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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입장에서 보는 학벌에 관한 생각

언짢은 빌헬름 뢴트겐

2021.08.27 14 7467

특목고/국내 탑스쿨 학부,석사/미국 탑스쿨 박사/미국 빅테크 연구원 입니다.

1. 모두 알다시피 좋은 학교를 나오면 좋은 동료 스승을 만날 기회가 높아집니다. 물론 약간 순위가 낮아도 궁합이 더 잘맞는 동료 스승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2. 제가 학생/인턴/펠로우쉽/신입인터뷰 를 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학벌은 다른 참고할 요소가 없을때 참고하는 정도 입니다. 여기서 주로 참고하는 요소는 보통 논문+ 예전 빅테크 인턴쉽 경력 + 펠로우쉽 수상경력 + 내가 아는 신뢰할만한 연구자의 강력한 추천서 입니다.

3. 제 경우는 한국 학생뿐 아니라 전세계 다양한 캔디데잇을 보기 때문에 보통 학부는 거의 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유럽의 경우 학교 수준을 전혀 모르겠습니다.) 단지 제 동료나 예전 같이 일했던 학생들이 나온 학교라면 대충 가늠해보곤 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 탑스쿨 수석이나 미국 플래그쉽 주립대 수석 출신은 일 잘 합니다.

4. 한국의 경우, 탑스쿨 수석은 확실히 우월합니다. 그 외에는 그냥 참고하는 정도입니다. 제 동료나 선후배를 봐도 단순히 탑스쿨 출신이라고 다 잘하지는 않았습니다. 연구랑 수능이랑은 딱히 큰 상관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그냥 우리가 흔히 대학교 이후엔 대학교 학벌만 보고 초등학교 학벌은 관심없는거랑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장 최종 커리어에서 얼마나 잘했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5. 박사 졸업생의 경우는 논문이 가장 중요합니다. 탑티어를 꾸준히 냈는지, 같이 일하면 시너지가 날수 있는지, 내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인지를 봅니다

6. 논문이 좋더라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나 일하는 스타일 그리고 성격등을 가늠하기 위해서 지도교수나 같이 일했던 동료에게 레퍼런스 체크를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제가 아는 연구자와 일해본 학생을 뽑습니다.

7. 제가 신뢰하는 연구자나 교수님이 추천하는 학생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뽑습니다. 가장 리스크가 적은 켄디데잇입니다. 물론 이 분들도 아무나 추천하지는 않구요. 비슷한 이유로, 제가 강하게 추천하는 학생을 다른 연구자들도 꽤 신뢰하는것 같습니다. 꽤 자주 이메일이 날라옵니다. 주위에 괜찮은 켄디데잇좀 추천해달라고.

8. 위와 같은 이유로 보통 좋은 켄디데잇을 돌려쓰는 (??)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여기저기 인턴하기도 수월해집니다. 지도교수님이나 같이 프로젝트 할때 동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런 좋은 네트워크에 들어오는게 사실 굉장히 중요합니다. 좋은 학벌이면 이런 네트워크에 들어올 확률이 높아지긴 하는데, 이건 거의 미국 학벌 이야기입니다.

9. 극단적인 예로 한국 탑스쿨 탑티어 논문 없는 켄디데잇과, 한국 지거국 탑티어 논문 두개 있는 친구가 있다면 저는 보통의 경우 후자를 뽑겠습니다. 단지 이 논문이 지도교수의 작품인지 학생의 작품인지는 체크해볼듯 합니다. 사실 이 예가 미국 탑스쿨 vs 한국 지거국 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결론적으로 한국 학벌이 강하게 의미를 발휘하는 경우는 (제 생각엔) 한국에서 잡을 구할때 이야기 입니다. 우리 모두 어느 학교가 얼마나 들어가기 쉬운지/어려운지 너무 디테일하게 알고 있으니까요. 본인 능력을 증명할 다른 무언가가 없으면 더더욱 학벌밖에는 없겠죠.

