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SSH대 공대 4학년이고 재수, 군대를 다녀와 26살입니다.
학부 시절 공부에 흥미를 느꼈고 적당한 노력을 통해 4.1/4.5 학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취업을 한다면 삼성,하이닉스를 목표로 하고 대학원을 진학한다면 skp 박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저는 남들과 다른일을 하고 싶고 제 자신이 특별했으면 좋겠습니다.
학부를 마치고 바로 취업하여 적당한 사업부에 들어간다면 남들이 시키는 일을 반복해서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대기업의 수많은 톱니바퀴 중 하나가 되지는 않을지요. 언제든지 다른 누구에게 대체 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을까요.
박사를 하면 높은 자리에서 시작하고, 연구나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또 존경받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두 번째, 제가 최우선으로 두는 가치는 돈입니다.
삼성이나 하이닉스를 취업한다면 당장 많이 벌 수 있습니다. 최근 업계가 호황이어서 성과급도 많이 받을 뿐더러 임금인상까지 예정되어 있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6년을 투자하여 박사학위를 받을 가치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6년뒤에 시작하더라도 그 뒤부터는 학사취업자들에 비해 페이백이 확실한지 궁금합니다.
세 번째, 남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의 최전선에 있다면 그 사실에 희열을 느낍니다.
시간이 있을 때면, skp랩 홈페이지 탐방을 하곤 합니다. 이 때 교수님들의 논문을 보거나 앞으로 연구하고 있는 분야를 봤을 때 남들이 알지 못하는 세상을 내가 알아가는 것이 멋있고 그 랩실에 일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면, (제가 관심있는 분야는 반도체인데) oxide에 실리콘 대신 강유전체를 넣을 생각을 어떻게 했지? 와 대단하다!!
마지막으로, 나이입니다. 앞서 말했듯 저는 26살입니다. 박사를 하게된다면 6년뒤인 33살 부터 돈을 벌게 될텐데 그 전까지 가난한 생활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남들이 좋은 차타고 좋은 옷 입고 결혼하고등등 그 것을 버텨낼 수 있을 지 고민입니다. 제 성향이 E라서 더더욱요.. 특히 결혼을 생각했을 때 언제 돈 모아서, 언제 연애해서 안정된 가정을 이룰 수 있을 지, 너무 늦어지는 것이 아닌지 궁금합니다. 박사하시는 선배님들은 어떻게 버티시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선배님들의 날카로운 조언과 제가 틀리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말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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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2022.04.30
취업 하는게 맞을듯
허탈한 헤르만 헤세*
2022.04.30
전 26에 석박시작해서 박사졸업했습니다
첫 번째: 박사를 따더라도 본인 실력이 박사 중에 평범하다면 회사의 수레바퀴가 되기 십상입니다. 학부 어딜 나왔든 학점이 얼마든지 본인이 뛰어난 박사가 될 자질이 있는지 없는지는 현재로썬 알 수 없습니다. 저도 박사과정 중에 자질이 있다는걸 느꼈고, 석사 과정 중에는 오히려 재능이 없다고 느꼈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하신 내용은 평범한 물박사로 졸업하는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을 수 있어요.
두 번째: 일반적으로 금전적으로만 따지면 학사후 취업이 나을 수도 있어요. 대신 첫째로 언급하신것처럼 자기주도적인 부분과 정년이 다를 순 있죠. 박사는 돈을 대략 7년후부터 버는것이니 그 기간의 저소득을 감수할 수 있다면 할만하지만 그 기간에 돈버는게 아른거린다면 학사취업이 낫겠네요.
세 번째: 단지 홈페이지 둘러보는것과 실제 연구는 다릅니다. 연구를 하다보면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을겁니다. 연구를 너무 희망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마지막: 나이는 적지도 많지도 않네요. 박사과정을 간다면 가난한 생활을 하고 졸업하게 될 겁니다. 일단 6년뒤에 졸업한다고 가정하는건 섣부른 판단이구요. 평균 7년은 잡고, 본인이 성과를 잘 내지 못한다면 8년 이상도 걸릴 수 있어요. 저는 성과 잘 냈음에도 7년 걸렸습니다. 지도교수 역량이라 6년칼졸업은 박사 학위기간 상위 10% 인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글쓴이는 학사취업이 나아보입니다.
2022.04.30
1. 재수 SSH에 국내 박사는 현실적으로 특별해지기 힘들고 어느정도의 직책은 가질수 있으나 누군가의 존경을 받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하다못해 대기업의 톱니바퀴가 아니라 중견 또는 스타트업의 톱니바퀴가 될 수도 있는 거구요 하다못해 의사가 존경을 받는 시대가 아닌데 학위나 지위만 가지고 존경을 바라시면 현실적으로 불가능이라고 생각하시는게 맞습니다
2. 신입으로 6년 동안 번돈 + 그 이후에 버는돈 감안하면 박사로 취업하고 5~10년쯤 일해야 모으는 돈이 같아진다고 보면 됩니다 그 이후에는 이제 박사가 더 많이 벌게되죠
3. 선민의식 버리시길 바랍니다 남들이 모르는 세상이 아니라 남들이 관심없는 세상에 님이 관심이 많은거 뿐이에요 그리고 누군가가 먼저 찾아놓은거 뒤에서 공부한거 뿐이고요 모르는 세상 공부하고 싶으신거면 미국박사 준비해서 10년 넘게 연구하시는게 맞죠 그 이후에나 이런 생각을 하시는게 맞는거구요
4. 당연히 늦어집니다 랩바랩이지만 님이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내는 랩에 들어가서 석박을 한다면 한달에 친구 한번 볼까말까에요 해보고 못견디겠으면 석사 학위까지만 하고 취업한 다음 나중에 박사학위 따는 방법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안정적일 때 결혼하고 싶다면 30후반은 되야 결혼하실거니까 이거 못견딘다면 박사를 안하는게 맞긴합니다
2022.04.30
성향이 E라는게 mbti그 E/I의 E신가요 외향적이라고 말씀하신거라고 생각하고 의견드리겠습니다. 일단 남들 차 사고 돈모으고 결혼준비하는 게 배가 아프시거나 괴로우시다면 대학원 스트레스가 극심하실겁니다 이 경우에는 그냥 외지로 가서 속세와 연끊고 개인주의적 성향을 배우시길 바랍니다(남한테 무례하고 이기적으로 굴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남이 뭘하든 나랑 먼 이야기면 그냥 신경쓰지 말라는 소리이고) 이러기에는 유학가서 이방인으로서 쥐죽은듯이 연구만 하시는게 적절할 것 같네요
1, 2를 이루기에는 교수를 이상적인 목표로 두고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대댓글 1개
2022.04.30
교수가 돈도 많이많이 벌려면 공학전공으로 펀딩을 끌고오는게 중요합니다 능력있고 경쟁력있는 사람이 되세요
IF : 5
2022.04.30
학사취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박사도 어차피 회사가면 톱니바퀴 중 하나인건 학석사출신과 다르지 않습니다. 일 잘하고 선망있는 사람이 존경받지 박사라고 존경받지 않습니다. 박사인데 일 못하면 더 욕먹어요.
