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넷

  • 이런저런
  • 꿀팁
  • 기타

일본에서 문과 박사 하면서 느낀 점입니다.

재치있는 존 케인즈

2021.12.06 19 10180

학부는 ky 중 하나 졸업했고 대기업 5년 다니다가 슬럼프와서 그만두고 (1차 잘못)
미국 (서부 상위권)에서 미학 석사 2년 하고
일본현대미술(미학) 역사 등등에 관심 있어서 일본에서 박사하고 있습니다. (2차 대 잘못)
나이는 좀 있는 편이예요. (내 잘못은 아니지만 3차 잘못)

일본에서 이과 박사 하신 분이 쓴 글 읽었는데 대체로 공감합니디만, 문과랑 상황이 너무 달라서 글을 씁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일본 대학원 과정 이공계는 그나마 할만하지만 문과는 웬만하면 오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혹시나 일본에서 문과로 대학원 다니시려는 분들 있으시면 읽어보고 고민 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장학금

일본에서 대학원 다니면 대체로 학비 면제 된다고 오해하시는 분들 많은데, 단연코 이건 국립대 한정이고요.

제가 아는 XX는 사립대에서 전장 받고 다니는데요? 라는 댓글이 달릴 수 있으니 첨언을 하자면
사립대에서 전장 주고 모셔 올 정도의 한국인 문과 인재는 (대학원생들 사이에서 이름 날릴정도나 저널 pub이 많은 경우)
일단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사회과학대는 있을 수도 있겠네요. 물론 실제로 들은적도 본 적도 없어요.

문과에서 이렇게 뛰어난 한국분이 계시다면 아마 미국을 가셨을거예요.
아님 일본에서 학부부터 박사 까지 쭉 하거나 석박사를 일본에서 하시는 분들의 경우는 다릅니다만,
역시 전장 받고 "사립대"에서 석박 하시는 분은 단연코 본 적 없습니다.

사립대, 예를 들어 와세다, 게이오, 소피아 등등 장학금 받기는 하늘의 별따기 까지는 아니어도
학비+생활비 커버 불가능 수준의 소액입니다.
자쏘 장학금 48만원 정도 주는 건 운 좋으면 거의 받을 수 있는데
이거 박사 끝날 때 까지 보장되는 펀딩개념의 장학금 아닙니다.
매 학기 마다 신청해야 합니다.신청한다고 다 주는 것도 아니니 참고 하세요.

그리고 나이가 만 35세 이상이신 분들은 애초에 장학금 신청 자체가 안됩니다.
각종 Grant, fellowship등등 지원하는 것도 나이 제한 많고요. 이과랑 전혀 상황이 다릅니다.
치의예, 이과, 자연계열은 만 40세 이상 주는 사비 장학금 많지만 문과는 그렇지 않습니다.
혹시나 나이가 35세 이상인데 일본에서 문과 석박 하고 싶으신 분들은 돈 많고 여유 있으신 분들만 가세요.
참고로 사립대는 학비도 비쌉니다.

2. 일본어

도쿄대나 히토츠바시 혹은 도쿄 공대 문과 (도쿄공대도 문과 있습니다.) 가시려면
일본인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일본인들이랑 토론 할 수 있는 정도, 그니까 그들에게 꿀리지 않게는 하셔야 합니다.
이것도 이과랑 상황이 다르죠.
이과는 실험이 많기 때문에 수준급으로 영어나 (이건 미국도 마찬가지) 일본어 하지 않아도 좋은 논문 쓸 수 있고
교수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교수 할 정도면 일본어는 어느 정도 되어야 겠죠)

그러나 문과는 애초에 보여줄 것이 말빨과 글빨 밖에 없습니다.
이거 안되면 문과는 (한국도 마찬가지) 애초에 학계에 남기 힘듭니다.
물론 말 잘 못해도 글 잘 써서 교수 되시는 분들 많지만, 일단 그 정도 수준 되려면 실력이 있는거고
운도 엄청 따라줘야 합니다.

