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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말하는 ㄱㅅㄲ들때문에 늦게탈출한게 인생의 한이니까 고민하는사람들 있으면 나가세요 물귀신들이니깐
26
-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사적으로 KIST가 먼저 생겼고, 거기서 파생된 기관이라 KIST와 비슷하면서도 구별되게 하려고 그런거에요ㅋㅋㅋ
31
-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은 결국 외롭습니다. 다들 그게 싫어서 다수의 선택에 포함되고자 하는것이겠지요.
누군가 선생님의 삶을 이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도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접점이 많은 정도이지 완벽한 수준까지는 아닐 것입니다. 외로움을 동반자라 여기시고, 스스로를 먼저 인정하고 응원하시면 편하실 듯 합니다. 응원합니다.
11
- 미국 교수가 뭐 엄청 대단하신 분들인 줄 아네.
미국에서 교수 하다가 한국 교수로 온 사람이 태반인데.
하여간 세상물정 모르는 애들이 익명성 뒤에 숨어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나서지. 밖에서는 찍 소리도 못하면서.
22
- ML 하는사람인데 포스텍 비전이 이제는 고대랑 비교를 당하네 라는 생각이 먼저드네요.
고대가 물론 잘하는 교수님도 계셨고, 또 최근에 좋은 교수님도 많이 뽑아서 많이 좋아진게 사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포스텍은 멏년 전 부터 계속 잘 하고 있었고 거기서 나온 논문들 몇몇은 CV의 각 세부분야에서 유명한 논문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교수님도 많은데 가장 대단했던건 그 교수님들이 다 아직 젊었기 때문에 'CV는 포스텍이 장난아니다' 라는 말이 자주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포스텍은 여전히 규모(교수님 및 대학원생의 수)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을 꼭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포스텍은 최소한 CV 분야에서는 오히려 서울대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고있는게 아닌가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26
연구실 뒷담화
2022.02.10
6
5266
자정이 지나면 그들만의 품평회가 열린다.
"이 자료에서 이 수식은 중력 항이 고려되어야 하고…"
"수식의 전개가 아예 틀렸는데?"
"데이터의 대표성이 없는데 무슨 논문을 쓰냐"
"이런 연구도 SCIE 급 저널에 게재되다니, 역시 국내 저널은 쓰레기다"
연구실 공용 클라우드에 다른 학생들이 올린 자료들은 그들에 의해 신랄하게 까인다.
물론 교수님과의 자료 공유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협업을 위해, 혹은 데이터 백업을 위해 올린 자료지 그들과는 상관 없는 연구와 프로젝트에 대한 자료들이다.
그러함에도 오지랖이 태평양인 그들은 다른 학생들이 다 퇴근한 자정 이후, 그들의 자료를 함께 열어보고 신나게 품평회를 연다.
특정된 인물은 없다. 그들을 제외한, 그 자리에 없는 사람들의 자료만 제물이 될 뿐…
품평회에서는 다른 학생들의 연구 자료들만 까이는 것이 아니다.
외모, 행동, 업무, 종교, 과거부터 사사로운 언행까지, 아마 발톱 모양을 보고 마음에 안들었다면 발톱 모양까지 까였을 것이다.
까는 내용들에는 객관적인 근거는 필요하지 않다. 단지 그들의 불편한 감정을 공감해 줄 서로를 필요로 할 뿐이다.
그렇게 품평회에서 토론된 내용들은 당연히 당사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토론 과정을 통해 그들의 지식의 우월성을 뽐내고, 그들만의 결속감을 돈독히 하였으면 그걸로 된 것이다.
새벽 3시. 품평회가 끝난다.
이상하다. 분명히 내 지식이 다른 학생들보다 우월한 것을 확인했고, 내가 그 학생을 싫어한다는 것을 다른 친구와 공감하였는데, 이상하리만치 자괴감이 든다.
그런 열등한 학생들과 같은 연구실에서 함께 일하는 나는 뭐지?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아무도 안 알아주지? 내일 내가 싫어하는 그 학생을 봐야하는데, ㅈ같네?
그렇게 자괴감과 결속감이 공존하는 묘한 감정과 함께 그들은 새벽 4시가 되어서야 퇴근을 한다.
그리고 몇주 후… 그 간 쌓인 자료들에 대한 의견, 다른 사람들에 대한 불만, 감정들을 토로하기 위한 그들만의 품평회가 다시 열린다.
위 내용은 SKP 공과대학 연구실에서 작성자 본인이 직접 겪은, 그리고 겪고 있는 일이다.
다른 학생들이 그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것도 아니고, 업무가 겹치지도 않는데, 단지 그 학생이 본인들의 실력에 비해 논문을 많이 쓰고, 빨리 졸업한다는 이유로 뒷담화의 대상이 된다.
논문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고, 졸업 연구의 결과물이 그들의 욕심 만큼 나오지 않는 욕구 불만 때문일까? 아니면 실적이 뒷담화 대상자들에 비해 적다는 열등감 때문일까?
