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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말 년 차에 써보는 푸념(To. 교수님들)

조급한 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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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9

27

17492

안녕하세요. 6년(석사포함)째 연구실을 못 벗어나는 박사과정생입니다.
우선 글을 쓰는 목적은 그냥 푸념글입니다.
이미 해결책이 없다는 건 알기 때문에 조언을 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이 글을 대학원생/진학예정자/교수님들께서 가십거리로 봐주시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저는 요새 어찌어찌 졸업논문을 위한 단계에 있습니다.
연구실에 처음 왔을 때 생각해보면 참 제 나름 열정적이고 의지에 불탔었죠.
그래서 교수(님이라고 붙이기는 조금 그렇네요)가 던져준 일을 최대한 교수 귀찮지 않게 알아서 다 해결하는게 좋은 학생의 미덕인 줄 알고 그렇게 했습니다. 제안서, 계획/결과보고서, 행정조교, 수업조교, 실험조교...
시키는 건 단 한번 토달지 않았고 심지어 전혀 상관없는 다른 교수 실험 관련 잡일까지도 처리한적도 있었죠ㅋㅋ

그래서 그런지 교수도 대외활동 열심히 하면서 여기저기 학회에 자리도 차지하시고 학과 감투도 쓰는 동시에
안식년도 편하게 다녀왔죠ㅋㅋㅋ

그리고 제가 졸업할 때가 되어서 돌아오는 건 학생지도였습니다.
의지도 없고 연구비만 가져가는 학생들 한심한 게 다 제 탓이라며 무언의 압박을 주는데ㅋㅋㅋ
가지고 있던 연구아이템도 학생들 주라고 하네요ㅋㅋㅋㅋ 그래야 학생이 뭔가 뿌듯해져서 진학을 하니까요ㅋㅋㅋ
아이템 준 걸로는 안되니 어떻게 하는지 지도해야하는 건 덤이구요ㅋㅋㅋ

저는 6년간 연구에 있어서 '지도'라는 걸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확실히 얘기할 수 있어요.
항상 '결과물'을 보여주는 입장이었지 과정에 있어서 단 둘이 얘기한 적이 3시간이 안될거에요...6년간...
덕분에 6년간 느꼈고 지금도 진행형이지만 저는 참 연구에 있어서 외로웠습니다.

지나간 시간들이 너무나도 후회스럽네요.

제 '지도'교수는 윽박지르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교묘하게 사람을 가스라이팅하는 사람입니다. 중간중간 '나중에 보상해줄게' 라는 거짓말도 섞구요.
그래서 여기가 지옥인가라는 판단을 하기 어려웠죠(제가 멍청한 것도 있습니다).
부디 대학원생님들께서는 본인의 능력이 부족해서라는 생각이 들면 본인 잘못이 아니니 더 늦기전에 뛰쳐나가는
용기가 있기를 바랍니다(정말 부족한 학생은 본인이 잘못한지도 몰라요).

그리고 우리 존경하는 교수님들.
그대들은 연구자이면서 교육자입니다.
바쁜 건 알아요. 그래도 본업이 무엇인지 항상 유념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발 거짓말로 사람 속이는 짓은 하지 맙시다.
저는 교수라는 인간들은 열에 아홉은 사기꾼에 상종하지 말아야 할 사람이라는 편견이 생겨버렸네요.

이만 글 줄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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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개

2021.11.29

우선 위로를 보냅니다.
6년 동안 둘이 이야기한게 3시간이 안된다면 석사 2년 동안 이야기한 건 그보다 더 적을텐데 왜 박사까지 진학하셨나요? 시작할 때부터 통합이었나요? 궁금합니다.
교수가 잘 해주는 좋은 랩에서도 석사만 하고 나가는 학생이 많고 박사과정 진학생이 적은 요즈음에, 왜 괴수랩에서 박사과정하면서 힘들어하는 글이 이리도 많은지 너무 궁금해요.

대댓글 7개

2021.11.30

본문에 언급된 말이 공감이 됩니다. 연차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거라고만 생각하거든요.

2021.11.30

싱험실 생활이 3년 이상 길어지면 이제는 지나온 시간이 아까워서 버팁니다. 다들 아시는 사실 아닙니까?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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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그쵸. 박사과정이 길어질 수록 (졸업을 해야하기에) 지도 교수에 대한 충성도는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서로 짧게 끝내는 게 win-win.

