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방 국립대(PK) 학부를 졸업하고 학점 3.2/4.5를 받았습니다. 학부 연구생으로 2년간 연구하며 SCI 논문(단독 1저자, IF 5.4)을 게재했고, UST 인턴십을 2개월간 수행했습니다. 이후 충남대 약대, DGIST, UST에 지원하여 모두 합격했으나, DGIST의 외국인 비율이 예상보다 높다는 점을 알게 되어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포기했습니다. 고민 끝에 UST로 진학하였고, 현재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저희 PI는 UST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임용되셨으며, 저와 또 다른 한 명의 학생과 함께 신규 랩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PI의 지도교수였던 랩과 실험실을 공동으로 사용하여 초기 세팅의 어려움은 크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연구실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인원도 늘어났습니다.
현재 연구실을 다니면서 장점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1. 높은 수준의 급여 현재 석박통합과정 4년 차로, 세후 200만 원대 중반을 수령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제가 종료될 때마다 기여도에 따라 인센티브가 지급되는데, 1년간 모으면 월급의 4배 이상이 됩니다. 집안의 큰 지원 없이 전세대출 시드만 받고 자취하면서도 매월 70만 원씩 적금을 들 수 있었습니다.
2. 다양한 경험 및 실적 지금까지 Adv. Sci.에 논문 1편을 게재했으며, 또 다른 논문은 미국 연구팀과 협업하여 진행 중입니다. 시료 배송 문제로 다소 지연되었으나, 올해 내로 유사한 수준의 저널에 게재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특허 2건, 기술이전 1건, 기업체 의뢰 연구 자문 1건 등 다양한 연구 경험을 쌓았습니다. 최근에는 양자컴퓨팅 관련 과제에도 참여하게 되어 기대가 큽니다. 해외 학회(호주)에도 다녀오면서 해외 연구 동향을 접하고, 국내 학회에서도 여러 차례 포스터 발표를 하며 발표 능력을 길렀습니다. 연구제안서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연구와 관련된 경험이 많이 쌓였습니다.
3. 자유로운 근태 랩마다 다르겠지만, 저희 연구실은 연구만 잘하면 근태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보통 오전 10시 전에 출근해 실험하고, 오후 4시쯤 헬스장을 다녀온 후 마무리하고 퇴근해도 문제없습니다. 갑자기 아플 때는 연차 소모 없이 쉴 수 있고, 본가(부산)에 내려갈 때는 금요일 오후 일찍 출발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십니다. 대학원 입학 당시에는 100kg이 넘는 순살이었는데, 지금은 3대 420을 치는 헬린이가 되었습니다.
4. PI의 적극적인 지원 PI는 같은 UST 출신이라 학생들의 고충을 잘 이해하고 배려해 주십니다. 기업 자문을 할 때도 학생들에게 논문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특허 출원 후에는 논문을 낼 수 있도록 협상해 주십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관리가 필요해져 PI와 컴퓨터 사양 문제로 의견 차이가 있었는데, 다음 날 바로 구매과와 협의하여 하드웨어 증설을 도와주셨습니다. 또한, 실험에 필요한 장비나 시약은 금액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십니다. 시간 절약을 중요하게 여기셔서, 클로닝도 직접 하기보다 주문해서 시간을 아끼도록 하십니다. 연말에는 연차를 다 쓰라고 하시고, 본인부터 마지막 주를 쉬어버리셔서 저희도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습니다. 본가가 먼 학생들은 추가로 며칠 더 쉬도록 배려해 주시기도 합니다.
물론 연구실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저와 함께 입학한 동기 중에는 1학기 만에 자퇴한 사람도 있고, PI가 구속되면서 랩이 터진 사례도 있었습니다. UST는 인턴십 프로그램이 운영되므로, 관심 있는 연구실이 있다면 직접 인턴십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김박사넷에서도 커뮤니티의 의견만 보고 연구실 선택을 포기하기보다는, 직접 분위기를 경험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연구 생활을 해나가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습니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2개
2025.03.25
대학원은 좋은학교를 입학하는 것보단 좋은 PI를 만나는게 100배 어렵습니다. 좋은 PI를 만나신 것 같습니다.
2025.03.25
대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