단순히 JLPT 1급 있어요. 이걸로 해결 안납니다. 그리고 일본 오면 일본어 실력 확 늘거 같죠. 생각만큼 안늘어요.
제가 알기론 (지금은 바뀌었을지 모르니 각 학교 홈피 체크 해보세요) 일본인과 똑같이 논문 쓰는 수준 되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어디에나 예외가 있어요. 교수랑 잘 아는 사이어서 어느 정도 일본어가 네고 되는 상황도 있겠지만
제가 실제로 본 적은 없습니다. 특히 도쿄대랑 히츠는 무조건 일본어 >>>영어 입니다.
제 주위에 도쿄대 문과 석박 하시는 분들 일본어-> 한국어 번역 하는 수준으로 잘합니다.
(이 경우 영어는 그다지 못해도 크게 상관은 없음. 물론 세부 전공과 교수 스타일에 따라 다름)

3. 일본인들이 영어를 못한다는 착각

우리는 종종 일본인들의 영어를 비웃곤 합니다.
일반인들은 영어 못합니다. 우리도 그렇잖아요? 영어 못해도 아무 상관없고요.

그러나 학계에서 보이는 특히 global이나 international 들어가는 전공에서 공부하는 일본인들은 영어 잘합니다.
혹시 귀국자녀 라는 단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네, 어릴 때 미국이나 유럽에서 살다온 애들이죠. 얘네 석박 많이 합니다.
스피킹은 원어민 수준에다 글도 잘 쓰는 애들 와보니 참 많더군요.

그리고 당연히 일본에도 미국에서 학석사 하고 온 일본인 많습니다. 문과 교수들 중에도 미국에서 박사한 사람 엄청 많죠.

또 있어요. 중국인들.
이 분들 영어 잘합니다. 중국인들 일본어도 하고 중국어도 하고..심지어 사립대 다니는 중국인들은 대부분 부자예요..
장학금에 크게 집착 안합니다.

그리고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또 있습니다. 일본어 수준급으로 하는 서양인들 문과에 엄청 많습니다.
이들은 일단 영어가 모국어라서 석박 하면서 맘만 먹으면 파트타임 조교자리 잘 잡더군요. 모국어가 "영어" 니까요.
jrec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어가 모국어인 강사나 조교수 엄청 많이 구합니다. 연봉도 꽤 괜찮죠.

아이비리그나 미국에서 알아주는 주립대에서 박사하는 문과 미국, 유럽애들 일본 와서 엄청 잘나갑니다.
영어되지, 일본어되지(대체로 일본 문화, 예술, 역사 연구하는 서양애들 오타쿠라고 보시면 됩니다)...뭐 어렵겠나요.
각종 펠로우십, 일본-미국 장학금, 일본-영국 (유럽) 장학금 받고 와서 커리어 잘 쌓습니다.

4. 문과 교수님들

이건 정말 교수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저희 연구실의 경우 지도교수가 취업자리 알아봐 주고 이런거 없습니다.
너 갈 길은 너 알아서 찾아라, 다른 애들도 그렇게 한단다.-> 제가 지도교수에게 커리어 상담 미팅 할 때 들은 얘기입니다.
좋은 점은 딱 하나, 부당한 일 안시킵니다. 이건 미국도 그래요.
물론 교수의 성격 따라 다르지만 저희 연구실의 경우 단 한 번도 석박 학생들+교수와 회식 같은 거 한 적 없습니다.
근데 이건 정말 교수의 성격과 취향에 따라 다릅니다. 솔직히 이 부분에 한해서는 저희 연구실의 정책이 마음에 듭니다.
쓸데없는 잡음은 없고 그냥 지 연구만 잘하면 됩니다. 근데 지 연구만 잘하는게 세상에서 제일 어렵죠.
다시 강조하지만 문과는 "글쓰기"가 다예요. 참고로 저는 영어로 논문 씁니다. 영어가 더 편해서요...

5. 학계에 남기

일본 문과 박사 학위....글쎄요. 2000년대 초반 까지는 한국 학계에서 자리 잡았을 수도 있었을거예요.
지금은 상황이 아주 다릅니다.