2021.11.30

박사 과정 들어가서야 당연히 지나온 시간이 아까워서 버티지요.
석사 하고 나서 그런 랩에 왜 박사 가셨는지가 궁금한 겁니다.
박사 지원이 강제로 시키는 것도 아니고 학부생 아닌 석사생이면 옆의 다른 랩들이나 타대 랩들 이야기도 듣잖아요. 그럼 뭔가 이 랩에 남아서 박사 하는것이 다른 랩으로 옮기는 것보다 좋아서 박사를 진학했을 것 아닙니까.
그걸 궁금해하는 거예요.
석사 2년 동안은 엄청 잘해줬는데 돌변한 것도 아닌 것 같아서요.

2021.11.30

이 분한테만 질문하는게 아니라 정말 너무 궁금해서 그럽니다.
주변을 보면 교수가 잘해주고 좋은 랩이라고 박사과정 많은게 아니고 괴수랩이라고 박사과정 없는게 아니더라고요.
감언이설로 잠깐 꼬시는건 학부생한테나 먹히고 실제 랩생활 2년한 석사생들이 괴수랩에 박사로 남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어서요. 그런 힘들어하는 글은 계속 올라오고 주위를 봐도 그런 케이스가 너무 많아서요.
논문이 엄청 잘나오거나 취직이 다른 랩보다 엄청 잘되는 것도 아닌데요.
조급한 백석작성자*

2021.12.01

아시겠지만 교수들은 학부생, 석사생, 박사생 대우가 다 다릅니다.
저같은 경우는 자랑은 같지만 석사때부터 온전히 과제하나를 수행하는데 막힘이 없었습니다.
행정처리부터 과제해결 아이디어 및 설계 실험 그리고 보고서 작성까지...
이 과정에서 교수는 결과 보고받고 잘했어 칭찬정도 해주면 저는 그게 인정받는 거 같고
박사과정 진학도 괜찮겠다 라는 생각을 한거죠.
지금도 박사졸업에 있어서는 모든 아이디어부터 실험설계 및 수행은 다 제가 했고 졸업하기에도 문제는 없습니다.

근데 말이죠 그렇게 온갖 과제에 잡일 다하면서 짬짬히 챙겨온 연구들이 있었고 그걸 졸업준비와 동시에 실적으로 챙기려는 시점에서 교수가 돌변합니다(정확히는 교수가 졸업을 약속한 시점보다 조금 더 지났을 때 기다리다 못한 제가 먼저 졸업얘기를 꺼냈을 때인거 같네요).
뭐 이건 특정되서 정확히는 얘기 못하겠고...님들 연구실 미팅하다가 교수가 이런 얘기 하는 거 들은 적 있나요.
'그거 어떻게 할지 잘 정리해놔. 너 졸업해서 나가면 여기 있는 후배들이 할거야'
사실 이것보다 더 충격적인 내용이긴 한데 더 자세히는 못적겠네요ㅋㅋ

님이 말씀하시는 정말 대놓고 아닌 괴수랩은 당연히 대부분 걸러요. 그래서 박사생 없는 연구실도 있는거구요.
'감언이설로 잠깐 꼬시는건 학부생한테나 먹히고' 라고 하셨는데 글에도 적었지만 저는 그 부분에서 멍청하게 꼬심당한거죠. 그리고 이걸 교묘하게 몇년동안 꼬실수도 있습니다. 괴수들도 바보는 아니니까요.
그리고 타대나 옆의 연구실의 얘기를 들어서 알수 있다고 했는데 여기서나 익명성이 보장되니 100프로 얘기하는 거지 실제로 물어보면 자기연구실 치부 함부로 얘기 못합니다. 학계가 얼마나 좁고 교수들은 얼마나 쪼잔한지 알면 함부로 얘기 못해요.



2021.12.01

석사 연차 때 눈치채고 런하는 경우는 능력있고 똑똑한 거겠죠. 능력이 부족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남아있다 뒤늦게 불평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 얘기입니다만 ㅎㅎ

IF : 5

2021.11.29

저도 비슷한걸 옆에서 보고 들었었는데요, 대학 졸업한 이후엔 말 잘듣는게 사람의 덕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닌건 아니라고 하고 개길줄도 알아야 내가 사는 것 같아요. 고생하셨고 거기서 얼른 나갑시다
순수한 비트겐슈타인*

2021.11.29

상황이 달라졌다며 약속된걸 안 지키는 분들도 있죠.
동료 교수(괴수)들이 거들거든요. 애들 너무 챙기다간 통수만 맞는다고.
멀쩡하게 신뢰 잘 쌓고 있던 교수중 저 말에 팔랑거려 애들 내버려두기 시작하는거 보고 충격먹었더랬죠.(귀찮고, 책임지기 싫어서 옳다꾸나!)

