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회사 갔더니 그 같은 현상이 그대로 반복되던데 (글러벌 회사 S사 L사 H사도 미팅시간에 육두문자 기본인 곳들 아직도 많음)
이게 대학원생이 제일 난감한때가 첫인상을 잘못주거나 해서 찍힌 경우다. 찍혀서 계속 니가 뭔 소리를 해도 뻘소리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지는건데 이게 헤어나오기 힘든 수렁인게 애초에 대학원생이 하는 얘기는 상당수 틀린 얘기일 수 밖에 없어서 이게 더 문제임. 미묘한 어투나 이런게 계속 신경을 건드는 걸수도 있고.
그런데 이런게 있음. 회사도 마찬가지인데.. 교수가 뭔가 될 것 같아서 이거 해봐.. 라고 했는데 다음 미팅때 안된다는 얘기만 짠뜩 하면 좋은 소리 못들음. 이때에는 거의 수학적으로 증명된 수준이 아니라면 판단은 일단 PI가 할 수 있도록 여러 면의 근거를 제시하는 연습을 해야함. 회사 사업부는 이게 훨씬 더 심한데.. 데드라인이 있고 그때까지 무슨 스펙을 맞춰야하는데, 미팅때 그거 안될거란 소리만 하고 있으면 야 너 그럴거면 집에 가라.. 얘기 바로 나온다.
좀 반응이 느리거나 저런 말투가 마음에 안들거나 아니면 지시사항이 3개인데 하나만 해오거나.. 이런 류가 누적이 되면 신뢰감을 깎아 먹고 그 다음은 뭘해도 깨지기만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난 그거 2년쯤 겪다 극복한게 미팅 첫장을 반드시
지난 미팅 내용 경과 보고
이걸 넣기 시작했음.
1. 이거 바꿔라
2. 이거 찾아봐라
3. 이거 맞는지 확인해라
이렇게 얘기 하셨고 나는 그래서
1. 이거 이렇게 바꿨고
2. 이건 뭘 찾아봤고
3. 이건 어디를 뒤졌더니 이게 나오는데 아직 분명치 않다.
이걸 깨지는 와중에도 꼭 적었고 대응한 것을 하나하나 적기 시작하니까
원래 첫장부터 깨졌는데,
저걸 딱 띄우기 시작하니 그 다음부터 안깨짐. 그리고 1번 2번은 했고 3번은 미진하다. 이렇게 하면 그럼 3번 되면 같이 정리해서 보내라. 이렇게 미팅이 마무리 됨.
그리고 미팅 자료 한부는 인쇄해서 PI한테 주고.
이걸 2년 만에 깨우치고.. 회사가서도 저렇게 하니까 어느 순간 부서에서 다 저렇게 하는게 표준이 됨.
지난 미팅결과와 경과보고. 미팅이 너무 힘들고 뭔 소리만 해도 깨진다면 저걸 한번 시도해보길.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4개
2021.09.28
좋은 글이네요.
IF : 1
2021.09.28
맞말추
IF : 1
2021.09.28
정확히 맞는말임. 교수나 위에 입장에서 가장 듣기 싫어하는말이 안해보고 안된다라는 말이고, 조금의 시도조차 안해보고 어줍잖은 지식으로 그건 이래서 불가능 저건 이래서 불가능 이러는 거다. 의견대로 해봤는데 이것땜에 안되서 이렇게 하는게 더 좋다 -> 개선을 해봤다 가 베스트임.
입시, 암기,학점위주 학습에 익숙해진 학생들한테 많이 힘들어서 일이년 적극적로 연습하면 극복할 수 있다 봄. 무식한 말이긴 하지만 주어진 일에 "안되면 되게하라" 라는 사고방식도 조금은 필요하다 본다.
2021.09.28
2021.09.28
2021.09.28
대댓글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