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트 우울증

유니스트 작년 9월 가을학기 석사로 입학했습니다
학교는 너무 만족합니다. 랩에서 월급 140 나오고 등록금 무료니까요.. 연구실도 만족하구요
근데 주변환경때문에 많이 우울합니다.

저는 강원도 사람이고 대학을 대전 충남대를 나왔습니다
학부시절 공부만 하는 성향이었기에 친구들은 소수로만 알고 지냈습니다

유니스트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데 본가랑 너무 멀어서 갔다오는게 너무 힘들고 자차가 없어 학교 밖으로 나가는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버스는 있지만 배차간격이 망해서 주말에 시간 널널할때 1시간 반 걸려 시내 나갔다오는게 최선입니다

그냥 학교 안에서 매일 똑같은 풍경 똑같은 일 뿐입니다
기숙사에 살고 무엇보다 제가 학부가 타대출신이라 자대생만 가득한 랩에서 혼자 소외감을 느끼며 유니스트에 지인조차 없어 사회적으로 완벽히 고립되어 있습니다

보는 사람들이라곤 랩 사람들 뿐. 그마저도 사적인 이야기는 안 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매일 같은 풍경이며 보는건 산 뿐입니다.
밖을 나가기 힘드니 건물과 시가지만 봐도 마치 조선 보빙사가 뉴욕에서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랑 같으며 밤 7시만 되면 그냥 암흑이라 우울합니다

친구 지인 하나 없고 보려면 본가 가거나 대전에 가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고.. 나이는 27인데 모솔이기도 합니다..
대학 시절 소개팅 과팅을 다 안나갔던게 너무 후회되고 주변에서 모솔 아닐거같은데 왜 모솔이냐는 소리 들을때마다 더 힘듭니다.

석박사 과정이라 박사학위까지 이 곳에서 버틸수있을까 의문이고 (다른건 다 괜찮습니다..)
30대 초반까지 모태솔로로 남을 수밖에 없는 환경인데 이걸 제가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 안 된거 같습니다 ㅜㅜ

우울감이 들기도 하고 주말에 아무것도 할게 없어서 기숙사에서 박혀있거나 혼자 근교 나들이 갈때 혼자인 저를 발견할때 연애하는 사람들을 볼때 현타가 강하게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