2021.11.30

참 안타깝네요. 지나간 시간을 돌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좋은 일 많기를 바랍니다.

2021.11.30

제 얘기인 줄 알았어요. 교수에게 너무 많은 걸 보여주지 말고 가지고 있다가 적절한 시기에 하나씩 꺼내는 느낌으로 조심하며 살아야겠네요.

2021.11.30

사제관계도 인간관계의 연속인데 저렇게 무책임하고 토사구팽하려는 교수를 보니 저도 화가 나네요.
교수의 인성이 덜 되었다는 걸 느끼고 권위를 남용하여 대학원생을 착취했다는 느낌밖에 안듭니다.
작성님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교수가 저런 케이스는 아니니 일반화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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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수로서, 어떻게 저 정도로 지도를 안 할 수 있는지 의아하네요. 저는 학생들 하루 평균 30분은 연구든 일상 잡담이든 하는데요. 그렇게해도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만...학생 숫자가 적어서 가능할지는 몰라도.

대댓글 1개

조급한 백석작성자*

2021.12.28

교수님 같은 분이 많으셔야 할텐데요...
교수님 입장과 학생 입장이 다를 수 있겠지만
교수님처럼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들어줘야 좋은 학생이 랩으로 들어오는 것 같아요.

저희 랩은 좋은 학생이 운좋게 들어와도 애초에 교수가 관리를 안해주니 다음학기에 바로 같은과 다른 교수님 연구실로 가더군요. 그 학생 석사 졸업해서 나갈 때 논문이 나오지 않는 분야임에도 sci 두편쓰고 나갔어요.
그 외에도 여럿 좋아보였던 학생은 다 떠나고 지금은 연구실에 겜하는 친구들 밖에 남지 않았어요ㅋㅋ

2021.11.30

박사만 6년차인데 또 다른 경우로는 졸업 드립치면서 미팅은 종종하는데 할때마다 리셋되서 딴소리하며 입학을 후회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머지 뻘짓 및 가스라이팅은 비슷하구요.

2021.11.30

일단 지도 교수님의 지도 방식에 많은 잘못이 있다는건 알겠습니다.

하지만 석사때 아마도 이미 스스로 교수님의 스타일에대한 의심과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박사를 선택하셨고 그 끝을 향해가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스스로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원하시면 언제든지 세상밖으로 나오셔도 됩니다. 학교마다 정책이 달라서 머라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지만 방안은 다 있으니 항상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을 열고 주위를 살펴보시면서 살아가세요. 자기 자신이 가장 소중합니다.

2021.12.02

맘아프네요..화이팅하십쇼.. 앞으로 내 길 잘 가면됩니다

2021.12.10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박사 3년차로 5년째 실험실생활중인데, 석사 2녀차 부터 각종 서류 등 다시키고, 근데 그것도 시간을 넉넉히 주는게 아니라 ex) 화 오후에 서류하나 보내면서 내일까지 작성해서 보내도록 -- 이런식 하루이틀 시간주고 , 예시파일도 안주고 (처음보는 서류인데,,,,) 그래서 인터넷 뒤지면서 써가고,
박사 입학후에는 석사 후배들 실험 결과없다고 석사2년 동안 끌고온 실험 주제 넘기라고해서 졸업시켜주고 정작 나한테 돌아오는것 없고 (챙겨주겠다라는 젖가튼 거짓말만 하고), 이후 박사 2년차때, 혼자 논문 form 결과 다 낸거, 1년 선배 박사 결과없다고 공동제1저자로 같이좀 내자고 뺏어가고,,, 그사이 그박사선배년한테는 서류 하나도 안시키면서 박사 3년 내내 한달 평균 서류 2~3건 처리 시키고,, 근래들어서 근1달간 서류만 벌써 10건 처리,, 요번달은 실험도 아예 못함... 그래서 시키는거 다처리해도 수고했다라는 그 흔한 말 하나 안하고 개 노예로 쳐보나 씨발
게다가 최근에는 석사신입생 (이제는 2학기차) 6개월차 정도 됬을때, 일 너무 안한다고 힘내라고 내가 열심히 2년간 실험한거 논문 낼때, 저한테 말 한마디 언급없이 공동제1저자 이름 넣어서 논문 제출 하질 않나 개시바견

저는 교수라는 인간들은 열에 아홉은 사기꾼에 상종하지 말아야 할 사람이라는 편견이 생겨버렸네요.