물론 그들이 잘 한다는 것은 교수님도 다른 학생들도 인정을 한다. 모두 열심히 하고 연구실 내에서 실적으로는 상위권인 학생들이다.
근데 그렇다 한들 다른 학생들을 까내리면 "같은 연구실 소속"의 학생 평판이 떨어지는 건데, 면전에서 연구 피드백을 줄 것도 아닌게 무슨 소용일까?
본인도 연구실에서 밤 늦게까지 남을 일이 몇번 있어 저 대화를 직접 들은 적이 있어 잘 안다. 정말 남는 것이라고는 뒷담화 멤버들 간의 결속감일 뿐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나마 연구 자료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비판적인 사고 능력은 기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연구실에 처음 들어오고 나서는 본인도 그들과 친하게 지냈다. 겉으로는 친절하고 연구 방면에서도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3년차, 4년차가 되면서 도저히 그들을 가깝게 둘 수가 없었다. 가까워질수록 인간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고, 남의 욕을 서슴없이 하고, 상대방을 무시하는 태도에 그들과 점점 멀어졌고, 지금은 아예 남처럼 지낸다.
아마 요즘에는 그들의 뒷담화 대상에 나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 연구실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석사 친구들 (5 ~ 7명)과 박사과정생들인 그들 (3명), 그리고 그들 (3 ~ 4명)에게 질려버려 연구실에 잘 나오지 않는 박사과정생들, 이렇게 3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다. (현재 연구실은 코로나로 인해 거의 자율출퇴근 중이다.)
이러한 상황을 교수님께 말씀드려야할지 잘 모르겠다. 교수님께서 그들의 열등감을 어떻게 채워줄 수도 없고, 인간적인 태도를 고치라고 한들 나이 30 다 된 아저씨들이 부모님도 아닌 사람의 말을 들을 리도 없을 것이다. 이제는 서로 비즈니스적인 관계만 유지한 채로 지내는데, 지금 상태가 본 연구실 소속 사람들 사이에서 최적화된 관계가 된게 아닌가 싶고, 현 상황에서 다른 외부 요인이 침투하면 오히려 혼란해질까 우려스럽다.
대학원에 진학할 때는 교수님을 적으로 연구실 동료들끼리 똘똘 뭉치는 관계가 될 줄 알았는데, 다행히 교수님은 착하신 분이였고, 아쉽게도 우리 연구실은 그렇게 되지 못 한 것 같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연구란 것이 운도 따라야 하고 늘 잘 될 리가 없는 것인데, 그들도 본인들의 연구가 원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줄, 다른 학생들은 논문이 상대적으로 쉽게 나올 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아니. 그들 연구가 잘 풀렸어도 뒷담화는 하고 다녔으려나..?
이제 우리 연구실에서는 더 이상 내 속마음을 터놓기 힘들게 된 것 같다. 석사 친구들은 그들과 엮이지 않게 잘 지내길 바랄 뿐이고, 잘 나오지 않는 다른 박사과정생들은 더 이상 다른 사람들과 엮이기 싫어 보인다. 그나마 연구실 외 주변 지인들에게 터놓고 얘기하는데, 덕분에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생각 정리 겸 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끝까지 읽은 분들이라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이실텐데 이런 상황일수록 본인 연구에 집중하여 좋은 결과물과 함께 빨리 졸업하는 것이 답이지 않겠냐는 말씀 드리고 싶다.
"이 자료에서 이 수식은 중력 항이 고려되어야 하고…"
"수식의 전개가 아예 틀렸는데?"
"데이터의 대표성이 없는데 무슨 논문을 쓰냐"
"이런 연구도 SCIE 급 저널에 게재되다니, 역시 국내 저널은 쓰레기다"
연구실 공용 클라우드에 다른 학생들이 올린 자료들은 그들에 의해 신랄하게 까인다.
물론 교수님과의 자료 공유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협업을 위해, 혹은 데이터 백업을 위해 올린 자료지 그들과는 상관 없는 연구와 프로젝트에 대한 자료들이다.
그러함에도 오지랖이 태평양인 그들은 다른 학생들이 다 퇴근한 자정 이후, 그들의 자료를 함께 열어보고 신나게 품평회를 연다.
특정된 인물은 없다. 그들을 제외한, 그 자리에 없는 사람들의 자료만 제물이 될 뿐…
품평회에서는 다른 학생들의 연구 자료들만 까이는 것이 아니다.
외모, 행동, 업무, 종교, 과거부터 사사로운 언행까지, 아마 발톱 모양을 보고 마음에 안들었다면 발톱 모양까지 까였을 것이다.
까는 내용들에는 객관적인 근거는 필요하지 않다. 단지 그들의 불편한 감정을 공감해 줄 서로를 필요로 할 뿐이다.
그렇게 품평회에서 토론된 내용들은 당연히 당사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토론 과정을 통해 그들의 지식의 우월성을 뽐내고, 그들만의 결속감을 돈독히 하였으면 그걸로 된 것이다.
