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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1전기 입시 관련 내 경험 + 뇌피셜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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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qwc99gnfppi1.cloudfront.net/media/board/free/dable/content/image-081-b.jpg)
3학년 마치고 겨울방학에 설대에서 인턴함. 인턴 생활 재밌었고 교수님도 괜찮으신 분이고 연구실 사람들도 좋은 분들 많아서 여기 가고 싶다는 생각 많이 했었음. 근데 코로나 터지면서 연구실 재택근무로 바뀌면서 인턴 마무리가 흐지부지되어버림. 그래도 마지막에 교수님 뵙고 면담하면서 여기 오고 싶다고 어필했고 교수님께서도 지원하기 전에 또 연락하라고 하시면서 마무리함.
요번 1학기 자대로 돌아와서 학기 보내면서 중간에 교수님께 몇번 연락드렸었고 학기 마치고 나서 한번 오라고 하시길래 찾아감. 교수님 뵈러가기 전에 잠깐 연구실 들렸는 데 자대생 2명이랑 카이스트에서 왔다는 애 하나가 인턴하고 있더라...
쨌든 교수님 뵈러 갔는데 상황이 많이 안 좋아져서 TO 장담해 줄 수 없다고 하심. 일단 나는 계속 최선을 다해서 전공 공부에 열중하겠다고 답변드림.
교수님 면담 마치고 다시 연구실 들려서 연구실 사람들이랑 오랜만에 밥먹었는 데 일단 자대생 2명은 원래 유학 준비하던 애들이고 이 연구실에서 학부연구생이나 석사 마치고 유학 간 졸업생들이 좀 많기도 하고 연구 분야가 맘에 들어서 인턴지원했다고 함. 코로나 때문에 유학문이 좁아지니까 일단 자대 석사로 존버하려는 전략인 듯. 카이스트에서 온 애는 자기네 학교에도 비슷한 분야가 있긴 한데 해당 교수님 악명이 자자해서 서울대로 진로 틀었다고 하더라.
서울대말고는 카이스트도 꾸준히 준비하고 있었어서 입시 전형 대비 전공공부하고 있었는 데 자대에서 하는 대학원 전공 스터디가 점점 늘어난다.
--------여기까지가 내 경험. 이하 내 뇌피셜-----------
기존에 대학원 생각이 없었더라도 요즘 시국을 고려해 취업문도 좁고 사회 전반적으로 신입 TO가 줄어드는 추세니까 공백기는 만들지 말자는 생각으로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애들 중 학점관리를 철저하게 해왔던 애들이 적지 않아서 이번 입시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상승한 느낌.
애초에 학부생 시절 막 보내다가 뒤늦게 대학원 입시로 뛰어드는 애들은 크게 상관이 없음. 기계과나 수학과처럼 필기시험을 보는 학과(이번에 코로나때문에 취소될 지는 몰라도)면 몰라도 1차 서류전형에서 학부+학점이 절대적인데 이 둘을 모두 만족하고 있는 지원자 수가 늘어나는 건 기존 지원자들에겐 큰 악재라고 본다.
특히 내 주변 연고대 애들 사이에서 카이스트 지원하겠다는 애들 늘어나는 것 같은데 얘네는 과탑급 아니어도 카이스트 안되면 자대간다는 마인드로 중상위권 애들까지도 기웃거리기 시작함. 그럼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애들이 인서울 중하위권 최상위권 애들이랑 지거국 수석, 차석급 애들이라고 생각함. 카이스트 입장에서 수많은 지원자들 중 서류 전형에서 연고대 중상위권과 다른 학교 최상위 학생들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지는 모르겠지만 전자쪽을 좀더 고려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봄. 예시로 든 건 지인이 많은 연고대지만 아마 한양대,성균관대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함.
그래서 내 결론은 너무 SPK만 바라보지 말고 이 시국엔 반드시 플랜B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아예 재수할 거라면 몰라도. 취업, 유학 모두 어려운 시기에 전문직 시험 보는 애들, 금수저 제외하곤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는 애들이 많을 텐데 기존에 대학원 준비를 안 했더라도 스펙 관리를 잘 해왔던 최상위권 학교 애들이 판을 흔들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므로 본인이 자교 수석, 차석급 혹은 자기보다 상위권 학교 재학생들을 완전히 씹어먹을 초특급 스펙을 보유하고 있지 않는 한 꼭 플랜B를 준비해야한다. 그게 자대 대학원 진학이 되었든 공기업 준비든 뭐든 간에 그건 알아서 생각해볼 문제고.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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