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연구생활을 하고 이번 학기에 박사 졸업을 하면서 느낀 건 먼가 항상 불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서울대같은 높은 수준의 학부부터 미국 탑스쿨 대학원을 다니면 이런 마음이 사라질까요??
저는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어떤 대학원생들에게는 자랑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졸업 시점에서의 제 심정을 적어보고 선후배님들은 현재 어떤 마음인지 물어보고싶습니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너무 불안해지고 졸업해서도 멀 해야하고 어디를 들어가더라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디펜스를 끝내고 내 스스로가 아닌 교수가 나에게 준 선물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으며, 그런 이유로 연구실을 쉽게 떠나기가 힘들었습니다. (저는 인간관계가 더 중요한 사람이라 잡는 교수님을 배신할 수가 없네요 ^^...) 나름 cs에서 유망한 분야라 산업이나 공무직에도 능력만 있다면 자리는 많지만 내자리가 아닌거같습니다. 현재 자대에 남아서 4~6천 사이의 연봉으로 포닥을 할 예정에 있지만 불안하네요. (박사과정에서는 포닥하고 어느정도 연봉으로 동기부여를 받으면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왜냐면 연구 의욕이 떨어져있고 너무너무 쉬고싶고 억지로 멘탈 갈아서 하려고해도 도통 잡히지 않습니다. 졸업이 눈앞이지만 대형 과제 몇개를 계속해서 이끌고 있고 논문과 국내외 특허압박의 무한한 끈이 저를 놔주지를 않네요. 아직 자리도 안잡은 상태에서 계속되는 도전을 하다보니 너무 힘드네요. 몇달 전에 인생에서 엄청 큰 수술도 하고 이게 스트레스인지 먼지 몸도 많이 상한 상태라 더욱 불안만합니다. 다들 어떻게 사시나요? 저는 주사위가 굴려진 상태라 이렇게 계속 살아야할거 같네요. 결혼도하고 싶고 내 애기도 보고싶고 부모님한테 차도 하나 사주고싶고 그 이상바라는건 없습니다.
혹시 불안함 공유해주시면 위안삼아서 더욱 열심히 살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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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IF : 2
2021.08.19
이번 달에 박사 졸업하는 SPK 학생입니다. 저도 글쓴이 분처럼 자대에 남아 포닥을 하게 되었네요 ㅎㅎ
아무래도 졸업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오셨기에, 일종에 번아웃이 오신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도 요새 도통 일이 손에 잡히질 않네요...연구 의욕도 사라지고, 해놨던 걸로 논문이라도 써보려하는 데 하루에 논문 한 줄 쓰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습니다.ㅎㅎ 1~2년 전 같으면 밤 늦게까지 남아서 하루 이틀이면 끝냈을텐 데 요새는 긴장감도 없고 하니 계속 늘어지게 되네요.
그토록 바라던 졸업이었는데, 막상 졸업을 하게 된다니 저도 불안함이 생깁니다. 번듯한 직장에 자리 잡을 수 있는지, 지금 내 스펙으로 그런게 가능할지...혹시라도 잘못되어 취직이 너무 늦게되진 않을지...
그래도 인생의 큰 산을 하나 넘었으니, 이제 또 다른 산을 넘어야 할 시작점에서 이런 걱정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그래도 뭐든 마음먹기에 달렸겠지요.
마음이 미래에 있으면 불안하고 과거에 있으면 나태해진다고들 하지요. 지금 내 현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불안도 떨쳐지고 바라던 미래도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충분히 열심히 또 좋은 성과를 얻었으니 앞으로도 분명 건승하리라 믿고, 열심히 살아봅시다. 화이팅입니다!
2021.08.19
대댓글 1개
202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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