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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4년차 석사 연구원의 학벌에 대한 입장

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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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박사 좀 알아보려고 여기 들어왔는데 완전 개판이어서 가입한 김에 직접 보고 겪은 걸로 알려드림.
그리고 여기를 떠납니다.

학벌을 "중요하다" 라는 굉장히 글로벌한 단어로 표현을 하는데
애초에 그런 표현을 하니까 제대로 일축이 안되지.

대명제 갑니다. 대학원이든 학부 학벌이든 마찬가지 입니다.
- 학벌은 중요할 수도 있고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

학벌이 officially 중요한 경우
1. 고객이 본인의 학벌을 조회할 수 있는 경우(증권사, 문과계 전문직, 변리사 등, 의사는 제외)
2. 문과 계열 혹은 매출과는 거리가 먼 부서(순수연구 등)에 근무하는 경우.
3. 오래된 회사일 경우(학교, 정출연 포함. 이것도 1에 가까움. 왜냐면 학부든 대학원이든 학생 유치하는 데 교수 학벌이 낮으면 절대 안됨, 사업을 따오고 그러는 데에도 교수 본인의 학벌과 학교 학벌이 중요함. 정부과제는 그나마 안 보는 편이지만 여기도 자유롭지 못함.)
4. 임원 승진이 필요한 경우(IR자료에 학벌이 기재되게 되어있음)
5. 본인이 스타트업 대표로서 투자를 받아야 할 경우(국내 투자에 한함)

학벌이 중요하지 않은 경우
1. Whatever makes any sense.

정리하면 학벌은 철저히 수요와 공급에 의한 기호라는 것. 정작 본인이 뭐 특허를 쓰려는데, 연고대도 못나온 변리사한테는 의뢰하고싶지 않다던지, 이런 사상이 사라지지 않는 한, 학벌 선호 현상은 사라지지 않음.

+ 사람들은 실제로 학벌이 중요한지 중요하지 않은지는 생각보다 관심이 없고
'다른 사람들'이 학벌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지를 궁금해하고 일반화하려는 것 같은데,
마치 어떤 majority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처럼 (예를 들면, 학부 학벌만 인정해준다던지)
그런 (바꾸지도 못할) 남들의 생각들을 모아서 일반화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무의미하고, 부정확할 수 밖에 없고, 쓰잘데기 없는 짓인지 다시 생각해보길 바람.

저 케이스들을 보고도 아직도 의문투성이에 뭔가 완벽하게 정리된 것 같은 느낌을 받지 않거나
저 케이스에 해당되지 않는데도 계속 학벌이 어쩌니 헛소리하면 답은 하나임.

빌런은 결국 본인의 열등감이고, 학벌은 본인에게나 중요한 것일 뿐.
자신을 바라보는 데 자기 자신은 없고 남들의 시선 밖에는 없는 가엾은 존재.
대학원도 그런 마인드로 갔다면 그냥 때려치길 추천. 나중에 나이 들어 후회한다.

뭐 어디 글에 '대학원 SPK나오면 적어도 확률적으로 중타 이상은 친다고 볼 수 있음.' 이런 얘기들 들리는데
그 확률이 도대체 본인이랑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인지 일단 뭐, 예를 들면 '그러므로 SPK에 다니는 나는 74% 확률로 실력 있는 연구원일 거야!' 라는 말을 하고싶은 건지, 아니면 '그러므로 연구 분야 상관없이 일단 SPK를 가야 해' 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막 그냥 총체적으로 한심하고 도대체 뭔 생각으로 대학원들을 들어갔을까 궁금한 사상들임.

'실력이 같은 사람은 학벌 순으로 뽑는다.'
이것도 말은 맞는 말인데, 실력이 identical한 한 쌍이 이 세상에 있다고 생각함? 그렇다 쳐도 그 사람이 같은 회사에 지원해서 마지막까지 같이 붙어서 고민하게 만들 수 있는 확률은 도대체 얼마?

그리고 저것도 틀린게, 실력이 같은 사람은 research fit 순으로 뽑지 학벌 순으로 뽑지 않습니다.
대학원 이상 나왔다면 정말 생각보다 우선 순위가 낮아요. 학벌을 보기도 전에 실력에서 대부분 다 알아서 걸러지니까요. 논문 써논 거만 봐도 사이즈가 나오는데.
망상금지 + 본인들 열등감을 치유할 다른 방법을 시급히 찾길.



PS 본인들이 가장 궁금해 할 사실: 저는 여러분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학벌이 매우 좋고, 석사도 SPK나왔습니다. "너 SPK안나왔지?" 라고 하고싶어 미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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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2개

2021.08.17

형 spk에서 석사or박사 마취고 취업하려면 나이 몇까지는 마쳐야 할까요??
약삭빠른 로버트 후크*

2021.08.17

"정리하면 학벌은 철저히 수요와 공급에 의한 기호라는 것. 정작 본인이 뭐 특허를 쓰려는데, 연고대도 못나온 변리사한테는 의뢰하고싶지 않다던지, 이런 사상이 사라지지 않는 한, 학벌 선호 현상은 사라지지 않음."

마찬가지로 사회 나가보지 않은 석사가 정리한 글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도 어쩔 수 없겠죠.

대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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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마키아벨리*

2021.08.17

이공계에서 학벌 따지는 사람들은 학벌 안좋은 사람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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