랩 논문이 지금 보니까 대단해보이고 멋있어보이지 그 세계의 사람들에겐 그거 다 아는 얘깁니다.
님에게 박사가 좋아'보이는' 요소들은 다 실체가 없거나 의미없는 것들이고, 박사를 했을 때 단점은 아주 현실적이며 박사를 한다면 매우 높은 확률로 님이 힘들어할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박사 갈 이유가 별로 없어보입니다.
대댓글 1개
IF : 5
2022.04.30
어떻게 버텼는가라... 일단 남들 사는거 입는거 타는거 결혼 등등에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내 할 일로 충분히 바빠서요. 전 서른하나에 박사 졸업했고 서른셋에 결혼했는데 결혼할 때도 별로 나이 많거나 내가 늦었다는 생각 안했습니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이제서야 좀 하고있기도 하고... 다만 이런걸 의식하는 경우엔 박사하면서 욕구불만 내지 불안함이 거의 무조건 오더군요. 이것 외에도 박사과정 중에 여러 위기가 오는데, 무난히 끝내려면 저처럼 아예 별 생각이 없던지 아니면 보통 멘탈이 아니던지 둘 중 하나는 되어야 그래도 편합니다.
2022.04.30
대충 댓글들 보면 답 나오겠네요.
대댓글 1개
2022.04.30
글은 잘 쓰네요. 어쨌든 저도 읽으면서 박사 할 이유보다 안 해야 할 이유가 더 많다고 느꼈습니다.
2022.04.30
원하시는걸 이루려면 박사건 취업이건 최종적으론 창업을 하셔야할듯 합니다.
2022.04.30
누구나 하는 걱정일듯 생각 많이해보고 선택하면 끝일뿐
2022.05.01
내가 그 고생을 했는데 이런 보상밖에 없다 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 많이 봤음
2022.05.01
1. 기업체에 박사로 취직한다 해서 연구나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기업체는 연구의 목표가 명확하기 때문에 (경제적 이익) 연구를 하더라도 그 방향이 상당히 제한됩니다. 따라서 실제로 본인이 하고싶은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하기는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다만 학사 취업으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자유도가 조금 더 늘어날 수 있겠군요.
박사급으로 취업하는 경우 경력을 인정받기는 하지만, 더 높은 곳에서 시작한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오히려 많은 경우 박사를 취득하는데 걸린 기간동안의 경력을 전부 다 인정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즉 박사 취득 후 (보통 6년) 과장으로 입사한다 해도, 학사 신입 입사 후 6년을 회사에서 보낸 경우보다 직급상 앞서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간의 기회비용은 없는거나 마찬가지고요.
2. 돈 생각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학사 후 취업이 낫습니다. (물론 같은 기업을 입사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말이죠). 학사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가 가능하다면 바로 취업이 낫습니다.
3. 박사과정이 어떤 분야에 대한 정보의 최전선에 있다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기업체라고 해서 정보가 뒤쳐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최신 기술이나 양산, 응용 등등에 대해서는 기업이 앞서죠. 학계에서의 연구는 이론, 새로운 현상 등등에 치우쳐져 있습니다.
쓰다보니 대학원 진학에 대해 부정적으로 쓰게 된거 같네요. 그런데 제가 느낀바로는 실제로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가 대학원에 갈까 물어보면 무조건 추천하지 않아요.
근데 옆에서 아무리 말려도 갈 사람은 가더군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그냥 연구가 좋거나, 하고 싶은걸 해야지만 성미가 풀리는 성격이거나, 나는 이거 아니면 안된다 이런 분들이 제 조언을 무시하고 대학원에 진학하는데, 실제로 이렇게 highly motivated 된 분들이 대부분 잘 풀리죠.
남들이 모르는 것이나 최전선에 있는 지식을 얻기 위해 대학원에 가는게 아니라, 뭔가를 배우는
2024.03.06
기업/기관의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자격이나 우대조건을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입니다. 석/박사 학위 보유자인 경우 직급 및 연봉에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특정 산업분야에서는 석사 이상의 자격을 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해당 분야의 채용공고를 확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하이브레인넷이나 알리오, 진학프로에서 채용공고 확인해보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2022.04.30
2022.04.30
2022.04.30
202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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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30
202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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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30
202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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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30
2022.04.30
2022.04.30
2022.05.01
2022.05.01
2024.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