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남은 군생활의 끝을 바라보며 학부 3학년-1학기(5학기) 복학을 준비하고 있는 자연대 학부생입니다.
입대 전부터 전공분야 박사과정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저는 지금 대학원 진학을 위해 이곳저곳 랩 홈피를 기웃거리며 나름 길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 랩 실을 고를 때,
가슴이 뛰는 분야의 랩 실과
장래 취업이 잘 되는 분야의 랩 실 중
어느 것을 고르는 것이 현명한 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적다보니 우문이라는 느낌이 심하게 듭니다. 허헣)
전자의 경우 생태학 쪽이고 후자의 경우 면역학 계통이며 아웃풋도 제약회사 쪽이 많습니다.
생태학 같은 경우에는 어릴 때부터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재밌게 읽은 관련 서적도 많습니다.
대학 올라와서 가장 재미있게 들었던 수업도 생태학 수업이었습니다.
(생태학 강의해주시는 교수님께서 학생들과 문답하는 것을 즐겨하셔서 배움의 즐거움이 배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제가 복학을 앞두고 랩실을 알아보다 발걸음이 멈춘 곳은 다시 생태학이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제가 망설여지는 점은
1. 학부 수준에서 접할 수 있는 생태학의 깊이가 학부 수준에서 접하는 면역학의 것보다는 조금 더 포괄적인 범위이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생물이 재미있었듯, 지금 느끼는 생태학에 대한 재미가 아직 학문의 깊이가 덜 깊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 즉, 학문으로서, 제 연구로서 생태학을 배워나갈 때도 지금처럼 가슴 뛸 수 있을까? 재미있을까?
2. 생태학의 경우 아웃풋이 너무 학회 쪽으로 치우쳐있다. 면역학의 경우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들어가 안정적인 수입을 가지는 직업을 가질 수 있다.
>> 지금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생태학으로 진학해도 괜찮을까?
물론 면역학, 제약 쪽으로 아주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약 쪽으로 진로를 잡았던 적도 있었고 지금도 그 진로를 놓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암만 노력을 해보아도 생태학을 접했을 때만큼 막 가슴이 뛰진 않네요...
적다보니 생태학 랩실으로 진학했을 때 장기적인 경제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당장이라도 그 쪽으로 뛰어갈 제 모습이 보입니다 ㅋㅋㅋㅋ
물론 두 랩실 중 어느 곳도 합격도 나지 않았고 '너 같은 학생 받지 않는다.' 라는 이야기 들으며 문전박대 당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이상형 월드컵 하는 것마냥 감히 한 번 고민해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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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찌질한 미셸 푸코 *
2022.06.13
1번은 직접 생태학 랩실에서 인턴을 해보시면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번은... 실제로 생태학 졸업을 하면 진로풀이 매우 좁은게 사실입니다. 일단 랩 자체가 얼마 없잖아요? 교수 풀이 당연히 좁을수밖에 없고, 때문에 졸업하고 매우 좋은 실적을 내도 교수자리가 없는경우가 흔합니다.. (물론 면역학이라고 교수하기 쉬운건 아니지만요)
다만 2번은 반대로 진로풀이 좁은 만큼, 그 학계 내에서 커넥션 꾸준히 유지하면 줄을 탈 수 있다? 정도가 장점이겠네요. 최근에야 아무리 줄을 잘타도 정량적인 실적이 있어야 취직이 되기는 하지만.. 타 학계만큼 머리를 굴리면서 라인형성할 필요는 크게 없습니다.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지만, 제 경험상 정말 가슴뛰는 분야여도 학위중에 정말 힘듭니다. 단순한 흥미정도로는 학위버티기 굉장히 힘들어요. 본인의 연구가 재미있는 변태들?만 버티는 것이 대학원생이라 생각하기에 저라면 관심분야를 알아볼것같네요.
공부가 목적이신가요 취업이 목적이신가요?
연구가 목적이라면 두 랩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외국에도 생태학 하시는 분 많을 테니 포닥으로 오래 계속 근무하시면 되구요. 면역학 하시면 졸업 후 주체적으로 연구 진행할 수 있으니 메인으로 면역학 연구하시면서 서브로 생태학 연구하시구요.
2022.06.13
대댓글 3개
2022.06.13
대댓글 2개
2022.06.14
대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