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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은 아마 총 예산 대비 R&D 투자 % 비율로 책정된 기사들을 보신거같은데... 정량적인 금액은 부족한 실정이 맞습니다. 그리고 인풋을 %로 보았는데 아웃풋을 정량적인 양으로 판단하는 것도 맥락이 안 맞구요. 이런 쉬운 비판도 안 되시면 연구가 적성에 안 맞으시는듯하니 취업하시는거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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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학위 수석이란 용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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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 안해보셨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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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님이 같이 안먹으면 되잖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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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발적인 발언이 될 수 있으나 저는 이러한 견해가 일종의 널리퍼진 착각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근거로는 우선 자기 편향을 들 수 있습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위치까지 도달하신 선생님은 학생시절 부터 꽤 우수한 학생이셨을 겁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마도 선생님만큼 재능넘치지도 열정도 없을 겁니다. 이는 선생님께서 학생이셨을때도 아마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따라서, 그 시절에도 대부분의 학생은 논리적 흐름이나 글쓰기에 미숙했으나, 선생님께서 당시에 그러한 경향을 관찰할 만한 위치에 없으셨고, 지금은 그때보다 더 전체적인 샘플을 관찰할 수 있게 되어 해당 트렌드가 더 눈에 잘 들어오실 겁니다.두번째는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볼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지금 대학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대입 통계와, 선생님께서 대입하시던 시절의 통계에서 두 집단의 능력차이를 추론할 만한 근거가 발견되지 않습니다. 셋째로는, 말씀하신 주장이 사실은 세대를 거치며 항상 나오던 지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입니다. 폼페이 유적지에서도 발견 되는 '요즘 아이들'에 대한 지적이 언제나 사실이었다면, 인류는 퇴보를 거듭하고 있는 셈이 될 텐데, 이는 사실로 받아들이기 힘든 면이 있지요. 학생들이 맘에 차지 않으시는건 이해합니다만 좀 더 애정을 가지고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는건 어떨지요? 혹시 그 중에서도 예쁘게 피는 꽃이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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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뒷담화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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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에서 이 수식은 중력 항이 고려되어야 하고…"
"수식의 전개가 아예 틀렸는데?"
"데이터의 대표성이 없는데 무슨 논문을 쓰냐"
"이런 연구도 SCIE 급 저널에 게재되다니, 역시 국내 저널은 쓰레기다"
연구실 공용 클라우드에 다른 학생들이 올린 자료들은 그들에 의해 신랄하게 까인다.
물론 교수님과의 자료 공유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협업을 위해, 혹은 데이터 백업을 위해 올린 자료지 그들과는 상관 없는 연구와 프로젝트에 대한 자료들이다.
그러함에도 오지랖이 태평양인 그들은 다른 학생들이 다 퇴근한 자정 이후, 그들의 자료를 함께 열어보고 신나게 품평회를 연다.
특정된 인물은 없다. 그들을 제외한, 그 자리에 없는 사람들의 자료만 제물이 될 뿐…
품평회에서는 다른 학생들의 연구 자료들만 까이는 것이 아니다.
외모, 행동, 업무, 종교, 과거부터 사사로운 언행까지, 아마 발톱 모양을 보고 마음에 안들었다면 발톱 모양까지 까였을 것이다.
까는 내용들에는 객관적인 근거는 필요하지 않다. 단지 그들의 불편한 감정을 공감해 줄 서로를 필요로 할 뿐이다.
그렇게 품평회에서 토론된 내용들은 당연히 당사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토론 과정을 통해 그들의 지식의 우월성을 뽐내고, 그들만의 결속감을 돈독히 하였으면 그걸로 된 것이다.
새벽 3시. 품평회가 끝난다.
이상하다. 분명히 내 지식이 다른 학생들보다 우월한 것을 확인했고, 내가 그 학생을 싫어한다는 것을 다른 친구와 공감하였는데, 이상하리만치 자괴감이 든다.
그런 열등한 학생들과 같은 연구실에서 함께 일하는 나는 뭐지?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아무도 안 알아주지? 내일 내가 싫어하는 그 학생을 봐야하는데, ㅈ같네?
그렇게 자괴감과 결속감이 공존하는 묘한 감정과 함께 그들은 새벽 4시가 되어서야 퇴근을 한다.
