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카이스트에서 석사과정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몇개월전에 캐나다 TOP3 대학 박사과정을 붙었습니다. 고민을 하다가 주변 사람들 조언에 따라 박사과정은 캐나다에 가기로 결정을 하고 지금 입학을 3-4개월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점은 현재 연구실에 미련이 남습니다. 제가 현재 지도교수님을 무척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의 새로운 지도교수님은 어떤분인지 잘 모르겠으나, 피상적인 이유로만 보면 카이스트에 남는것의 장점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연구실이 한국이고 가족이 한국에 사는 것은 장점입니다. 지도교수 하나만 보고 카이스트에 남는 것을 고민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의견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속해있는 안전 지대를 벗어나는게 즐거운 경험은 아닙니다만 또 다른 환경으로 이동함으로써 본인의 시야를 넓히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기회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보통 남이 (현 지도교수) 만들어놓은 안전 지대에는 오래 머물 수 없습니다. 언젠간 떠나야 하죠. 그렇다면 저는 가능한 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다양한 경험과 실력을 쌓아 추후 본인의 안전 지대를 만드시길 권합니다.
카이스트 학석박인데, 솔직히 주변에서 케나다 대학을 가는 경우는 많이 못봤습니다.. 물론 컴싸의 경우에는 케나다 대학도 잘한다고 들었는데, 제가 몸담전 기계/전자과는 사실 미국으로 20위권이내로 가는걸 목표하는게 대다수였습니다. 사실 타대학부생 입장은 조금 다를순있는데, 자대생들은 웬만한 해외대학이 아니면 괜찮은 연구실이면 전문연도 하면서 학교에서 좋은실적으로 빠르게 학위받고, 해외포닥 다녀오는걸 노리는경우도 많았습니다. 여튼, 목표하시는것에 따라서 잘 고민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해외포닥을 하시든 미국에서 잡을구하시든, 케나다에서 학위받으시는게 카이스트 학석박보다 유리한게 훨씬 많으실겁니다. 또한 케나다 교수가 분야 대가거나, 해당학교가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으면 저도 좋은 경험을 해볼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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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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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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