지금은 미박 하고 오신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하고 계신) 수 많은 분들과 경쟁 해야 하고,
그 다음은 아마도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박사 하신 분들,
그 다음 sky 국박 분들이 있고...아마도 마지막 순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학계에 남는게 불가능은 아닐거예요.
서울대, 동국대, 성균관대도 또 어디더라..하여간 메이져 대학교에 일본 연구소가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강사나 연구 교수로 남을 확률이 99% (이거라도 되면 다행이죠 솔직히...)

일본 박사 학위로 테뉴어 받기는 이제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일례로 서울대 일본 연구소 연구원님들 (교수님들이죠) 학위보시면.....미국 박사 분들 꽤 되십니다.
특히 나이가 젊으신 (40,50대) 분들은 대부분 서울대 학부에 미국 박사를 받으셨더군요.

다시 강조하자면, 내가 아는 뫄뫄는 도쿄대에서 박사하고 서울 모 대학에서 테뉴어 받았거든요? 이러시면 안됩니다.
0.1%의 예외라는거 나도 알고 여러분도 아시잖아요. 그 분들은 정말 뛰어난 실력이 있거나 미친듯이 운이 좋거나
아니면 둘 다 보유 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6. 결론

서두에 서술 했지만, 제 전공은 순수 인문학입니다. 네, 인문학 중요하죠. 그런데 정말 중요할까요..
학문의 중요성을 논하자는 게 아닙니다. 모든 학문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기업을 짧지 않은 시간 재직하고, 그만 두고,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겠다며 이렇게 무모한 짓을 저질렀어요.

미국에서 석사, 그리고 일본에서 순수 인문학으로 공부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인문학은 정말 집에 돈이 많은 사람들만 해야 한다는 겁니다.
돈이 그냥 저냥 있어요 수준이 아니라, 내가 벌지 않아도 집 안이 빵빵해서
내가 욜로해도 전혀 문제 없을 경제수준이신 분들만 박사하세요.

만에 하나 내가 인문학 연구에 너무 뛰어난 소질이 있는데 돈이 없다.
그렇다면 미국을 가십시오. 정말 훌륭한 cv를 가지고 있다면 미국에서 풀펀딩 받고 박사 하시면 됩니다.
농담 아니고 비꼬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미국 가세요.

학비는 당연히 공짜고 혼자서 생활 할 수 있을 정도의 생활비도 줍니다.
물론 엄청난 코스웍과 퀄 시험의 압박이 있긴 한데, 그만큼 가치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학계에로 리턴해도 미국 박사는 1순위입니다.
본인이 학사를 sky에서 했다면 로열로드구요. 물론 운이 따라줘야 하지만 보통 운이 따르더군요.

돈이 없다면 한국에 남거나 일본 "절대로"가지 마시고 1년 정도 gre랑 토플에 투자 하셔서 무조건 미국 가시길 권합니다.
아니면 그냥 인문학 박사를 안하시는거 추천합니다.
정말로 인문학은 말 과거 서양 철학자들이나 지식인들이 그랬듯이 할 거 없어서 술 먹고 담배 피우면서
예술과 문학 그리고 사회에 대해서 논하는 학문입니다.
애초에 금수저만 하는 학문이예요..저는 멍청하게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제가 무지한 탓이예요.

공대처럼 인더스트리로 빠지기 힘든 순수 인문학 일본 박사, 결론만 말하자면 제 선택은 완전히 틀렸습니다.

석사 끝나고 미국에 그대로 남았어야 했는데 제 경우엔 미국이 너무 안맞았습니다. 후회합니다.
좀 참을걸...미국에서 그대로 박사 까지 했다면 제가 이렇게 밤잠을 설치지 않았을 것 같네요.

암튼 일본 "인문학 박사"는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선택이고요.
지금은 논문도 거의 다 완성 되었고 (아마 내년 4월쯤 졸업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만 두기도 아깝고 박사는 학위 없는 것 보단 있는게 나으니까 이왕 이렇게 된거 졸업은 하려고 합니다.

