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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때문이 아니라 연구실 사람들 때문에 힘들어도 그만둬야 하나요?

20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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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근 한달 간 너무 힘든 일들이 있어서 여기에 처음 글을 올리게 되네요.

저는 현재 대학원 입학 전,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고 9월에 입학 예정입니다.
인턴 시작한 지 지금 한 달 조금 넘었고, 분야는 공대 쪽입니다.

우선 제목대로 저는 지금 정말 뛰어난 젊은 교수님 연구실에 들어와있습니다만, 연구실 내의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너무 힘듭니다. 하는 일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하는 일도 없어 현타가 크게 오고요.

제가 학사는 그냥 수도권 4년제 나왔고 주변 학생들은 다 학부생 연구원으로 논문을 보기라도 하고 하다못해 수정이라도 해보고 연구에 조금이라도 발을 들여놨다면, 저는 정말 안 좋은 교수님 걸려서 (진짜 학생들 사이에서도 평이 엄청 안 좋은 교수)
한 학기 동안 학부생 연구원으로 활동은 했지만 논문 수정은 커녕, 라면 받침대(전공 책) 정리해서 일주일에 한번 보고서 제출만 했어요. 그마저도 학생조교를 동시에 맡아서(원래 행정상 안되지만) 맨날 채점하는게 일상이었어요 ㅠ

다른 학생들은 같이 연구도 해보고 논문도 읽는게 부러워서 그랬는지 저도 대학원이 가고 싶었습니다. 이게 3학년 때 얘기고,
그러다 막학기 때 도저히 이쪽 분야에서는 내가 잘 못하겠다는 생각에 분야를 바꾸려고 했지만
이미 때가 너무 늦어 '대학원을 진학하되 분야를 바꿔서 지원할 수 있는 데로 가자' 라고 마음을 먹고
그래도 비교적 분야 바꾸기가 수월한 해외 대학원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시기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촉박한 시간에 지원을 하려니 많은 학교는 지원 못했습니다. 그래도 한 군데 합격을 했어요!

다만 제가 제일 원하던 학교는 아니여서 포기하고 일단 Defer 해놓고 한국에서 석사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타 대학교 교수님과 컨택 후, 현재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일단 하는게 별로 없어요.. 제가 중간에 실수를 한 게 있는데 이게 컸던 걸까요, 일이 없으니 현타가 크게 오네요 ㅠㅠ
절 받아주신 교수님은 정말 좋은 분이시고, 정말 감사드리지만 연구실 내에서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는 게 너무 힘듭니다..
성격 상 눈치도 많이 보는 편이고요ㅠ

그냥 지금 아무 일도 안하는 이 때를 즐겨야 하는 걸까요, 저는 이리저리 일을 하려 아등바등하고 있지만 '중간에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하면서 자책하고 자괴감이 많이 듭니다..ㅠ

그냥 버티면서 계속 다닐지, 연구실을 바꿀지, 취직할지, 아니면 해외 대학원을 다시 도전해볼 지,, 고민입니다.
자꾸 주변 사람들과 계속 비교만 하게 되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어느 선택지가 더 낫다고는 못하겠지만 지금 상황을 개선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더 나아질 게 없을 것 같아요ㅠ

아마 다들 쓴소리 해주고 싶은 분들도 계실거에요.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위로도 같이 섞어주세요.. 지금 멘탈이 온전치가 않네요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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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2021.08.05

솔직한 답변 드립니다.
대학원 옮기세요.

어차피 대학원 사람들은 인간관계 챙기려 대학원 온게 아니기 때문에 님과의 관계를 크게 회복하려 하지 않을 것 입니다.

사실 별 관심이 없겠죠.

그러면 님은 또 상처받고 힘들어 하겠죠.

그렇게되면 연구 능률도 떨어지고 결국 님도 힘들고 대학원 사람들도 힘들 것 입니다.

처음 한 실수 되내이면서 다시는 그런 실수 안하도록하고 다른곳 가서 새 출발하세요.
대학원에서 한 번 인간관계 틀어지면 회복하기 힘듭니다. 특히 신입생이라면요.

지금이라도 다른곳 가세요.

IF : 5

2021.08.05

항상 실수를 안하고 살 순 없어요. 대학원 신입은 그리고 실수가 어쩌면 당연한 사람들이구요.
잘나가는 랩이고 학생이 많으면 인턴까지 챙겨주기 힘들어서 별 일이 없을수도 있어요. 점점 생기겠죠. 이제 한달이라면서요.
어울리기 어렵다는게 정말 사이가 안좋거나 님을 배척하려고 하는건지 아니면 아직 데면데면한건진 모르겠는데요. 후자이고 눈치만 보고 계시는 상황이라면 글쎄요.. .
만약 기존 멤버들이 님에 대해 적대적인 상황은 아니라면, 어딜 가나 실수 많이 하고 시킨 일 제대로 못하는 적응기는 존재하고 필요하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른 곳에 가시더라도 지금의 과정을 안 겪으시리란 보장은 없어요. 그리고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 그렇게까지 관심이 없으니 약간은 마음 놓으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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