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본인이 생각하는 합격이나 불합격에 있어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사실 석사지원이기 때문에 합격은 어렵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탑스쿨은 석사과정이라도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상위권 주립대는 학점과 자격요건을 적당히 맞추면 오퍼를 준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불합격 받은 학교 또는 대기중(아마 불합격 받을 학교)인 학교들에서 떨어진 이유는 영어점수때문입니다. 저는 어학 최저 점수(Minimum Requirement)를 넘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토플 80점이 최저 점수라면 저는 76점입니다. 제가 몇 개 학교로부터 합격오퍼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토플 MyBest Scores라는 제도를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손에 놓은 채로 살다 미국 유학을 맘 먹은 후, 뒤늦게 영어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준비생보다 점수를 맞추는데 정말 어려움이 많았고, 결국 지원시기가 다가와 차선책으로 MyBest Scores 제도를 인정하는 학교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추렸던 대학들이 위에 서술한 대학들입니다. 하지만 심사과정에서 불합격과 대기중인 대학들은 학과에서 어학점수가 최저요구조건 보다 낮으니 인터뷰를 진행하자고 요청이 왔습니다. 그 당시 저는 펀딩을 주겠다는 학교를 이미 구해서, 해당 학교들의 인터뷰 요청은 거절하였습니다. *편집자 주 - 합격한 선배의 겸손한 생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석사과정으로 지원했음에도 Florida State University로부터 다이렉트 박사과정 풀펀딩 입학을 오퍼받았듯이, 연구 경험 등 어드미션 커미티를 설득할만한 충분한 포텐셜을 보였기 때문에 합격 학교가 많았던 것입니다.
전략적으로 준비해서 더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유학 준비를 다시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디에 시간을 쓸 것 같나요? -학점, 어학, 연구성과입니다. 석사유학 준비생이라면 유학비용만 충당되면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석사과정은 들리는 대로 학과에서 캐시카우로 보는 경향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기에 합격오퍼를 받는 것은 어렵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정말 세계적인 탑스쿨은 돈을 주고도 치열한 경쟁을 해야겠지만, 저는 그런 학교에 지원을 하지 않아 해당 학교들에 대해서는 말씀을 드릴 수 없습니다. 석사과정을 미국에서 시작하려는 이유가 탑스쿨 박사과정에 진학하기 위함이기에, 만약 2년 후 박사과정 지원에서 탑스쿨 오퍼를 받으면 그때 다시한번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유학 준비생, 특히 석사나 다이렉트 박사과정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보통 추천인 및 추천서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습니다. 추천서는 어떤 분들께 부탁드렸나요? -추천서는 지도교수님, 정출연 연구인턴 제안주신 다른 학과 교수님, 수업 및 교내 학술대회 수상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신 학과 교수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제가 다른 학생들에 비해 경쟁력이 조금이라도 더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연구적인 경험과 소기의 성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해당 내용을 잘 살릴 수 있는 교수님들께 부탁을 드렸고, 감사하게도 추천서를 흔쾌히 써주었습니다. 아무래도 학부에서 바로 대학원으로 지원하는 거다 보니 다양한 교수님을 알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연구적으로 열정으로 가지고 있고, 대학원에 진학에 기나긴 여정을 갈 수 있을만한 정신상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추천서를 받고자 했습니다. 추천서를 준비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나보다 나에 대해 더 잘 아는 다른 사람은 없다” 입니다. 교수님들께서는 수많은 강연과 학생, 그리고 연구를 하고 계시기에 저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전제하에 접근하였습니다. 그래서 SOP와 CV를 함께 보내 드렸습니다. 그렇게 참고할만한 내용을 드려야 각 교수님마다 추천서에 관습적으로 쓰는 내용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전략적으로 지원학교를 선정했다고 느껴집니다. 어떤 기준으로 지원 학교를 선정했고, 언제 컨택을 진행하셨나요? -지원학교는 다음 세가지 기준으로 찾았습니다. 1) 석사 자비 유학이 가능한 주립대학교 2) TOEFL MyBest Scores 제도를 인정하는 대학 3) R1 등급 대학으로 어느정도 연구 여건이 갖춰진 곳 TOEFL MyBest Scores를 인정하는 지는 보통 학교 입학 페이지에 없는 경우도 많아 나머지 2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대학들에 모두 메일을 보내 확인하였습니다. 저는 지원 전 컨택을 하지 않고, 합격 오퍼를 받은 후 관심있는 교수님들께 메일을 드렸습니다. 아무래도 미국 대학원 석사는 연구활동을 하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코스웍(Coursework)을 중점적으로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석사과정 지원자가 컨택 메일을 보내도 교수님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고, 펀딩 없이 진학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서 교수님들은 무료로 연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여기시는 경우가 흔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컨택 메일을 보낼 시간에 다른 지원 서류를 더 향상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지원 전 컨택을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박사지원자라면 당연히 사전 컨택이 필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합격오퍼를 받은 학교는 학교당 1~2명 정도의 관심 교수님께 컨택 메일을 보냈고, 모두 자기 연구실에 받아주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석사지원자에게도 재정지원이 가능하냐는 추가 질문에는 SBU에 있는 교수님빼고 다 거절하였습니다. 이런 점을 볼 때, 제 생각에 석사는 자비 유학이 전제이기 때문에 합격 후 관심있는 연구실에 들어가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유학 준비 서류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SOP, CV, 영어성적 등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SOP는 영문 700-800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자기소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장황한 미사여구 없이 호소력 짙게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무조건 한글버전부터 작성하였습니다. 한글버전을 1~2개월 정도 시간을 들여 시간 간격을 두고 4~5번 수정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과한 문장이나 의미 없는 문장들을 삭제 및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SOP 작성 방향은 다음과 같이 나누어 작성했습니다. - 자기소개 및 첫인사 - 대학원 진학 결정 계기(학부연구생 경력 첨가) - 자대 학부연구생 참여 연구 및 성과 - 정출연 학생인턴 참여 연구 및 성과 - 문제해결 능력 (실험진행 중 마주한 문제들과 이를 해결하였던 방법) - 해당 학교에 관심있는 연구 분야 서술 - 마무리 인사 CV는 기존 랩실 선배들이나 새로 부임한 교수님들 CV를 참고하여 전체 틀을 구성했고, 보여주고 싶은 내용(실험 참여 경력 및 성과)를 상단에 우선적으로 배치하였습니다. 또한, 한 장으로 구성하여 필요한 부분만 넣어 구성했습니다. 학부생에게는 논문 성과나 특허 등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은 교수님들께서도 이미 알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보완하려고 지원자들이 CV 장학금(외부 주요재단 장학금은 제외)란에 교내 장학금 내용을 가득 넣어 페이지 수를 늘리는 듯한 구성은 오히려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어드미션 커미티들이 지원자의 모든 서류를 정독한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필요한 부분과 관심있어 할 만한 내용으로 간추려 적었습니다. 영어는 3개월간 토플학원을 다니면서 준비했습니다. 토플 시험은 네 번 정도 봤습니다. 어학 요구점수를 넘기는데 제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전하실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저와 같이 영어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학부 4학년 때 영어 공부를 시작하면 시간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만약 공학 전공자라면, 공대는 다른 학과에 비해 어학 요구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토플이나 하다못해 영단어라도 학부 3학년 때부터 꾸준히 공부한다면 충분히 최소 점수를 넘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험에서 점수를 넘겨 합격 오퍼를 받는 것과 실제 유학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그래서 어학에 관한 어려움이 많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2~3월에 합격 오퍼를 받으신 후 8월에 출국하기 전까지 어학 준비를 철저히 하셔서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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