학계에 남고 싶은데 글쎄요. 일본 문과 박사 졸업장은 일본 외에 써먹을 수 있을까 싶네요 솔직히.
그리고 저는 일본어를 아주 잘하는 편이 아니니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석사학위 받은 학교가 꽤 명문대라서 만에 하나 제가 학계에 자리 잡을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진다면
제 학부 (ky)와 미국 석사 학위 때문일 것 같네요.

동아시아 연구는 미국이 최고라는 슬픈 사실을 빨리 받아들이시고..gre와 토플을 애써 외면 하지 말고
연구에 소질 있으시면 미국 가세요.아님 차라리 sky 대학원 가십시오.
일본 문과 대학원은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댓글 19

  • 배고픈 헤르만 헤세

    2021.12.06

    혹시 졸업후 진로는 어떻게 계획하고 계시나요? 제가 인문계열을 잘 몰라서 혹시 그쪽도 보통 박사이후 포닥을 가나요? 그렇다면 미국으로 가실 계획이신지요.

    대댓글 1개

    • 재치있는 존 케인즈 (작성자)

      2021.12.06

      인문학은 공대처럼 포닥을 꼭 해야 하는건 아닌데요. 최근엔 취업이 안되니까 포닥으로 많이들 돌아다니더군요. 당연히 저도 포닥 고려중입니다. 일본학술진흥회에서 박사후 연구원들 지원해주는게 있는데 이거 지원해보려 합니다. 근데 이것도 경쟁률 너무 쎄고 미국이나 영국에서 온 박사 후 연구원들이나 개발도상국 (일본이 정한 나라들)에서 온 박사졸업생들이 대부분 혜택을 받더라고요 (이공계는 아마 한국분들 많이 지원하시고 혜택 받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포닥 가고 싶어도 제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기회되면 당연히 미국갑니다

  • 팔팔한 갈릴레오 갈릴레이

    2021.12.06

    대댓글 6개

    • 팔팔한 갈릴레오 갈릴레이

      2021.12.06

      앗 읽다가 ㅜㅜ 키보드가 눌려서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 사이트는 처음인데 댓글 삭제나 수정기능이 없네요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공대라고 하긴 좀 애매한 전공 학사졸업했는데(졸업장엔 공학사로 나와요) 현재 인문학 대학원 고민 중이었거든요.. 안그래도 고민 많은데 선생님께서 현실에 대한 글을 자세히 써주셔서 감사하면서도 더욱 고민되는 밤입니다 ㅠㅠ

    • 팔팔한 갈릴레오 갈릴레이

      2021.12.06

      그냥 인문학 박사를 안하시는거 추천합니다.
      ->다시 한 번 본문 읽고 왔는데 마음에 훅 들어옵니다.. 일, 중 유학도 상상 ㅎㅎ;;했었는데 정말 쉽지 않네요. 저도 (선생님처럼 대기업은 아니지만) 직장은 이미 그만뒀고 공부도 이미 시작했는데.. ㅋㅋ여기서 더 깊게 들어갈지말지 참 어렵네요. 마이너한 전공이라 물어볼 곳 없었는데.. 덕분에 도움이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논문 잘 마무리하시고 원하시는 쪽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 재치있는 존 케인즈 (작성자)

