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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S 자대 진학

202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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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를 마지막으로 졸업한 후 자대에 진학(석사)하려는 공학 계열 학부생입니다.

HSS에 재학 중이구요. 대학원도 제가 관심있는 분야의 교수님 랩실로 컨택을 마친 상황입니다.

고민은 아니고 제 태도에 대해서 배부른 태도?인지 세상 물정 모르는 태도인건지 잘 가늠이 안가서 글을 올려보아요.

학부 때 열심히해서 학점은 4.5 만점에 가깝고, 인기랩까지는 아니지만 PK 컨택 후 화상면접을 통해 긍정적인 회신을 받았습니

다. 그럼에도 저는 자대에 진학할려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힘들어서 못할 것 같아요. 학부 때 4.5가까이 받긴 했지만, 정말 밤새면서 얻은 결과이고 이 자세를 대학원까지는 도저히 연장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종종 일단 붙어놓고 가서 2년만 존버하자는 마인드..가 없는건 아니지만 도저히 그렇게 살고 싶지가 않네요.. 공학에 큰 뜻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재미는 있지만요. 저는 취미생활도 하면서 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살고 싶네요. 그렇다고 아예 놀겠다는건 아닙니다. 최소한 하루에 한 두시간 정도는 .. 악기도 배우고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살고 싶은데 PK가면 오롯이 공부에만 집중해야 될 것 같아서요.

두 번째 이유는 몸이 아파요. 대학교 3학년 때인가 밤새면서 공부하다가 한 번 쓰러진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몸이 한 번 선을 넘은 느낌이에요. 회복이 잘 안되고 그러네요. 며칠을 늦게까지 공부하고 하면 몸에 열이 오르고 머리가 핑핑 돌더군요... 의사선생님도 무리 하지 말라고 하셨고요.

세 번째로는 HSS 석사 정도면 대기업 입사에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요.. 인생에 있어서도 크게 디메릿되는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PK가서 열심히 노력해서 간판과 인맥, 후광.. 같은게 부럽긴 합니다. 사실 많이 부러워요. 학부 때 서연고 애들이 부러웠던 것처럼요. 하지만 그곳에 가서도 능력치에 따라 또 갈릴 거고 그 안에서 열심히해서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급이 나뉠테고.. 물론, 자기의 목표 따라 가는 것이지만, 저는 딱 이 정도에서 만족..할려고 해요. 어른들도 제 학교 정도면 열심히 했구나하고 인정해주시고요. 물론 나이가 들고 임원을 달 나이가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ㅠㅠ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세상물정을 몰라서 그런 것 같아요.. 도전해도 모자랄 세상에 안주하고 쉴생각부터하다니.. 한심하죠? ㅜㅜ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모두 좋은 하루 되시고 하시는 연구 다 잘되길 조금이나마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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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많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음.. 몇가지 궁금해하시는 점이 있어서 여기 끄적여보아요.

1. 굳이 석사를 가려는 이유

제 원래 목표는 박사였는데요. 부모님 중 한 분이 암에 걸리셔서 몇 년간 투병 중이세요. 제가 간호를 하는 건 아니지만 집안일이라든가 공과금 같이 집안 사무.재정문제는 제가 책임을 지는 상황이라서 .. 박사는 제가 하고싶다고해서 되는건 아니지만 어쨋든 지금 당장은 포기를 했고요. 그래도 제 인생에 있어서 연구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해보고 싶어서 석사만큼은 하기로 허락을 받은 것입니다.

2. 워라밸 있는 생활.

음... 각자 워라벨의 균형 기준이 다르겠지만 제 기준에서 워라벨은 잠만 재워주면 되는 정도?...입니다. HSS에서 4-5등 정도 하고 있는데, 이 정도를 유지하려면 매일 공부 + 종종 밤샘이 정도면 되더군요. 저는 .. 아침8시부터 매일 저녁 10시까지 일해도 좋아요..! 밤샘이가 싫어서요 ㅜㅜ 밤샘이하면 대상포진오고 빈혈옵니다.. SPK를 가게되면 그래도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많은 열정을 가지신 분들과 함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밤샘이가 늘 것 같아서요. 이게 1번 이유와 더불어서 자대를 진학하려는 이유입니다. 제가 다니던 곳이니까 익숙하기도 하고, 전 제 학교가 너무 아름답고 추억이 깃들어 있어서 더 다니고 싶은 마음도 있네요 ㅎㅎ...

많은 조언 감사드려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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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개

2021.07.06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몸상태를 고려해서 생각을 잘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카이스트 석사졸도 대기업이고 한성서 석사졸도 대기업이고 임원은 입사후 능력과 운때입니다, 운칠기삼
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임원 승진운이죠....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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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탕한 유클리드*

2021.07.06

좋은 선택 입니다. 건강을 갈아넣어서 탑급이 되는것도 좋지만 건강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2021.07.06

최근 인기 글이었던 악마에게 영혼을 팔다 라는 글 한번 보시고 잘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건강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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