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박사과정 5년 차를 보내고 있는 학생입니다. 이제 곧 졸업 시기가 다가오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제 역량에 대한 의구심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수를 목표로 박사 생활을 정말 열심히 해왔지만, 5년 차인 지금, 객관적으로 제 자신을 돌아보면 주어진 연구들이 하찮아 보이고,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지식들이 과연 포닥이나 직장 지원 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막연한 두려움과 우울감이 몰려옵니다. 하루하루 마음이 무겁고 조바심이 듭니다. 그래서 이곳에 계신 선배님들, 교수님들께 저의 현재 상황에 대한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평가와 조언을 듣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현재까지 저는 제1저자 논문 3편(그중 1편은 under review 중), 공동저자(2저자는 아님, 리뷰 논문 포함) 논문 5편, 그리고 책 챕터 1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1저자 논문 중 2편은 impact factor 10점대, 1편은 5점대 저널에 실렸습니다. 인용 횟수는 많지 않고, 다른 Nature 계열의 논문들과 비교하면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더 좋은 저널에 논문을 내고 싶다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제 지도교수님은 Nature 계열 저널을 선호하지 않으시며, 연구에 대한 직접적인 관여나 지도가 거의 없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거의 혼자 고군분투하며 연구했고, 그런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막상 다른 곳으로 옮길 준비를 하다 보니 다른 분들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감이 점점 떨어지고 지금까지의 연구와 교수님이 주신 프로젝트의 혁신성에 대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교수님께서 프로젝트를 주시고 저를 서포트해 주신 점에 대해서는 매우 감사히 생각합니다.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교수님께서 쌓아오신 시간, 노력, 실력 모두 존경스럽고, 저도 과연 그만큼 해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프로젝트가 주어지면 학생의 역량에 따라 논문의 질도 달라진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런 조언이나 지도도 없는 랩에서 저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기에 여러 고민과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도는 것도 사실입니다. 교수님께 이런 고민을 이야기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다 잘될 거야’라는 낙관적인 말씀뿐이라 답답함이 큽니다.
선배님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제 현재 상황은 어떻게 보이시나요?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포닥을 지원하셨던 분들, 현재 포닥으로 계신 분들, 교수님들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포닥 지원 시 어떤 지원자가 선호되며, 포닥으로서 필요한 자질들은 무엇인가요? 교수님들이 생각하시는 포닥의 의미는 무엇이며, 제가 포닥 지원자로서 메리트가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질문이 너무 방대하고 두서없어 죄송합니다. 어떠한 조언이라도 감사히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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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5.05.25
어느대학인지, 어느논문인지(IF만 높은 저널이 있고, 10점대라도 매우 저명한 저널들이 있음.) 등 정보가 없기에 매우 러프하게 의견을 드릴 수 밖에 없겠네요. 특히나, 미국 포닥은 추천서와 교수님의 인맥도 매우 중요하기에, 성과만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큽니다.
지금 정도의 성과라면, 객관적으로 본다면, 우수한 편이며, 매우 잘 해오고 있어보입니다. 분명히 훌륭한 과학자로써의 자질이 있어보이네요. 자신을 믿고 열심히 쭉 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2025.05.25
이런 고민을 하시는거 자체가 훌륭한 연구자입니다. 포닥은 솔직히 뽑는 교수 맘이여서 성과만으로 알수없긴해요. 그래도 포닥은 많이하니까 포닥 따위?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고 자신감 가지시기 바랍니다.
2025.05.25
202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