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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자퇴 고민...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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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 안녕하세요. SPK 중 한 곳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입니다.
1년 조금 넘게 다른 연구실에서 학위를 하다가 동 대학원 타 연구실로 넘어와 이곳에서 연구를 새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수 갑질 외에도, 이전 연구실은 거의 하는 게 없다 시피 하고, 배울게 전혀 없다는 생각에 나오게 되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나온 것 그 자체보다, 왜 좀 더 일찍 나오지 않고 그냥 있었을까 싶습니다. (현재, 석사 한 학기를 남겨둔 채 휴학 중입니다.)
나오고 나서 얼마 안 되서 새로운 연구실에 오게 되었는데, 일단 교수님은 좋습니다... 허나 문제가, 면접때까지만 해도 전혀 몰랐는데, 학생은 저 혼자더군요. 연구원 한 분 계시는데, 이전에 계시던 선생님들은 다 나갔다고 합니다. (이유는 어느정도 짐작 가실거라 생각해요.) 저는 어찌됐든, 석사 과정을 곧 시작해야 하고 실험 셋업이나 진행 모두 스스로 진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아직 실험을 제가 하고 있진 않지만, 벤치 하나 쓰는데도 타 과랑 나눠서 써야 해서 공간이나 시간적으로 비좁아 보이고, 실험들을 배우기 위해 다른 연구실에 가긴 합니다만, 그쪽 연구실 사람들이나 교수님 눈치도 보여요. 솔직히 저도 그분들 입장 이해해요. 나름 저도 거기서 최선을 다해 도울 마음으로 갔지만, 안그래도 바쁜 연구실에 다른 연구실 사람까지 하나 와서, 귀찮게 만드는 거니까요. 그래도 일단 제가 맡은 주제에 대한 실험에 대해서는 이전 연구실 경험으로 어느정도는 할 줄은 알고, 시행착오도 다 경험일거라 생각해서, 모르는 건 어떻게든 혼자 공부하고 익혀가며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긴 한데요..
현실적으로 실험벤치 사용이나, 실험 진행이 제 혼자 인력으로 감당하기엔 좀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막막하기도 하고, 들어온지 고작 몇개월 밖에 안됐지만, 이런 저런 일들로 마음고생을 했다보니 사실 좀 지치고, 힘듭니다. 다들 이 정도는 버텨가며, 학위하는 건가 싶고...
인력 채용 공고도 지속해서 내고 있고 교수님도 나름 방법을 찾아보고 계시기는 한데, 벌써 몇 달째라 솔직히 새로운 사람이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자퇴하고 다시 타 연구실로 진학하자니 제 나이도 20대 끄트머리라 그냥 어떻게든 여기서 석사를 끝내려 노력하긴하는데, 학위야 받겠지만 이곳에서 실험을 다양하게 배워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남는 게 크게 있을지 모르겠어요. 나름 연구에 대한 열정으로 지금까지 버텨왔다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그냥 얼른 졸업하고 나가고 싶네요.,..ㅠㅠ
너무 고민되서, 다른 분들의 생각은 궁금합니다.. 어떤 선택이든 정답은 없겠지만,... 그냥 어떻게든 여기서 학위를 마치는게 맞는건지, 아님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그냥 다른 연구실로 새로 진학하는게 더 나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학원 생활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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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2022.07.14

안녕하세요. 저랑 처하신 상황이 조금 비슷해서 댓글을 남겨요. 저도 20대 끄트머리에 있고 연구팀에 저 혼자 뿐이에요. 글쓴이분의 실험실만큼 협소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학교 자체가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하다보니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더군요.
저는 결국 타대학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했고 요번 가을 학기 때 옮깁니다. 옮기기까지의 정말 많은 생각들과 제 자신에게 질문을 하였죠.
가장 도움되었던 질문은:
1. 내가 대학원을 가기로 결정했던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
1. 나는 이 학교에 바라는 점이 무엇이고 내 니즈를 이 학교 안에서 채울 수 있을것인가.
1. 학위를 딴다고해도 과연 내 자신이 만족할 수 있을것인가.
1. 이 스트레스가 과연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이 학교 내내 다니면서 계속 받을것인가.
1. 현재 갖고 있는 스트레스를 능가할만큼 이 연구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

저는 글쓴이의 심정을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저는 이 다섯가지 중 다 아니요를 대답했고 결국 타대학원을 옮기기로했습니다.
20대 끄트머리면 늦은 나이라고 생각했지만 앞으로 더 살 날을 생각하니 늦지 않더군요.
어떤 결정을 내리든 큰 용기죠. 참 힘들겠네요. '본인'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대댓글 2개

2022.07.14

추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타대학원 원서 쓸 때 대학원 다니는 중이었습니다. 정말 공부를 계속하고 싶으시다면 대학원 자퇴를 한 후 타대학원에 신청하고 결과 나올 때까지 스트레스가 많을거라 조심히 추측합니다.

2022.07.14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그동안 혼자 정말 고생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여러 다양한 실험들을 배우고 적용해서 진짜 연구를 하고 싶어서 왔는데 현실적으로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이 연구실에서 제 그런 니즈를 채울 수 없는 것 같긴 하네요. ㅠㅠ 시간이 지난다면 글쎄요..ㅠ 어느 정도 실험을 할 줄 아는 새로운 사람이 와야하는데.. 시간은 자꾸 흘러만 가는데, 언제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생님께서 석사로 새로 진학하시는 건가요.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하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물어봐도될까요.
팔팔한 카를 마르크스*

2022.07.14

그래도 spk면 참고 다닐만하지 않나요

대댓글 2개

2022.07.14

학교 네임밸류만 보고 다니기엔, 학위 따고 나서 남는게 있을까 싶어요. 석사로 졸업하고 취업준비하면 같은 석사끼리 시장에 뛰어들텐데 여길 졸업하고 나가서 그만큼의 경쟁력이 있을지 모르겠고요 ㅠ 채용 하시는 분도 학교 이름보단 그 사람의 능력을 더 중요시하게 보지 않을까요? ㅠ

IF : 5

2022.07.14

솔직히...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을 일일이 다 따져보고 채용할만큼 여유로운 인사팀 별로 없어요. 인사팀마저도 사람 없다고 난리인걸요.
박사까지 보시는거라면 진짜 진지하게 고민이 필요할 것 같은데(사실 나가야 할 랩임), 석졸 후 취업 예정이면 회사 얼른 가서 배우시는게 더 빠르고 경쟁력도 있을겁니다.

2022.07.14

제 동기형은 29에 석사시작하였고 제 지도교수님은 38에 박사졸업하셨습니다.(물론미국이지만..) 만약 박사생각하시는거면 나이는 크게 문제 안될수도 있어요. 남들보다 조금 늦을뿐. 다만 연구실 여러번 옮기는건 좋게 보이기 힘들수 있을것 같습니다.

대댓글 1개

2022.07.14

넵 ㅠㅠ 유독 한국은 나이에 민감하다 보니, 그걸 신경 안 쓰기가 힘드네요. 부모님 눈치도 보이고요.. 처음부터 괜찮은 연구실 만나서, 시작하면 좋겠지만, 여러번 옮기는 건 사실 저도 힘들고 어떤 사정이 있었건 간에 좋게 보이진 않을 거 같아요... 인턴 경험 포함해서 여러 연구실 경험해보니, 교수가 괜찮으면 거기 사람 중에 문제가 있다거나, 교수가 이상하다던가... ㅠ 좋은 연구실 만나는 건 그냥 운인 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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