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사장님 아들입니다.
덕분에 취업걱정 없이 졸업하자마자 바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꽃놀이패네"라고 비난할지도 모릅니다. 그 비난에 완강히 부정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러나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이 회사를 경영하는 게 꿈이었을 뿐더러, 지금도 편하게 일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제조공정에서 뛰면서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거든요.
아무튼!
저는 경영2세로서 나름의 고충을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회사의 "생존과 성장"입니다.
이 회사에 달린 직원들과 그 가족들의 무게가 전혀 가볍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비전도 더 많은 사람들이 저희 회사와 저희 회사 제품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것이고요)
저희는 화학공정 중 나노단위 그라인딩에 사용되는 볼밀(Ball mill)이라고 부르는 설비를 제조하고 있는데요, 현재 대부분의 저희 파트너사들이 자리잡고 있는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무척 작은 시장입니다(사양산업은 아닙니다만 점차 더 많은 거래처들이 국외로 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내시장에서는 저희 회사 제품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한 도전을 받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사업 영역을 넓히고자 많은 것들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노력 부족인지 저희가 제조하고 있는 설비(혹은 비슷한 설비)가 '이차전지 제조'와 같이 성장가능성이 높은 여러 영역에서 쓰인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어떤 과정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찾기가 어렵더군요. (덕분에 배터리 관련 책들을 열심히 탐독하고 있긴 합니다만 사막에서 바늘찾는 기분입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에 이차전지 쪽 교수님이 새로 오셨다는 얘기를 듣고 메일도 보내봤으나 회신이 없으시더라고요..
그러다가 문득, 우리가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라 그런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답답하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1. 찾아보니 정부/대학에서 중소기업과 랩실들을 맺어주는 서비스가 있더군요. 만약 해당 서비스를 신청하면 R&D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이 되나요? 보여주기 식으로만 진행되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여쭤봅니다.
2. 배터리(특히 LFP나 LMOF에서 저희 설비 혹은 비슷한 설비를 많이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제조공정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는 분이 있으시다면 만나서 얘기 나누고 싶습니다.
3. 이 외에도 위에서 말씀드렸던 볼밀/그라인딩 공정이 사용되는 산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학문의 첨단에서 많은 노고를 해주시는 여러분들께 항상 감사를 드립니다.
긴 넋두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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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2022.08.25
1. 눈먼 돈 떼먹고 매년차 끝날 시점에만 부랴부랴 성능 향상 시도 말이 성능 향상이지 욕안먹을 정도로만 대충 수습하고 무마하려는 경향이 매우큼
말씀하신 산업분야에서.. 특히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분야라면 신뢰성 높은 FRITSCH사 제품이나 뭐 이런쪽.. 많이쓰고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볼밀 구매해봤지만 submicron 정도로 목적으로 할때 국내 업체 알아봤던것 같네요. 여러 업체 있었던것 같은데, 사실 볼밀 자체가 원리 자체는 단순하잖아요? 그러다보니 홈페이지 깔끔하고 카달로그 자세하고 부르면 달려와서 납품전 설명까지 자세히 해주시는 업체로 했던것 같습니다 (뭐 어느 연구장비를 사던 그러겠지만요..)
해당분야는 아니지만 대학원 다니면서 회사 운영하고 있습니다. 산학연은 국가연계가 있으나 조간에 대해서 확인하셔야 할 것이고요. 회사비용 부담도 어느정도 있습니다. 여기다 하는 곳이 있다면 조건을 맞춰보는 것도 괜찮겠지만 막연한 목표로는 학교도 정부도 적극적인것은 아니어서 성과를 얻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개인적 의견입니다.
2022.08.25
대댓글 2개
2022.08.25
대댓글 3개
2022.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