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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 얘기

기쁜 피타고라스

2021.10.20 9 8488

중학교 졸업하시고 집안일 하며 지내시다가 6.25터져서 중학교 졸업장을 잃어버리심.
평생 그게 한이셨음. 중졸도 인정 못 받는다는게.......본인 한 때문에 없는 형편에 서포트해서 우리 아빠도 박사까지 했고.

작년부터 코로나때문에 할머니 다니시던 복지관도 잘 못가고 해서 이번 추석에 할머니 그러지 말고 학교 한번 가보시죠? 했음.
어휴 내 나이에 무슨 학교야라고 대답하시던 할머니 명절 이후에 계속 전화와서 xx아 할매 학교 가볼까? 아이고 늙어서 공부하면 다 까먹지 않겟나? 하는거 한 2주 응원해 드렸더니 이번 월요일에 입학시험 등록하고 오심ㅋㅋㅋㅋ

오늘도 저녁먹고 있는데 전화오셔서 받았더니 굿 이브닝이 아침이가 저녁이가? 부터 시작해서 don't가 뭐꼬? 하시는데 설명해 드리면서 너무 보기 좋더라

재수하고 전공도 바꾸느라 남들보다 조금 늦게 대학원 시작한 케이스라 은근 나이 스트레스 받았었는데 할머니 보면 내가 참 미련했다 싶어

하고 싶으면 해봐야지 인생 뭐 잇겟냐.

댓글 9

  • 부지런한 비트겐슈타인

    2021.10.20

    우리할머니도 여자들 교육못받던 시대라 초졸이신데 꾸준히 한글 공부하셔서 이제 쓰실줄도 아심. 진짜 멋있음. 우리는 여건도 좋은데 열심히 하자ㅋㅋ

    대댓글 1개

    • 부지런한 프랜시스 크릭

      2021.10.22

      결론추

  • 재치있는 소크라테스

    2021.10.20

    우리 큰 고모도 명절때 입학하셨다해서 신기했어요 ㅎㅎ

    대댓글 0개

  • 무서운 레프 톨스토이

    2021.10.21

    넘 귀여우시다ㅋㅋ

    대댓글 0개

  • 꼼꼼한 베르너 하이젠버그

    2021.10.21

    헉?? 90세 가까이 되신거 아닌가요?? 울 할머니 6.25때 20대였다고 하셨는데, 이미 몇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응원합니다. 원대로 공부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대댓글 0개

  • 꼼꼼한 어니스트 러더퍼드

    2021.10.21

    야학교에서 교육봉사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 응원합니다!!

    대댓글 0개

  • 엉뚱한 마르틴 하이데거

    2021.10.22

    울 할매 생각나네요 ㅎㅎ 노인대학 추천드렸었는데 졸업 거부하셨던 기억이 새록합니다.

    대댓글 0개

  • 젊은 우장춘

    2021.10.23

    저도 29에 대학원 가고 잘 졸업했어요 ㅎㅎ 가끔 들어오는데 힘내세요!

    대댓글 0개

  • 용감한 데이비드 흄

    2021.11.10

    멋져

    대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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