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연구실 들어가면 몇달만 있어봐도 최소한의 각이 나올거라고 보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이유로, 너무 착하고 책임감이 많거나, 뭔가를 그만 두는게 싫거나, 그 연구실 밖에 경험을 못해봤거나, 가스라이팅을 당했거나 등등…
나는 학부 때 n번의 인턴을 m개의 전공에 대해서 l개의 학교에서 해봤는데, 교수 자체가 시야와 비전이 작거나 (심지어 지금의 나보다도…), 알면서도 외면하거나, 과장된 사실로 자기 자신과 학생들을 다 속이는 경우가 있었거든.
그렇기 때문에 교수나 선배가 개지랄할 때 꼭 자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 자기가 생각할 때 이상한거면, 진짜 이상한거야. 이 사이트에서도 헛소리 하는 사람들 정말 많은데, 네가 생각할 때 상식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면 넘겨도 됨. 실제로 한 교수가 돈 문제 일으킨 적 있었는데, 그 다음날 바로 나왔고 다음에 들어가는 연구실에서도 돈 문제 있거나 논문 안쓰고 프로젝트만 시킬거면 난 못다닌다고 분명히 말했음. 이건 내가 믿는 최소한의 상식이고, 이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존경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한 덕에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클리어한 교수님 아래에서 지금까지 공부할 수 있었음. 좋은 교수면 저정도 얘기에는 끄덕일 수 있어야 한다고 봐.
또, 네 가능성을 제한하는 말을 선배나 교수가 하면 굳이 믿지 않아도 돼. 솔직히 좋은 대학원 간 애들이랑 안간 애들이랑 능력적 차이가 압도적으로 난다기보다, 좋은 경험을 얻을 기회가 적을 뿐임. 최대한 대학원 안에서 적극적으로 많은 경험들을 해보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으면 네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해낼 수 있는 어떤 길이든 존재 한다고 봄. 그 길이 빡셀지언정. 뭐든 할 수 있으니까, 지레 네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길 바라. 적극적으로 문 두드려보길.
분명 대학원을 가는건 인생의 베팅을 한 것일텐데, 그들의 진지함에 비해서 나쁜 지도교수님들은 그들의 젊음을 원래 가치보다 너무 가볍게 여기지 않나 싶어… 그분도 어느 시점엔 좋은 사람이었을건데. 교수가 되고 싶다가도, 나도 one of them이 될까봐 너무 무서울 정도야.
그렇다고 대학원에 힘들게 들어간 학생들에게 때려쳐라, 쉽게 말하기도 어렵지만… 각자 상황이 있으니깐…
다들 힘내. 연구도 좋지만, 그 전에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9개
2021.08.17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진짜 교수님 성격이랑 인품이 새삼 ㄹㅇ 무엇보다 중요한듯
순수한 쇼펜하우어*
2021.08.17
학생 갈궈서 실적 뽑아내는 유형의 교수들은 실제로는 성격이 좋은데 배드캅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음.
대댓글 6개
순수한 쇼펜하우어*
2021.08.17
의외로 말 통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
IF : 1
2021.08.17
이건 배드캅하고 아예 다른 얘기임. 학생들 자존감 뭉개버리면, 학생들은 교수를 절대화 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함. 일정 갖고 갈구거나 학생의 논리에 대해서 공격하는건 모르겠는데, 논리적으로 자기가 틀렸는데 기분이나 권위로 뭉개면 학생들이 교수한테 어떤 말도 할 수 없게 됨. 거기서 좋은 연구가 나오기 굉장히 어렵지.
또한 성격에 대한 얘기도 아님. 자기 성격 구릴 수도 좋을 수도 있지만, 교육자로서 인간으로서 의무를 다 해야지. 학생이 성장하는거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논문 하나도 안나오는데, 혹은 양치기 논문만 쓰면서 프로젝트 굴리면서 주말 출근 강요하는건 모든 관점에서 잘못됨.
이런 방식의 티칭의 가장 큰 문제는 과학의 재미를 앗아간다는데 있다고 봄. 학생들을 개별 연구자로서 존중하고 인정해 줘야 그들이 주도적인 연구자로 성장하지는데, 배그캅이란 명목으로 찍어 누르는건 자기 성공 공식을 학생들에게 강요하는거고, 학생들은 눈치 보는 법만 늘거임.
2021.08.18
단순히 신체적 정신적에너지 소비하는거랑 멘탈 부수는건 다른거임
실적을위해 열심히 하다보면 힘든건 당연한거지만 , 찍어누르면서 일을 시키는건 다른 차원의 문제임
그건 교수본인이 인성이 문제인거지 배드캅같은걸로 포장할수있는게 아님
2021.08.20
뭔소리인 것이지? 세상 덜살았나. 착하게 사는게 훨씬 난이도가 극악임. 한번 그케 플레이 돌려보셈
2021.08.20
저게 어떻게 착하게 사는거지? 논문 읽으면 제대로 요지 파악은 가능?
2023.04.21
갈군다는게 뭘 말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성격이 지랄맞아 갈구는거랑 생산적인 방향으로 쪼는거랑은 많이 다르다는거 가정하면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전자는, 딱히 생산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않은 방향으로 기분에 따라 갈구고, 의사소통도 안되는데 방해 (애초에 듣지를 않음)
후자는 쪼긴하지만, 그만큼 진행 과정에서 교수 역시 충분한 피드백을 주고, 의사소통이 되며 (적어도 학생이 문제를 보고하면 듣고 방법을 찾아줌, 학생이 개 뻘짓하는경우 갈구나, 어찌되었건 결국은 올바른 방향으로 틀어줌), 최소한 실적은 챙겨줍니다. 그리 나쁘지많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갈구는데 실적이 잘 나온다? 어찌되었건 랩 자체내의 시스템이 잘 굴러가는 상황이죠. 후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1.08.18
매일을 후려치던 교수와 유학이 최고고 spk에선 너 받아줄 데 없다고 비웃던 선배가 기억나네요.
저는 spk인기랩에 있고 그 선배는 애매한 곳(40위권) 가서 잘 사나 모르겠네
그때 그 사람들 말 안믿고 갈길 간 저에게 매일 감사하고 있습니다.
2021.08.17
2021.08.17
대댓글 6개
2021.08.17
2021.08.17
2021.08.18
2021.08.20
2021.08.20
2023.04.21
2021.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