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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랩 장단점

약삭빠른 리처드 파인만*

2021.05.2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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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마다 그리고 지도교수 성향에 따라 석박사 학생들이 느끼는 장단점은 다를 것임. 지극히 내 경험 기준으로 적어봄.

일단 미국에서 박사중이고, 우리 랩은 박사 3명, 포닥 2명으로 구성되어 있음.
물질을 만들고 다양한 물성을 분석하고, 이것을 기반으로 응용까지 연구함.




[장점]
1. 우리 교수님 성격상 케어를 많이 해줌. 예를 들어, 학회에서 하는 발표준비를 개인적으로 많이 도와주심. 그래서 여러 학회에서 상은 많이 받아봄. 첫 제자들이 잘되는 건 본인 테뉴어에도 어느정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윈윈관계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음.

2. 테뉴어를 따야하니, 정말 열심히 열정적으로 일하심. 그래서 서로 코드만 잘 맞고, 연구에 흥미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재미있는 박사생활을 할 수 있음.





[단점]
1. 세팅만 정말 몇년 걸림. 난 초창기 맴버라 장비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설치 및 최적화까지 많은 시간을 투자함. 세팅하는 법을 배우면 좋다는 의견들도 있고 그것에 동의하지만, 교수나 스타트업에 관심이 없는 나로선 이게 과연 장점인지 모르겠음.

2. 교수님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 중인데, 상당히 야망이 있으심. 여기서 문제가 발생함. 난 위에 선배도 없다보니 실험기술 같은 것을 내가 생각해내고 최적화하고 있음. 교수님의 피드백도 있지만, 교수님이 박사/포닥시절 하던 것이 아니어서 내가 알아서 해야함. 그러다 보니 실험을 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좌절감도 많이 느끼고, 논문출판이 좀 많이 더딤.. (신생랩에서 논문을 엄청나게 출판하는 경우도 꽤나 보았는데, 분야와 교수님의 출판성향에 따라 큰 편차를 보임.)

신생랩에 하늘에서 주신 초특급 박사가 나타나 혼자 하드케리하는 경우를 정말 가끔 보았는데, 그런 사람은 예외로 쳐야할 듯. 난 그저 평범한 박사생이라 그렇게는 못 함.

그런 사람은 대가랩에 가거나 어디를 가더라도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줄 가능성이 상당히 큼. 문제점이 하나 있긴 한데, 그 신생랩의 후임들이 그 초특급 박사를 못 따라가서, 그 박사가 나가고 나면 한동안 논문 공백이 있더라. 물론 교수는 이쯤되면 테뉴어를 받았으므로 큰 시름 놓음.

3. 아직 신임교수다 보니 인맥이 부족함. 난 취업을 생각 중임. 그래서 내가 주도적으로 학회에서 인맥 만들고 자기 PR을 열심히 하며 갈 길을 알아서 찾아나가야함. (이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장점일 수 도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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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1.05.20

저도 가을부터 신생랩 들어갈 예정인데 걱정반 설렘반 이네요ㅠㅠ

대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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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3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저도 공유드립니다,,,

인서울 사립대에서 1기는 아니고 1.5기? 정도 되는 곳에서 박사생활 했습니다.
[장점]
1) 정말 많은 것을 지도교수한테 직접 배울 수 있었음. 신생랩의 경우 교수가 박사 졸업한지 몇 년밖에 안되어서 그런가, 지식/실험/논문작성/ppt등등 정말 많은 것을 최신화된 방법으로 배울 수 있었음. 그리고 과제도 많이 따야하니 과제제안서 같은 것도 시키는데, 이거 하면서도 엄청 많이 배웠음. 특히 제안서와 논문 작성 방법이 얼마나 다른지, 어떻게 써야 깔끔하게 써지는지, 그림은 어떤 식으로 구성해야 하는지 등등
2) 장비 셋업부터 최적화까지 모든 것을 다 하다보니, 최소한 사용하는 장비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되어있음. 내가 어디 다른곳에 가더라도, 그 장비 하나 만큼은 전문가라 논문 쓸 때도 엄청 자세하게 쓸 수 있었음.
3) 나 하기에 따라 실적도 많이 나옴. 교수가 테뉴어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교수 역시 연구에 엄청 시간을 많이 쏟는데, 교수가 직접 실험할 수 없으니 내가 하게 되고, 그러면서 논문 작성이나 특허 등을 통해 실적을 엄청 쌓을 수 있었음.

[단점]
1) 선배가 없음. 선배가 없어서 내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교수한테 직접 물어봐야함. 근데 교수가 늘 한가할까? 그리고 실험이나 측정에서 막히는 부분은 교수도 잘 모르는 경우도 있음.
2)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됨. 선배들이 없으니, 졸업하고 어디 갈 수 있는지 이런 것도 잘 모름. 기업은 그래도 잘 가지만, 정출연이나 교수같이 학문하는 사람들은 한명도 없음. 나는 교수가 되고싶은데 진짜 나랑 비슷한 스펙으로 교수가 될 수 있긴 한건지 의문임.
3) 시행착오를 엄청 많이 거쳐야함. 특히 교수가 학생을 처음 가르쳐보는 것이기 때문에, 스타일이 안맞거나 잘못된 지도방식일 경우가 꽤 많음. 이런 경우에는 교수가 그래도 좀 오픈마인드 축에 속하면 개인적인 자리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그런 자리가 없는 교수면 지도 스타일에 안맞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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