      2021.12.06

      근데 이미 공부하고 계신다면...짐작컨데, 저도 같은 과정 겪어 본 사람으로서 그 심정 잘 이해합니다.
      인문학 박사를 어느정도 정한 단계에서 누가 어떤 사실을 (장점이든 단점이든) 얘기해도 "나는 예외일거야" "나는 열심히 해서 성공할 수 있어" 라는 결론으로 도달하게 되더군요. 근데 직접 유학 와서 보면 어디든 박사 학생들은 다 열심히 합니다. 저도 그랬고....문제는 박사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다는거랑 빠르면 2년차 말부터, 미국의 경우 퀄 시험 끝나고 부터 이거 끝나면 뭐하지 라는 두려움과 공포가 엄습합니다. 공대의 경우 랩도 있고 퀄 끝나면 보통 인더스트리랑 아카데미아에 남는 애들로 나뉘는데요.
      인문학은, 특히 순수 인문학은 진심 답이 없습니다. 미국이라면 티칭 대학도 많고 길이 "그나마" 있는편이지만 미국에서도 순수 인문학으로 박사 받으시고 다른 일 하시는 분들 수도 없이 많이 봤습니다.
      본문에 말했듯이 영어 스피킹을 엄청 잘해야 하니까요...게다가 요즘 아시안-아메리칸 엄청 많습니다.
      영어 뿐만 아니라 한국어도 잘한다는 얘기죠. 이런 애들+원어민이랑 경쟁해야 하니 심적 부담이 장난 아닙니다.
      박사과정 내내 힘들었던거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말씀드렸듯이 공대가 아니기 때문에 랩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코스웍이랑 퀄 끝나고 abd (all but dissertation) 신분이 되면 그야말로 혼자 방구석에서 논문만 주구장창 써야 하는겁니다. 인문학이라 뭘 누구랑 상의하고 토론하고 하는것도 한계가 있고요. 교수랑 미팅도 한학기에 한두번이면 끝납니다. 동기들도 논문에 정신없고 서로 만나고 이런것도 하루이틀이지 다들 본인 생활이 있고요.
      마이너한 전공이라면...반드시 미국으로 가시는거 추천합니다. 영어공부 때문에 1년정도 투자하는거 아무것도 아닙니다.

    • 팔팔한 갈릴레오 갈릴레이

      2021.12.06

      인문학 박사를 어느정도 정한 단계에서 누가 어떤 사실을 (장점이든 단점이든) 얘기해도 "나는 예외일거야" "나는 열심히 해서 성공할 수 있어" 라는 결론으로 도달하게 되더군요.
      ->이거 정말 왜이럴까요?? 이 주제야말로 진정한 논문감입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ㅎ.. 남들이랑은 다른 학부전공을 기반으로 나는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공부 시작했거든요.

      그렇지만...짧은 기간이지만 공부해보니..제가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질이 학부부터 해온 친구들과 달랐고, 제가 인문학 분야에 그~렇게 특출나지 않다는 점(이건 아직 공부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믿고싶어요ㅋㅋ), 그리고 여유있는 집안의 친구들과 경쟁하려니 뒤쳐지고 심적으로 약간(!) 힘든 점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본문과 댓글에 써주신 내용의 작은 버전이라고 보면 될 것이에요.

      저도 답이 없다는 느낌을 조금 받았지만 ㅎ..제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 원래 전공으로 되돌아가는 게 뭔가 제 선택의 실패를 인증하는 것 같아서 외면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정신을 못차렸나봅니다. 지금이야말로 인문학전공자의 나는 성공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에 대하여 논문이 나올 때입니다...ㅎ)심지어 제 원래 전공이랑 인문학쪽에서 각각 석사를 하고 박사를 어디서 할 지 정하겠다는 광기어린 생각을 하는 중이었는데, 댓글보니 가능하면 하나를 정하고 박사를 해외에서 하는 것도 방법이겠단 생각도 들고요..

      이 사이트에 가끔 공대출신인데 대학원은 인문학쪽으로 가는거 어떠냐는 질문글이 올라오길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제 이야기도 조금 적게 되었습니다.
      이공계 인재들 사이에 있는 한줌단 문과계열 전공자 이야기를 보니 너무 반가우면서 문과계열 전공자들끼리 더 이야기 나누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ㅎㅎ 물론 여기에 글 쓸 수도 있지만 .. 왠지 민망해지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본문과 댓글에 계속 잘못된 선택이라고 쓰셨지만.. 잘못된

    • 팔팔한 갈릴레오 갈릴레이

      2021.12.06

      선택이라고 쓰셨지만.. 잘못된 선택을 하셨기에 얻게되는 기회가 분명히! 있습니다. 위로를 드리려는 건 아니고 제가 경험했기에 감히 말씀드립니다. 일본에서 박사안했으면 어쩔뻔 했냐며 나중에 이 글을 보며 웃을 수도 있지요.
      그럼 오늘 남은 오후도 평안하시길 바라며 글 마칩니다. 나중에 원하는 길 가시게되면 후일담도 적어주세요! ㅋㅋ