근데 그냥 별로 학벌에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재미있게 대학원 생활 하시고 좋은 논문 많이 쓰시면 됩니다. 딱히 한국에서만 잡을 구해야 할 이유가 없으니 한국 탑스쿨도 지거국도 관심없는 해외로 나오시면 됩니다. 그래도 서카포는 다들 알지 않느냐고 물으시면, 어차피 논문 없으면 아무 상관없고, 논문있으면 논문만 봅니다. (엔지니어면 코딩만 봅니다.)

댓글 14

  • 점잖은 장 폴 사르트르

    2021.08.27

    국내 SSH 박사/미국 탑스쿨 포닥 코스 밟아온 입장에서 정말 현장에서 어떤 사람을 선호하는지에 대해 공감이 많이 되는 글입니다. 주변에 유학이나 포닥 준비하는 후배가 있다면 공유해주고 싶은 글이네요.

    대댓글 0개

  • 덤덤한 찰스 다윈

    2021.08.27

    아뉜뎅!!!

    대댓글 5개

    • 똑똑한 밀턴 프리드먼

      2021.08.27

      안부끄럽니? ㅎㅎ

    • 공허한 아이작 뉴턴

      2021.08.27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합시다!

    • 직설적인 아르키메데스

      2021.08.27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근거와 레퍼런스가 없으니까 리젝

    • 덤덤한 찰스 다윈

      2021.08.27

      뇌피셜인데!!!

    • 직설적인 아르키메데스

      2021.08.27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뇌피셜이니까 리젝

  • 똑똑한 밀턴 프리드먼

    2021.08.27

    추천 꾹.
    유럽도 미국이랑 비슷합니다. 학벌은 그냥 어디서 공부했고, 학점은 어느정도 공부했네? 이정도죠.

    대댓글 0개

  • 배고픈 하인리히 헤르츠

    2021.08.27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사실 빅테크나 탑스쿨 포닥 가셨다는 건 어디서 박사를 하셨던간에 일차적으로 연구자로서의 트레이닝을 받았느냐는 검증을 통과했다고 보는 게 맞는 거 같아서, 석/박사과정에서 살아남느라 아둥바둥하는 사람들하고는 타겟이 다르단 생각도 듭니다.

    대댓글 0개

  • 씩씩한 마이클 패러데이

    2021.08.27

    저도 비슷한 루트 밟은 사람으로서, 1000%공감합니다. 한국에서 아둥자둥 학벌가지고 씨름할 시간에 논문이나 한 편 더 읽으시길

    대댓글 3개

    • 씩씩한 마이클 패러데이

      2021.08.27

      하나만 추가하자면, 한국 학생들 퍼스널 브랜딩 심각하게 못 합니다. 개인 웹사이트 업데이트도 제대로 안하고, 학회와서 학교 친구들이랑 두런두런 잡담이나 하면 답 안 나옵니다. 국제 학회 참석하면 발표자한테 들러붙어서 좋은 인상 남기고 인턴이나 협업 기회 잡아서 죽어라 인맥 확보해야죠

    • 배고픈 하인리히 헤르츠

      2021.08.27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학회 열리게 해주세요 게더타운은 너무 한계가 많아요ㅠㅠ

    • 귀여운 루이 파스퇴르

      2021.08.27

      처음 해외 학회, 워크샵들 참석하던 때가 기억나네요.
      영어나 연구 성과 둘 중 하나라도 뛰어나지 않으면 그냥 쭈구리가 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ㅎㅎ
      그리고 전 여전히 쭈구리에 가깝습니다 ㄱㅡ

  • 약삭빠른 버트런드 러셀

    2021.08.28

    크게 공감하며, 조심스럽게 첨언해봅니다.
    해외로 박사과정 혹은 포닥을 가실 때도 가시고자 하는 연구실에서 타대학이나 연구기관과 협업해왔는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가들이나 현재 핫한 주니어 연구실과 협업하고 있다면, 최고구요.
    가장 큰 이유는 인맥입니다.
    원글자 분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보통 공동연구를 해본 분들의 추천은 막강합니다.
    아무쪼록 더 많은 후배님들이 해외로도 진출하여 멋지게 연구하시길 바랍니다!

    대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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