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 문학] 연구 재료, 장비비

컴퓨터가 모자르기 때문에 구매하려고 알아보았으나
행정팀으로부터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선생님, 컴퓨터는 좀 민감해요. 돌려서 사셔야해요."

대학원에서 돈의 출처 중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국민 세금이다.
새로운 발견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이에 정부에서 세금으로 연구비를 지원하는데 지원하는 형식은
과제 (프로젝트) 이다. 돈을 줄테니 무언가를 수행해서 보고하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컴퓨터나 시약같은 장비들이 필요로 한데 연구 재료, 장비비 명목으로 처리된다.

조립 컴퓨터 업체를 방문했다.

나: "선생님 돈은 드릴 수 있는데, 다른 재료로 명세서 써주세요."
직원: "아 과거 x대학에서도 그렇게 요청하신 적 있어서 잘 알아요. 그러면 실제로는 데스크탑 구매하시는거지만, 하드디스크 20개 200만원어치로 해서 서류 처리해드릴께요."

이렇게 신뢰가 쌓여서 다음에는 다른 방식으로도 처리하기 시작했다.
교수가 돈을 달라고 하면 이 업체에 연락을 해서 해결하곤 했다.

나: "선생님 돈 드릴테니, 현금으로 주실 수 있으세요?"
직원: "그럼 서류는 하드디스크 30개 구매로 하시고, 저희가 매출로 잡혀서 세금이 많이 때여요. 500만원 주시면 x만원만큼 돈 드릴 수 있는데 괜찮으세요?"
나: "네 그렇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