    • 재치있는 존 케인즈 (작성자)

      2021.12.08

      아 근데 갈릴레오 선생님은 공대에서 학사 받으셨으면 유니크한 인싸이트로 인문학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제 글에 너무 좌절마시되, 헛된 희망이나 기대는 버리고 앞만 보고 열심히 하면 나중에 뭐라도 되있지 않겠어요?
      인문학도 과학이랑 융합하는 방법으로 연구하는 움직임이 보이기 때문에 공대 학부 졸업이 단점이 아니라 장점일 것 같습니다.
      근데 나중에라도 기회되면 1년 방문연구라도 꼭 미국에서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제 말을 좀 이해하실거예요.
      제가 너무 좌절만 드린 것 같아 죄송하지만 제가 느낀 현실을 그대로 써봤습니다.
      사람마다 운의 타이밍도 진로도 모두 다르니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혹은 어느정도 "공감"은 된다 정도로
      참고만 하세요 ^^;;

  • 정직한 피타고라스

    2021.12.07

    지금은 앞이 어두워보이실 수 있겠지만, 위에 분 말씀처럼 나중에는 박사 학위 받기를 잘했다고 느껴지는 날이 분명히 올 것입니다. 끝이 머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힘내세요!

    대댓글 1개

    • 재치있는 존 케인즈 (작성자)

      2021.12.08

      덕담 아주 감사합니다. 제발 그럴 날이 오길 바랄뿐입니다 ㅠㅠ

  • 비관적인 프랜시스 베이컨

    2021.12.07

    일본에서 대학원 다닌 경험이 있어서 남깁니다.
    일본 문학박사들은 소위 돈안벌어도 되는 귀족들 취미로 한다는 느낌이 들었구요.
    사실, 일본은 문부성 장학금 없이 가는건 노이해입니다.....특히 문과는....
    학위 잘따시고, 오셔서 책번역하시고, 문화 책쓰시고, 하실일은 무궁무진하지 않으실까 합니다.

    대댓글 1개

    • 재치있는 존 케인즈 (작성자)

      2021.12.08

      맞습니다. 일본 문학 박사..인문학 전부 귀족들 같아요. 현실은 문부성 장학금 없이 오시는 분들이 더 많더군요.
      책 번역 할 실력은 아니고 ㅠㅠ 진로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싶습니다.

  • 허탈한 피보나치

    2021.12.08

    고생이 많으십니다

    대댓글 0개

  • 선량한 베르너 하이젠버그

    2021.12.08

    그래도 글쓴 분 학부+석사학위면 굉장히 메리트일 것 같은데 ㅜㅜ 후회중이라고는 하셔도, 연구하시는 분야 정말 멋있어 보입니다. 현실적인 조언 감사해요~
    저는 사회과학으로 도쿄대 박사 목표하고있고, 현재 sky에서 사회과학 석사 밟고 있습니다. 일본 중심 연구 (혐한, 재일, 일본대중문화, 일본 사회 연구등) 하고 싶은데 혹시 사회과학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n1 소지 및 프리토킹 가능한데 요즘 글쓴 분과 같은 의견을 많이 들어서... 토플도 준비되어 있는 상태라서 미국을 갈지 고민됩니다. 근데 일본 현지에서 일본 연구를 하는 메리트만큼이 과연 미국에 있을까 생각이 늘 들어서요 ㅠ

    대댓글 2개

    • 재치있는 존 케인즈 (작성자)

