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세계 리튬값이 폭락해 현재-리튬값과 연동되어 가격이 결정되는 배터리 가격도 같이 하락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에 비싸게 리튬을 대량 매입해서 배터리를 만들어 놨더니 한마디로 지금은 똥값이 된거죠.
작년까지 그렇게 온 언론을 장식하면서 한국 배터리 업계의 장밋빛 미래를 어필하더니 지금와서 이게 무슨꼴인지 모르겠습니다. 배터리 테마로 인해 주식시장도 지나치게 과열되어 주가 폭등/폭락속에서 많은 개인들이 쓴맛을봤을거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배터리테마 열기속에서 냉철하고 차분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에 대해 건전한 비판 혹은 평가를 했던 전문가 혹은 교수 그룹이 거의 없었던점도 실망으로 다가옵니다.
한국이 무슨 배터리 종주국도 아니고, 왜 이렇게 국뽕/기대가 심한지 모르겠습니다. 현실은 중국의 LFP 배터리가 가성비 제품으로써 매우 잘 나가고 있고, 심지어 현대차에서도 중국산 LFP 제품을 일부 채용했다고 들었습니다. 반면 LG 엔솔의 경우 NCM 배터리에 공격적 투자를 해오던것으로 알고있는데, 안타깝게도 NCM은 배터리 화재시 위험성이 높다고 합니다. 즉 화재 발생시 진화시키가 어려울정도로 그 세기가 강하고 온도도 높다고 합니다. 수년전부터 LG엔솔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고소식을 꽤 여러건 접했던것 같은데, 과연 사측에서는 배터리 열폭주와같은 중요한 안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고 제품을 출시 및 판매하고 있는건지 의구심이 듭니다. 차량화재의 경우 탑승자의 생명과도 직결되어 있기에, 배터리가 그러한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사측에서 생산 및 판매를 중지해야할 도덕적의무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화학/배터리 분야의 전문가분들이 모이신 집단이니 알아서 잘 판단하시리라고 생각힙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저 같은 제 3자가 보기에는, 해당 회사가 철저한 안전성/기술 검증없이 배터리 마켓에서 시장지배력을 갖기위해, 지나치게, 그리고 무리해서 공장들을 증설하고 위험성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NCM 계열 제품군을 출시한건 아닌가 의구심이 듭니다.
단순히 저의 기우이길 바라겠습니다만은, 국내 배터리 업계의 해외 공장 가동률도 낮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배터리 생산량 또한 줄어들고있는것이죠. 이 얘기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 업계들도 수요예즉을 제대로 못하고 지나친 자신감으로 무리하게 생산공장들을 증설했다는 주장의 증거가 될 수 있을것같습니다.
물론 친환경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에 발맞추어, 2차전지 산업이 발전할것은 자명해보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무리하게, 급속하게 사업을 추진해야할 이유가 있었던것인지 궁금합니다. 국내 배터리 업계들은 마치 해외 타 업체들과 치킨게임 하듯이, winner takes all 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버리겠다는 잔혹하고 과도한 포부들을 가지셨던게 아니셨는지... 배터리 화재/금속광물 매장량문제 같은, 배터리성능 (1차적 지표) 이외의, 2차적인 안전/환경 문제들을 경영진들께서 제대로 고려하고 있는게 맞으신지... 아니면 매출/영업이익 (1차적 지표) 외에는 이런것들(side effect) 이 잘 보이지 않으시는건지... 여러모로 한국 배터리 대기업들의 행보에 대해 개인적으로 실망감을 많이 갖게 되네요.
특히 SK온의 경우 부채 문제가 꽤나 심각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년간 적자였고 (지금도 적자인지 흑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회사를 지탱/성장시키기 위해 (모회사인 SK 이노베이션을 통해) 대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관련된 개인 주주들에게도 상처를 준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회사채도 많이 발행하고 있는것 같은데... 결국 무리하게 빚내서 장사하겠다는 얘기 아닌가요? 안그래도 국내 기업들의 부채가 심각한 수준인걸로 알고있는데 지속적으로 무리하게 사채를 발행하는 행위를 정부에서는 제재할 생각이 없는지도 궁금하네요.
2024.01.22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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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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