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가장 핫한 댓글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2022.02.07

4

2899

현재 박사 수료 후 졸업 논문 및 교수님들 프로젝트 연구를 돕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체능 계열에 종사하고 있고 특정 운동을 했던 저라 학부에서 자연스레 대학원 진학을 생각했었고
대학원 진학부터 석사 논문 작성, 연구자로서의 기본적인 스킬 등을 혼자 힘으로 배워냈습니다

석사 논문을 제가 전공한 운동 종목을 대상으로 연구하고 싶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분야 전문가를 지도교수로 모셔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어리석은 결론을 도출했습니다(혼자 힘으로 계속 이끌어가다보니 어렸고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제 전공과는 다른 분야의 저희 학부 학과장님을 지도교수로 선정했지만 본인은 아무 것도 모르니 일단 결과물을 가져오면 알려주겠다라는 식이라.. 제 나름에 혼자 공부를 하고 여기저기 자문을 구했는데 심사위원으로 제 전공과 같은 교수님을 선정하라는 조언을 받았고 제 전공 교수님을 괴롭힐 정도로 찾아가 학위를 마쳤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석사 논문 심사위원이셨던 교수님께서 제게 박사 학위 생각이 있다면 본인 밑으로 오라고 말씀을 주셨고
드디어 제 전공과 일치한 지도교수님 밑에서 배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원하는 최종 목표는 학부시절 전공하였던 그 학과에서 교수직을 하는 것인데요
그래서 저는 양쪽의 눈치와 적절한 밸런스를 맞춰가며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출신 학부 학과장님을 통해 지방에 있는 대학(부실대학으로 선정, 교직원 임금 문제가 걸려있는 학교)에서 저에게 초빙교수 자리를 제안했는데 처음에는 너무 당혹스럽고 당연히 시간강사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들어보니 초빙교수(비정년)이더라구요

당연히 지도교수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그 학교 가서 고생할 일 있냐고 절대 안 된다고 말씀하셨고
제안주신 학과장님께 감사하지만 과분한 자리인 것 같다 학위를 마친 상황이 아니라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는 말을 전달하자
저희 지도교수님이 상식적이지 않다며 트레이닝을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걷어 찬 거라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여기 학부 출신이라고 조교 일부터 온갖 잡일, 사사로운 심부름, 매년 선물 이 학과장에게 못해준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매번 저는 아직 준비가 안 되었고, 차라리 교직원을 해라, 넌 강의할 곳이 없다, 대체 너의 전공이 무엇이냐 라는 말을 계속 하는 상황인데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학과장님은 계속 제자를 빼앗겼다라고 말씀하고 앞에서는 점잖은 척 하시면서 뒤에서는 오히려 원생들 욕을 하고 다니고 본인의 이익만을 생각하시는데요... 정말 마음 같아서는 보고 싶지도 않은 상황입니다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었습니다 한탄할 곳이 필요했나봐요ㅎㅎ 제 주변에선 아무도 공감을 해줄 수 없는 이야기라.. 어쨋든 저의 고민을 요약하자면

출신 학부에서 교수가 되는 것이 제 최종 목표인데 지도교수 변경 탓인지 이후부터 학과에서 저를 자꾸 배척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부당한 대우도 많이 받았구요 마음 같아선 지금껏 쌓아 올린 것을 다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해야하나라는 생각을 하는데 솔직히 저는 제가 이 일에 맞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 결정도 쉽지가 않네요 앞으로도 눈치보며 두 교수 밑에서 적절한 행동을 해야할지 지도교수만 믿고 학부 교수를 멀리해야 할지가 고민입니다ㅎㅎ..

선택은 제가 하겠지만 그래도 답답한 마음에 넋두리를 늘어놨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과 김박사넷의 모든 선생님들 올 한 해는 행복만 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4개

2022.02.08

어려운 입장인 점 공감합니다만 출신 학부에서 교수... 너무 좁고 가망 없는 진로에 스스로를 가두신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 조금 더 선택지를 넓히셔서(충분히 괜찮은 다른 학교들도 많을 겁니다) 이러고 저럴 여지를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바보같은 시몬 드 보부아르*

2022.02.08

교수들의 가장 쓰레기 같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줄 건 아무것도 없으면서 자기 노예로 붙잡아두려는 것.
뭔가 해줄 것처럼 애매하게 얘기해서 최저임금도 안되는 임금으로 나갈때까지 가스라이팅합니다.
그리고 막상 나갈 때 되면 학생은 서른은 한참 넘어서 새로 시작하기도 애매한 나이되고 교수는 나몰라라 하죠.
뭐 해준다 혹은 해줄 것 처럼 얘기하는 교수치고 챙겨주는 놈 본 적이 없습니다. 빨리 연 끊고 나오시는게...

2022.02.08

자대 교수되는건 더러운(?) 작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고민하는걸 간단하게 축약해보자면
학부 학과장 교수님에게 싸바싸바해서 자대 교수 자리 얻기 vs 지도교수님 믿고 실력 쌓기

모든 것에는 Trade off가 있습니다. 그게 부조리라도 말이지요.
자대 교수 되는 것을 포기하면 해결 될 일입니다.
실력을 쌓는 길이 맞지않을까요?

현 지도교수님 조언을 보니, 좋으신분 같은데
더러운 짓(?) 해서라도 학부 교수가 되고 싶으시면 학과장님 하라는 대로 계속 하시면 됩니다.

저라면 지도교수님 말만 듣습니다.

해당 댓글을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

댓글쓰기

게시판 목록으로 돌아가기

앗! 저의 실수!
게시글 내용과 다른 태그가 매칭되어 있나요?
알려주시면 반영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