      2021.12.08

      미국 가세요. 미국 가시면 일본으로 연구하러 나올 기회가 엄청 많습니다.
      근데 사회과학으로 일본에서 무엇을 하시려는지...ㅠㅠ
      혐한, 자이니치 (이건 인종연구네요)
      일본 대중문화 (이건 미디어나 문화연구 하는 교수한테 가셔야 할듯, 그러나 융합할 수 있겠죠)
      미국 가셔서 연구 방법론에 대해 많이 배우세요.
      하여간 이거 전부 미국이 제일 잘합니다.
      일본이 그렇게 가고 싶으시면 나중에 미박 끝나고 포닥을 일본에서 하면 됩니다.
      교수직도 일본에서 잡으시면 돼요. 미박은 일본에서도 대우 받습니다.
      님이 이름있는 주립대에서 박사를 받았다치면 포닥 일본에서 하는거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박사 하시면 일본에서 학회할때 방문 할 일 많을거예요.
      님이 제 지인이라면 도시락 싸들고 말리겠습니다. 무조건 미국가라고..
      저라면 미시건, UC 계열 (여기 일본 연구 많이 합니다) 그리고 Yale 에 원서 넣어볼 거 같네요.
      물론 결정은 님이 하시는거고 님 인생이니 제 글은 참고만 하세요.

    • 재치있는 존 케인즈 (작성자)

      2021.12.09

      아 그리고 N1을 소지하고 계시고 일본어 프리토킹 가능하다는게 (어느 수준의 프리토킹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말이죠. 도쿄대를 지원하면서 이 정도는 특별한 자격을 가진게 아닙니다. 본문에도 썼지만 다 이 정도 실력에 영어, 중국어 까지 하는 학생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 소심한 도스토예프스키

    2022.01.06

    저도 일본은 문이과 다 전부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애시당초 일본 유학오시는 분들이 기본적으로 일본을 엄청 좋아해야하고 일본 현지 취직하고 싶은 사람들 위주로 와야지 이걸로 한국가서 뭐 한가닥 하겠다하는 심정으로 오면 최악의 선택입니다. 도쿄 유학생으로 살아보시면 알겠지만 돈도 많이나가고 그렇게 재미도 없는데 유학온거 후회한 상태에서 주변 한국인 유학생 만나봐도 다 일본 너무 좋아하는 애들이라 말도 안통하고. 백인인데 일본 유학 온 애들이면 진짜 뼛속까지 와패니즈라..... 본인만 지옥에 빠지는 겁니다. 논문 끝나서 다행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박사가 끝날때도 일본 유학은 최악의 선택이라고 느껴지시는게 당연합니다. 잘풀리실 겁니다. 일본 얼른 탈출하시고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대댓글 0개

  • 짓궂은 안톤 체호프

    2022.01.07

    글 잘 읽었습니다.

    문과 전체가 글쓴이분과 같은상황인가요?? 아니면 인문학이 대체로 그런건가요??

    제가 아는 분들은 MEXT 문부성 시험봐서 합격하고 장학금 받고 가시는분 있던데, 그분들은 일본어, 영어도 수준급이고 일본에서만 배울 수 없는 전공이라 일본으로 가신다고 하셨는데

    이와 같은경우도 일본 보다는 미국 이라고 말 할 수있는건가요??

    뭔가 느낌이 흔히 여기서도 많지만 '일본 갔다 와도, 일본에서 학위 받아도 쳐주질 않는다'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서요...

    대댓글 0개

댓글쓰기

김박사넷 로그인을 하면
더 많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1. 또 읽고싶은 게시물을 스크랩 할 수 있어요!
  • 2. 특정 게시물 또는 댓글에 댓글알람 설정을 할 수 있어요!
  • 3. 연구자포럼을 이용할 수 있어요!
  • 4. 매주 업데이트 되는 매거진 아티클을 볼 수 있어요!
  • 5. 출석체크포인트를 모으면 상점이 열려요!

110,000명의 김박사넷 유저들과 함께해보세요!

신고하기

신고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추후 김박사넷 게시판 서비스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에 신고는 3번까지 할 수 있습니다. 신중하게 선택해주세요.

IF뱃지가 일정 개수 이상일 경우
닉네임 수정이 가능합니다.

회원 프로필 완성 후 글쓰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프로필 완성하기

CV를 생성하여 학위/학과가 확인되면 연구자포럼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CV 생성하기 CV 도움말

MY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