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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노벨상 수상자의 조언: 과학자를 꿈꾸는 젊은이에게

202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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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노벨상 수상자의 조언: 과학자를 꿈꾸는 젊은이에게(라몬 이 카할 지음, 김정준 옮김, 지식의 풍경 2002)
연구를 잘 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저의 오랜 질문 중 하나입니다. 정말 우연히 읽게 된 책에서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답을 몇 가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절판된 책인데 지금까지 읽은 책의 전반부를 여러 비슷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과 나누면 좋을 것 같아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일부 발췌해 봤습니다. 대부분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표현이 좋네요.

0. 저자 소개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은 에스파냐의 조직학자로 1906년 노벨 생리 의학상을 수상하였다. 실험 과학자였던 탓인지 책 전반에 걸쳐 이상주의자보다는 현실주의자에 가까우며 추상적이기보다는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해 알려주는 편인 것 같다.

1. 능력 부족에 대한 엄살
“우리가 어떤 사람들을 위대하고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말할 때, 흔히 질적인 탁월함보다는 빠르기에서의 탁월함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과학 연구에서는 느린 사라도 빠른 사람만큼 유용하다. 왜냐하면 과학자들은 예술가처럼 결과의 질로 평가받지 속도로 평가받지는 않기 때문이다. 감히 한마디 덧붙이건 대, 느린 사람의 두뇌는 그에 대한 보상으로 오래 지속되는 집중력이 뛰어나다.” “우리의 제한된 시설로 연구 주제를 철저히 수행하려면 일상의 쓸데없는 사소한 일에 관련된 하찮은 생각과 주제와 관련 없는 연구는 잊어버리자. 힘과 끈기로 가까이 있는 질문에 관련된 정보에만 깊이 집중하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을지 몰라도 “지식은 공간을 차지한다.”

2. 연구자가 갖추어야 할 지적 특성
“연구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지적 특성에는 독립적 판단, 지적 호기심, 인내심, 애국심, 명예욕 등이 있다. 지적인 능력을 자세하게 고려할 필요는 없다. 나는 실험 연구의 초보자라면, 표준적 지능과 어느 정도의 상상력을 갖춘 사람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총명하지만 변덕스럽고 불안정한 정신적 재능을 지닌 사람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사람, 즉 재능을 조화롭게 조정하는 능력을 지닌 사람으로 간주한다.”

3. 집중력, 끈기, 인내
“주의 집중과 기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완전히 빨려들어야 한다. 정신이 명료해지는 모든 순간을 이용해야 한다. 그런 순간들은 오랜 휴식을 취하고 난 뒤명상할 때 올 수도 있고, 집중력이 불타올라 신경 세포가 아주 격렬한 정신 활동을 할 때, 또는 강철에서 불꽃이 튀듯 흔히 예기치 않은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과학 토론에 자극을 받을 때 올 수도 있다.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들은 지칠 줄 모르는 집중력의 놀라운 힘을 모른다. 이런 유형의 대뇌 분극은 판단을 정교하게 하고, 분석력을 길로 주고, 적극적인 상상력을 자극하고, 문제의 모호한 지점에 이성의 빛을 집중함으로써 예견하지 못한 관계와 포착하기 어려운 관계를 발견하게 해 준다.” “간단히 말해, 위대한 연구는 모두 몇 달 또는 심지어 몇 년이 넘게 어떤 주제에 끈질기게 달라붙는 집중력이 인내와 끈기와 결합하여 맺어진 열매이다.”

4. 휴식에 대해
“만약 이러한 모든 일 이후에도 해결책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성공이 임박했다고 느끼면 잠시 쉬어라. 시골에서 여러 주 휴식하고 조용히 지내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맑아질 것이다. 이른 아침의 서리처럼, 지적인 휴식은 좋은 씨를 숨막혀 죽게 하는 고약한 기생 식물을 시들게 한다. 마침내 진리의 꽃이 활짝 열리는데, 보통은 길고 깊은 잠을 잔 뒤 새벽에 진리의 꽃받침이 열린다. 마찬가지로 여행도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주고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 줌으로써 생각을 새롭게 해 주고 지친 선입견을 없애는 장점이 있다.”

5. 뒤쳐졌을 때
“어떻든간 누군가 우리를 앞지른다고 비관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겁내지 말고 계속 작업하라. 때가 되면 우리 차례가 돌아올 것이다. 저명한 여성인 퀴리 부인은 지칠 줄 모르는 끈기의 예를 감동적으로 보여 준다. 퀴리 부인은 토륨의 방사능을 발견했지만, 발견이 있기 얼마 전에 비더만 연보에 슈미트가 똑 같은 발견을 발표하였음을 알고 놀라며 언짢아했다. 그러나 낙담하지 않고 중단 없이 연구를 계속했다.” “그녀는 매우 활동적인 이 물질이 새로운 원소를 포함하고 있으리라 추측하고 독창적이고 끈기 있고 대담한 일련의 실험으로 새로운 원소, 저 놀라운 라듐을 발견했다.”

6. 시간이 부족할 때
만약 직업 때문에 하루에 두 시간 이상 주제에 바치지 못한다 해도 네다섯 시간이 필요하다는 핑계를 대며 연구를 포기하지는 말라. 파요는 “매일 약간이라도 성과가 있다면, 매일 조금씩이면 충분하다”고 현명하게 말했다.

7. 발견의 즐거움
“사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자극 이상으로 지식인의 최고의 즐거움은 우주의 신성한 조화를 보고 진리를 깨닫는 데 있다. 이것은 꽃이 새벽의 태양을 받아 꽃받침을 여는 것처럼 아름답고 순결한 것이다. 푸앵카레가 그의 아름다운 책 과학과 방법에서 말했듯이, ‘지적인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충분하다. 학자의 미래의 인류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지적인 아름다움을 위해서만 자신을 힘들고 고된 노동에 바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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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4.04.01

다시 보니 감동이 있는글.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IF : 1

2024.04.0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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