라는 님 글에 + 저 또한 교수라는 인간들은 열에 아홉은 사기꾼에 >일잘하는 노예(학생) 한명가지고 실험실 다른 졸업자 배출시키는 악덕 사장으로서,< 상종하지 말아야 할 사람이라는 일반화의 오류 정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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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백석작성자*

2021.12.28

이쯤되면 교수라는 자리가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ㅋㅋㅋㅋ
화이팅해서 얼른 탈출해봐요ㅠ
수료 전에 이런 생태를 눈치빠르게 파악하고 런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게 저는 아쉽네요ㅠ

2021.12.20

저도 비슷한 학위 기간을 거쳤네요.
워낙에 유명한 지도교수 밑에서, 교수님 얼굴보는건 격주에 있는 짧은 미팅 시간이 전부였고
학생도 하도 많아서 제가 뭘 연구하는지는 고사하고 제 이름 외우시는데만 거의 2년이 걸렸죠...
학부생때는 순진한 마음에 유명 교수랩가면 많이 배우겠다 싶었는데, 정작 교수님과는 대화 몇 번 못 나눠보고
졸업했고 배운거라곤 바글거리는 학생들 사이에서 조금이라도 더 눈에 띄려고 열심히 자료 만드는 것 뿐이었네요.

막상 졸업하니 손에 쥔 논문도 몇 개 없고 참 막막했는데, 그래도 여기저기 가보니 학위때 한 고생들이 생각보다 유용하게 쓰이는 경우도 있더군요...
저는 애초에 교수님께 바라던게 없었어서 뭐 딱히 배신감 들 것도 없었습니다만...

작성자분께서도 조금만 더 힘내셔서 무사히 졸업하시면 그간의 노력과 고생을 보상받는 순간이 오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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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백석작성자*

2021.12.28

그러게요... 잘하는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잘한다고 하는데...
저도 그런 범주인지 파악이 안되네요...나가서 겪어봐야겠죠ㅠ 감사합니다.

2021.12.23

저도 교수가 하는 분야가 그 당시 인기있는 분야여서 들어가서 학부연구생때 열심히 과제도 학사지만 석사처럼 밤새서 했습니다. 그 당시는 너무 재밌고 결과도 바로 나오고 교수도 칭찬하니 좋았죠. 연구실 들어갈때도 자기 밑 석사들 대기업갔다 그러니 너도 열심히하면 갈수있다이런말로 꼬셔서요... 지금 졸업을 앞두니 후회되네요. 졸업논문 발표끝나고 나니 고생했다 이제 취업준비하면서 논문쓰자라고 하더니 부사수를 안주네요. 그래서 힘들다고 하니 너 사수는 혼자서 이것저것다했다며 가스라이팅 하더군요 ㅎㅎ 지금 학부연구생 5명이 들어와서 그중 한명을 줬는데 3학년인 애한테 석사의 업무를 어떻게가르칩니까..

졸업논문 싸인 다받고 인준서도 싸인 다 받아서 졸업확정인데 연차보고서, 논문, 추가실험 다하고 나가랍니다 ㅎㅎ 애초에 이 교수한테 남은 정은 없었지만 교수들은 자기 자신들의 행동을 모르는 거같아요. 참고로 제가 했던 주제에관해서 공부를 전혀 안하시더라구요 ㅎㅎ 작성자님도 무사히 잘끝내시길 바래요. 저는 이런 교수 밑에서 더 얻을 것 없을거같아서 그냥 나간다고 말했습니다.ㅎㅎ

대댓글 1개

조급한 백석작성자*

2021.12.28

갈때 가시더라도 실적은 꼭 챙겨서!!
그래도 아직 교수가 완전히 흑화하진 않아서 학부생한테 실적주라고는 안하는 것 같으니...아직 기회가 있습니다ㅠ
결국 대학원생한테 남는 건 논문 뿐인것 같아요...

