하실 분이 있으면 자신감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시면 모든 일이 잘 풀리실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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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2021.12.08
산업체 전문연이면 무시하고 시간 맞춰 칼퇴해도되지않나요?
2021.12.09
저랑 비슷한 경우로 보이네요. 저도 바이오계열 석박통합 하면서 박사수료 후 벤처에 취업했습니다.
10곳 정도 지원해서 8곳 정도 붙었던거 같고 연봉은 정말 차이가 나더군요
취업이 잘되는 이유는 들어와서 알게되었는데 전문연으로 뽑으면 최소 1년6개월 못움직이기 때문에
인력이 귀한 중소/벤처기업의 경우 3-6개월 일하고 도망가는 사람보다 훨씬 유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문연을 선호한다고 들었습니다.
급여쪽으로는.. 전문연은 군인으로 보고 박사수료임에도 2천중반(학사급 또는 그 이하) 주는곳도 있고
박사급 근로자로 인정해줘서 5천 초반까지 제시를 받기도 했습니다.
5천을 받아도 야근유무는 회사마다 너무 다른거같고 저는 주 1회정도 야근하거나 하지않거나
그정도로 생활중입니다.
급여의 차이는 석사졸업의 경우 석사로 볼테고
박사수료의 경우 졸업장 기준으로 석사급으로 보거나 그래도 수료했으니 박사급으로 봐주겠다
이렇게 2가지 경우로 조금 갈리는거 같은데 박사급으로 인정해주는 곳은 급여가 나름 괜찮은거 같습니다.
참고되시길..
2021.12.08
2021.12.09
2022.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