새벽 3시. 품평회가 끝난다.
이상하다. 분명히 내 지식이 다른 학생들보다 우월한 것을 확인했고, 내가 그 학생을 싫어한다는 것을 다른 친구와 공감하였는데, 이상하리만치 자괴감이 든다.
그런 열등한 학생들과 같은 연구실에서 함께 일하는 나는 뭐지?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아무도 안 알아주지? 내일 내가 싫어하는 그 학생을 봐야하는데, ㅈ같네?
그렇게 자괴감과 결속감이 공존하는 묘한 감정과 함께 그들은 새벽 4시가 되어서야 퇴근을 한다.
그리고 몇주 후… 그 간 쌓인 자료들에 대한 의견, 다른 사람들에 대한 불만, 감정들을 토로하기 위한 그들만의 품평회가 다시 열린다.
위 내용은 SKP 공과대학 연구실에서 작성자 본인이 직접 겪은, 그리고 겪고 있는 일이다.
다른 학생들이 그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것도 아니고, 업무가 겹치지도 않는데, 단지 그 학생이 본인들의 실력에 비해 논문을 많이 쓰고, 빨리 졸업한다는 이유로 뒷담화의 대상이 된다.
논문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고, 졸업 연구의 결과물이 그들의 욕심 만큼 나오지 않는 욕구 불만 때문일까? 아니면 실적이 뒷담화 대상자들에 비해 적다는 열등감 때문일까?
물론 그들이 잘 한다는 것은 교수님도 다른 학생들도 인정을 한다. 모두 열심히 하고 연구실 내에서 실적으로는 상위권인 학생들이다.
근데 그렇다 한들 다른 학생들을 까내리면 "같은 연구실 소속"의 학생 평판이 떨어지는 건데, 면전에서 연구 피드백을 줄 것도 아닌게 무슨 소용일까?
본인도 연구실에서 밤 늦게까지 남을 일이 몇번 있어 저 대화를 직접 들은 적이 있어 잘 안다. 정말 남는 것이라고는 뒷담화 멤버들 간의 결속감일 뿐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나마 연구 자료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비판적인 사고 능력은 기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연구실에 처음 들어오고 나서는 본인도 그들과 친하게 지냈다. 겉으로는 친절하고 연구 방면에서도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3년차, 4년차가 되면서 도저히 그들을 가깝게 둘 수가 없었다. 가까워질수록 인간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고, 남의 욕을 서슴없이 하고, 상대방을 무시하는 태도에 그들과 점점 멀어졌고, 지금은 아예 남처럼 지낸다.
아마 요즘에는 그들의 뒷담화 대상에 나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 연구실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석사 친구들 (5 ~ 7명)과 박사과정생들인 그들 (3명), 그리고 그들 (3 ~ 4명)에게 질려버려 연구실에 잘 나오지 않는 박사과정생들, 이렇게 3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다. (현재 연구실은 코로나로 인해 거의 자율출퇴근 중이다.)
이러한 상황을 교수님께 말씀드려야할지 잘 모르겠다. 교수님께서 그들의 열등감을 어떻게 채워줄 수도 없고, 인간적인 태도를 고치라고 한들 나이 30 다 된 아저씨들이 부모님도 아닌 사람의 말을 들을 리도 없을 것이다. 이제는 서로 비즈니스적인 관계만 유지한 채로 지내는데, 지금 상태가 본 연구실 소속 사람들 사이에서 최적화된 관계가 된게 아닌가 싶고, 현 상황에서 다른 외부 요인이 침투하면 오히려 혼란해질까 우려스럽다.
대학원에 진학할 때는 교수님을 적으로 연구실 동료들끼리 똘똘 뭉치는 관계가 될 줄 알았는데, 다행히 교수님은 착하신 분이였고, 아쉽게도 우리 연구실은 그렇게 되지 못 한 것 같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연구란 것이 운도 따라야 하고 늘 잘 될 리가 없는 것인데, 그들도 본인들의 연구가 원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줄, 다른 학생들은 논문이 상대적으로 쉽게 나올 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아니. 그들 연구가 잘 풀렸어도 뒷담화는 하고 다녔으려나..?
이제 우리 연구실에서는 더 이상 내 속마음을 터놓기 힘들게 된 것 같다. 석사 친구들은 그들과 엮이지 않게 잘 지내길 바랄 뿐이고, 잘 나오지 않는 다른 박사과정생들은 더 이상 다른 사람들과 엮이기 싫어 보인다. 그나마 연구실 외 주변 지인들에게 터놓고 얘기하는데, 덕분에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에게 많은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생각 정리 겸 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끝까지 읽은 분들이라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이실텐데 이런 상황일수록 본인 연구에 집중하여 좋은 결과물과 함께 빨리 졸업하는 것이 답이지 않겠냐는 말씀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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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0
IF : 5
2022.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