그리고 몇주 후… 그 간 쌓인 자료들에 대한 의견, 다른 사람들에 대한 불만, 감정들을 토로하기 위한 그들만의 품평회가 다시 열린다.
위 내용은 SKP 공과대학 연구실에서 작성자 본인이 직접 겪은, 그리고 겪고 있는 일이다.
다른 학생들이 그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것도 아니고, 업무가 겹치지도 않는데, 단지 그 학생이 본인들의 실력에 비해 논문을 많이 쓰고, 빨리 졸업한다는 이유로 뒷담화의 대상이 된다.
논문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고, 졸업 연구의 결과물이 그들의 욕심 만큼 나오지 않는 욕구 불만 때문일까? 아니면 실적이 뒷담화 대상자들에 비해 적다는 열등감 때문일까?
물론 그들이 잘 한다는 것은 교수님도 다른 학생들도 인정을 한다. 모두 열심히 하고 연구실 내에서 실적으로는 상위권인 학생들이다.
근데 그렇다 한들 다른 학생들을 까내리면 "같은 연구실 소속"의 학생 평판이 떨어지는 건데, 면전에서 연구 피드백을 줄 것도 아닌게 무슨 소용일까?
본인도 연구실에서 밤 늦게까지 남을 일이 몇번 있어 저 대화를 직접 들은 적이 있어 잘 안다. 정말 남는 것이라고는 뒷담화 멤버들 간의 결속감일 뿐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나마 연구 자료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비판적인 사고 능력은 기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연구실에 처음 들어오고 나서는 본인도 그들과 친하게 지냈다. 겉으로는 친절하고 연구 방면에서도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3년차, 4년차가 되면서 도저히 그들을 가깝게 둘 수가 없었다. 가까워질수록 인간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고, 남의 욕을 서슴없이 하고, 상대방을 무시하는 태도에 그들과 점점 멀어졌고, 지금은 아예 남처럼 지낸다.
아마 요즘에는 그들의 뒷담화 대상에 나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 연구실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석사 친구들 (5 ~ 7명)과 박사과정생들인 그들 (3명), 그리고 그들 (3 ~ 4명)에게 질려버려 연구실에 잘 나오지 않는 박사과정생들, 이렇게 3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다. (현재 연구실은 코로나로 인해 거의 자율출퇴근 중이다.)
이러한 상황을 교수님께 말씀드려야할지 잘 모르겠다. 교수님께서 그들의 열등감을 어떻게 채워줄 수도 없고, 인간적인 태도를 고치라고 한들 나이 30 다 된 아저씨들이 부모님도 아닌 사람의 말을 들을 리도 없을 것이다. 이제는 서로 비즈니스적인 관계만 유지한 채로 지내는데, 지금 상태가 본 연구실 소속 사람들 사이에서 최적화된 관계가 된게 아닌가 싶고, 현 상황에서 다른 외부 요인이 침투하면 오히려 혼란해질까 우려스럽다.
대학원에 진학할 때는 교수님을 적으로 연구실 동료들끼리 똘똘 뭉치는 관계가 될 줄 알았는데, 다행히 교수님은 착하신 분이였고, 아쉽게도 우리 연구실은 그렇게 되지 못 한 것 같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연구란 것이 운도 따라야 하고 늘 잘 될 리가 없는 것인데, 그들도 본인들의 연구가 원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줄, 다른 학생들은 논문이 상대적으로 쉽게 나올 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아니. 그들 연구가 잘 풀렸어도 뒷담화는 하고 다녔으려나..?
이제 우리 연구실에서는 더 이상 내 속마음을 터놓기 힘들게 된 것 같다. 석사 친구들은 그들과 엮이지 않게 잘 지내길 바랄 뿐이고, 잘 나오지 않는 다른 박사과정생들은 더 이상 다른 사람들과 엮이기 싫어 보인다. 그나마 연구실 외 주변 지인들에게 터놓고 얘기하는데, 덕분에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생각 정리 겸 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끝까지 읽은 분들이라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이실텐데 이런 상황일수록 본인 연구에 집중하여 좋은 결과물과 함께 빨리 졸업하는 것이 답이지 않겠냐는 말씀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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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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