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에서 실험의 중요성

SPK 재료 랩에서 학부 인턴 진행 중인 이제 4학년 올라가는 학생입니다. SPK학부는 아니고 SSH라인 학부생입니다.

연구 주제와 연구실, 교수님의 위상이 엄청 높은 랩실이라 붙었을 때는 너무 좋고 행복했습니다. 물론, 이 점은 지금도 너무 만족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인턴을 한 지는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지만 하다보니 하나 고민이 생겼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저가 공부했던 것들은 전부 기본 원리나 개념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과, 이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사고력이 메인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가장 좋아했던 수학과 물리도 이해와 사고가 핵심이었고, 전공 공부도 이해하는 과정이 핵심이었습니다. 즉, 저는 이해력과 사고력이 나름 강점인 사람이고, 저도 이해하고 사고하는 일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구도 그럴 줄 알았는데 논문 공부까지는 제가 생각했던 그런 흥미로운 과정이 맞았지만, 실험부터는 너무 얘기가 다른 것 같습니다. 아직 인턴이라 그런지 논문과 실험 사이의 갭도 좀 크고, 그냥 단순 노동에 수작업같은 섬세함을 요구하는 그런 과정인 것 같습니다. 실험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많이들 할애하시던데 단순 노동과 섬세함이 핵심인 실험에 도저히 흥미를 못느끼겠습니다.

제가 인턴이라 실험의 본질이 뭔지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 가지가 궁금합니다.

1. 실험의 본질이 무엇인가요? 실험도 기존 학문적 내용의 깊은 이해와 여기서 사고할 줄 아는 능력이 본질인건가요? 물론 수작업과 노동은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본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2. 우리 랩이 유기반도체 관련 랩인데, 유기물이 아닌 무기반도체 연구실은 좀 다른 점이 있나요? 예를 들어, 실험에서 수작업이 많이 배제되거나 소자 시뮬레이션을 돌리거나, 그래서 섬세함이나 노동을 덜 요구하는 연구가 무기반도체 연구에 더 많은 편인가요?
경향성이 궁금합니다. 랩바랩 당연히 아는데, 유기랩 무기랩 간 실험 과정에서 혹시 차이가 있는 편인지가 궁금합니다.

참고로 저의 연구 분야는 유기 반도체 소자 분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