2023.10.22

음 저때는 저 건머 그냥 괜찮은교수 정도였어요
요즘 친구들이 볼때는 교수 라고 볼정도 지만 제 때 저런분이면 정도를 걷는분? 정도 되겠습니다 학위를 받은지 20년이 벌써 지나가는 군요.
음 학생이 20명인 랩에 10개의 기업위탁포함 과제를 하는데 학비를 반밖에 안줘 알바를 하거나 학부 조교 하면서 대학원 다닌 경우는 허다
교수사모 해외여행갔다고 집에가 청소하고 밥하는 대학원생도있었으며 교수가불러 자녀과x시키면서 돈은 안주는건 물론
교수 개인 위탁연구도 학생에게 시키는 것도 허다했어요
그래도 세월이 참 잘지나가네요
제 학위할때만해도 제발 교수야 공부만하고 과제만 할수 있게만해도 매우 좋은교수님 이었고 ㅋㅋ 인건비 삥땅처도 좋으니 제발 등록금 낼돈만 줘도 좋겠다 라는 시절이었습니다
그래도 sci(e) 는 다행이도 2-4편은 쓰고 졸업은 했었죠.저만해도 랩에 라꾸라꾸 깔아놓고 3개월씩 집에 못가고 세탁실과 학교근처 목욕탕에서 살았고요 그게 박사3년차까지 그랬어요.
요즘 친구들은 다 좋은데 열정과 정열이 부족한것 같아요
박사과정은 자기가 알아서 공부하고 그 내용이 타당한지 교수에게 검토 받는 과정입니다 떠먹여주는 과정이 아니고요
한번 자기 자신이 어떻게 하시고 계신지 생각해보세요
저도 저에게 그렇게 하신 교수였지만 졸업하고 10년이 지난후에는 매년 선배들과 후배들을 대리고 스승의날은 찾아뵙도록 노력합니다

물론 그 지도교수도 이제는 정년퇴임해 할아버지가 되셨지만 그이야기를 돌려이야기하면 미안해 한답니다

대댓글 1개

IF : 1

2023.12.01

먼저 힘든 학위과정을 버티고 졸업하신건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비슷한 논리를 갖다대자면 산업혁명 이전의 공장주들도 죽일때까지 패는 공장주는 좀 너무 갔지만 꾸벅꾸벅 졸고있는 한심한 노동자를 가벼운 말채찍으로 정신 번쩍들게 매질하는건 정도를 걷는거겠습니다 그렇지요?

열정과 정열이 이전 세대보다 부족하다....솔직히 인정합니다. 확실히 저희 세대는 헝그리하지는 않지요. (비교적)잘 먹고 잘 컸기 때문에 뭔가를 절박하게 해내겠다는 집념보다는, 타인을 기준삼아서 저 정도는 해야지 하는 마음이 기본 동력인 사람이 많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원글의 교수를 '정도를 걷는다' 라고 할 수 있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열정과 정열을 대개 불에 비유하지요? 그럼 한 겨울 외풍이 몰아치는 단칸방 안에 있는 거주자에게는 보일러를 거 좀 세게 틀거나 군불 활활 때면 겨울 날 수 있겠구만 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댓글 작성자님 같은 경우에는 그리하신걸로 보입니다만(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 대단하십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사회는 그러면 안됩니다. 적은양의 불만 때어도 따뜻하게 날 수 있게 창틀을 다시 달고, 내열재를 바르는 등 효율좋게 구조를 개선해주는것이 더 온당한 방향의 해결책이듯이 대학원에서도 학생이 가진 열정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성과로 이끌어낼 수 있게끔 보조해줘야 온당한것이 아니겠습니까. 교수가 한겨울 삭풍을 몰아치는데 학생의 마음 속 불이 모자란걸 탓하시는지요.

이런 마음도 헤아리실 수 있는 좋은 어른의 시각으로 한번 더 원 글의 작성자를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2024.03.20

일본 지방대에서 교수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이 가져온 테마를 자기방 애들한테 물려준다는건 말이 안되네요. 저같으면 나가서 잘되라고 하겠습니다. 본래 자기거라고해도 주고 나중에 잡 잡으면 같이 연맹으로 내는게 나을텐데. 너무 눈앞만 보는 교수님이라서 안타깝네요. 항상 새로운 테마를 생각하고 아이디어내고 하는 교수보다 말 잘하고 포장 잘하는 교수님방에 학생들이 많이 가는거보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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