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관심있던 분야이고 지방대이지만 교수님이 해당 분야에서는 분명히 권위자라 학교이름도 신경쓰지 않고 입학했습니다.
(박사 졸업 후 취업걱정은 없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근데 그만한 아웃풋에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많은 피눈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이곳에 오기전 s대 다른 분야이 실험실에서 3개월간 인턴을 해봤는데 학생들간의 관계가 수평적이었고 교수님과의 커뮤니케이션도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런 경험을 먼저 갖게되니 이곳도 크게 다르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정식 입학 전 1달부터 지금까지 약 2개월 반을 지냈는데요
1. 가장 힘든건 선배간의 수직적인 관계입니다.
예를 들면, 형이라는 단어를 쓸 수 없고 선배님이라고 불러야합니다. 이는 학생들이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님이 강요하십니다. 분위기가 이런지라 선배들이 저를 부를 때 '야 이거 가져와바' '너 일로와봐' 이런식으로 대합니다. 그 사람의 태도가 저를 얕보거나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고 그냥 그 사람 성격인 것 같습니다.
마음가짐의 차이 때문이겠지만 저는 현재 군대에 있을 때보다 지금 더 불편합니다.
2. 업무 강도가 빡셉니다.
매일 9 to9에 주말출근도 힘들지만 그보다 그 안에서 처리해야할 일이 많다보니 실험실 사람들이 전부 예민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실험도 항상 뛰어다니면서 동시에 몇가지를 할 때도 많구요.. 일이 많다보니 저녁도 먹지 않고 실험합니다. 주말을 제외하면 하루에 한끼만 먹으면서 생활합니다...ㅠㅠ
타지에 떨어져서 사는 것도 힘든데 초반이라 그런지 견뎌내야할 것이 너무 많네요..
실험하다 실수도 많이 하게 되면서 선배님들한테 혼나는 일도 잦아지고 있구요..
버티면 6~7년 뒤엔 괜찮은 자리에 취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버틸 수 있을까 너무 불안하고 현재가 너무 괴롭네요
가을학기 입학으로 다른 대학원도 컨택도해봤지만 최대한 이곳에서 버텨볼 생각으로 늦게 알아보기 시작하여 받아줄 곳이 거의 없습니다 ..(고려대 미생물랩실이 있긴한데 5각형 보면 D shape이더군요 ㅋㅋ 교수님 인성이 D0고 나머지가 A0였습니다) 그렇다고 내년 입학을 하기엔 1년이 너무 아깝구요..
해결을 바라는 건 아니고 그냥 푸념해봤어요 ㅋㅋ.. 입학한 뒤로 매일같이 고민하고 상담하고 했으나 답은 나오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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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산만한 임마누엘 칸트*
2022.03.25
토나오는곳이군요.....어우야... 이제 입학하셨으면 늦지 않았으니 다른 곳을 알아보는게....
2022.03.25
2022.03.25
2022.03.25
대댓글 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