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이 10명이 안되고, 저는 연구실에서 연차로 중간 정도 됩니다.
작년 즈음부터 연구실 잡일을 그 선배로부터 위임 받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성격 자체가 기분파 츤데레에 완벽주의자입니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 제가 먼저 다가가서 일적으로 뭔가 물어보면 일단 쿠사리를 먹이는 것이 기본입니다.
본인은 일을 잘하는데, 너는 왜 그 모양이냐는 투로 맥이기도 하고,
좀 심하면 선생님 화법으로 애 다루듯이 갈구기도 하고 그렇네요.
물론, 가만히 있어도 건드리는 아예 폐급은 아니구요.
제가 가끔씩 문제에 봉착하거나 실수를 하면, 그 선배가 그렇게 대합니다.
다만, 그 갈구는 정도가 개인적으로 너무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좋게 좋게 마음 안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걸, 이렇게 반응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시작부터 화법이 이런 사람입니다.)
제가 일적으로 대놓고 대들고 고집 피우는 성격도 아닌데, 과하게 기강 잡는다고 해야하나.
가끔 좀 치졸한 면도 있어요.
왜 그러는지 들어보면 다 그럴듯한 이유가 있기는 한데,
평소 이 사람 마인드나 성격을 어느정도 알기도 하고, 제가 이러한 짓을 1년 넘게 당하다 보니,
이 사람이 나를 그냥 찍어 누르고 싶어서 괜히 이러나 싶기도 해요.
그나마 좋은 점은, 가끔씩 본인 기분 좋을 때, 챙겨주는 정도?
그 선배가 일머리가 좋다 보니까, 이것저것 받아먹기 편한 것도 사실이구요.
요즘 제 주변에서, 회사에서 개인으로 존중 받으며 석사 전문연하는 친구들 보면 솔직히 너무 부럽습니다.
이 연구실도 겉으로는 수평적이기는 한데, 일부 구성원들 때문에 수직적인 면도 있고(어느 연구실을 가나 그런 것 같아요.),
그냥 석사 졸업하고 박사 때려칠까도 고민되네요.
그러면서도, 이 새X 때문에 박사를 때려치기도 해온 것이 아깝습니다. 솔직히 연구가 어느정도 괜찮기도 하구요.
교수님께 말씀드려도, 결국 다 큰 어른들끼리의 관계라 도움을 주실 수 있는 입장도 아닌 것 같고.
괴롭네요.
2022.10.11
2022.10.11
202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