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D] n수 끝에 5합 (TAMU, Vanderbilt 포함)

박사 경영경제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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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mission | University of Connecticut, Rutgers University, Texas A&M University, Vanderbilt University, UC Santa Cruz
• Rejections | US News 기준 20위권 학교들
• Waitlists | University of Virginia,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Chapel Hill), University of Washington
• 출신학교 | 서성한 경영학과 학사 (4년 전액 장학금), SKY 경제학과 석사
• Test Score | TOEFL 103 (R25 L29 S23 W26), GRE (V159 Q166 W4.0)
• Financial Aid | 5년 풀펀딩 (RA&TA 조건)
• 연구경험 | 학부 경영(재무 중심), 석사 경제, 은행 근무 경력 10년
• 추천서 | RA로 함께 연구한 미국 대학 교수님 2분, 싱가포르 대학 교수님 1분
• Interview | 저를 상위 지원자로 염두에 두고 있는 학교들로부터 인터뷰 오퍼를 받아 인터뷰를 봤습니다. 인터뷰는 2월 초부터 3월 중순까지 봤고, Vanderbilt University는 Campus Visit 초청을 받아 다녀왔습니다.
• Other |
- 저는 김박사넷 레벨업반을 수강했는데요, 처음에는 SOP 작성 방법을 익히려는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박사과정을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박사과정이 나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과정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새겨보고 이것을 연구 경험과 엮어서 SOP에 담을 수 있도록 박향미 선생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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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후기는 인터뷰를 정리한 글입니다.
• 인터뷰 | 박향미 (김박사넷 유학교육, 『김박사넷과 미국 대학원 합격하기』 저자)
• 인터뷰일 | 2026.04.09

Q: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전 직장인이자 거시경제학을 연구하고 싶은 예비 박사과정 학생입니다. 자세한 연구 주제는 박사과정에 가서 구체화되겠지만, 큰 그림에서는 여러 종류의 경제 충격이 이질적인 경제 주체의 의사결정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그 파급효과가 어떻게 확산되는지,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최적 정책 조합을 연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은행에서 약 10년을 근무하셨습니다. 안정적인 커리어를 두고 박사 유학을 결심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제 연배가 드러날 것 같네요. (웃음) 전 학부 때 경영학을 전공했는데, 재무와 회계 수업 위주로 수강하다 보니 개별 기업 구조나 기업에서 다루는 금융상품에 집중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저는 원래 철학에 관심이 많아서 세상을 움직이는 근본 요인이 무엇인지 궁금했던 터라 실용학문인 경영학이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어서 답답했어요. 또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라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팀프로젝트 위주로 돌아가는 수업들을 보면서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르다는 생각에 힘들기도 했어요. 그 때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을 접했는데 뭔가 본질적인 내용을 다룬다는 느낌, 더 큰 사회구조와 관련된 학문을 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저한테 잘 맞는다고 느꼈거든요.

그러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전체 경제 흐름을 관통하는 메커니즘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고, 학부 때 배운 재무 이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전공을 바꾸기에는 늦은 시점이었고, 부모님이 은퇴하신 상황이라 일단 경제 흐름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취업했어요. 이후 업무 특성상 수준 있는 워킹페이퍼나 논문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언젠가는 박사과정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습니다. 은행에서 바라는 커리어 패스와 제가 희망하는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미혼이라 부양가족이 없었던 것도 결단을 내리는 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Q: 업무 경험이 연구 관심사를 형성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나요?

A: 어렸을 때 집안 형편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생존에는 의식주가 최우선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는데, 이런 경험이 인플레이션 충격에 관심을 갖게 된 출발점이 된 것 같아요. 물가는 오르는데 임금이 따라오지 못하면 구매력이 줄어드는 것처럼,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경제 충격에 대응하는 방식이 달라지잖아요. 그 차이들이 모여 거시경제적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들을 은행 업무를 통해 다양한 주제로 접하면서 연구 관심사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저는 금융과 실물경제 파트를 모두 접해볼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노동을 매개로 발생하는 거시경제적 충격 반응을 더 깊이 파고들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어요. 박사 인터뷰에서도 강조했던 부분인데, 정책 보고서는 시의성이 중요하다 보니 단기 현상을 중심으로 분석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요. 반면 저는 더 긴 시계에서 현상의 근본을 탐구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석사 졸업논문을 쓰면서 문제의 본질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느낌을 받았고, 거기서 발견한 것들을 토대로 제가 하고 싶은 주제와 연결하여 추가 연구를 발전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SOP에 담았어요.

Q: 이번이 세번째 도전입니다. 이전 도전들과 비교해 이번 입시 과정과 결과는 어떻게 달랐나요? 그리고 합격 통보를 받으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A: 처음에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른 채 호기롭게 랭킹 높은 학교 위주로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어요. 그때는 박사학위란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위한 전문직 라이선스라고 생각했고, 영향력 있는 논문을 내려면 좋은 학교여야 한다는 생각에 랭킹이 높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여겼어요. 지금 레벨업반을 마치고 어드미션을 받은 상태에서 박사학위를 정의하자면 좀 달라진 것 같아요. 박사과정이란 내가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체득하고, 그것을 인정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 이후부터 독립적인 연구자로서 스스로 개척할 준비를 마친 상태가 되는 것이고요. 그래서 랭킹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주제를 함께 탐구할 수 있는 교수님이 계신 학교에서 훈련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도전은 석사 코스웍을 병행하면서 레벨업반도 수강하고 지원서를 작성했어요. 레벨업반 다른 친구들의 경우에는 무엇을 연구할지 주제와 그 증거물(출판물)이 준비된 상태였던 반면 저는 코스웍을 하면서 연구 주제를 동시에 찾으려다 보니 준비가 덜 됐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레벨업반 수업이 기억에 남는데, 과제물 작성하면서 학생들 간 과제를 공유하고 최대 8시간동안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았어요. 그 날 수업 끝나고 박향미 선생님하고 학생들하고 서로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나?’ 하고 뜨악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 과정에서 ‘제가 아직 합격권에는 미치지 못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일단 제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서류 작성 이전에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던 게 컸던 것 같아요. 게다가 그 해는 입학생 인원을 대폭 줄인 여파도 있어서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유학 생각은 다 내려놓고 다른 진로를 탐색하던 도중에 합격 통보를 받은 거라서 그 순간에는 기쁘다는 느낌보다 얼떨떨했어요. 내가 가려는 길이 틀리지 않았구나, 내 잠재력을 알아봐주는 곳이 있긴 했구나 싶어서 나중에는 울컥했습니다.

Q: 김박사넷 유학교육은 어떻게 알게 되셨고, 밋업과 레벨업반이 유학 준비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A: 김박사넷 접하기 전에 여러 유학원 상담을 받아봤는데 거의 이과 위주의 사례들만 있어서 경제학 관련한 SOP에 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어요. 저는 학사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다 석사에 입학한 케이스라, 다른 지원자들과 달리 워킹페이퍼나 논문 출판 이력, 해외 학회 참석 경험 같이 내세울 만한 스펙이 부족해서 불안했었어요. 그러던 차에 인스타에서 실적이 없어도 차별화된 SOP로 합격이 가능하다는 김박사넷 광고를 보고 일단 밋업에 참석하게 됐어요.

밋업을 통해 그동안 스펙을 쌓아서 정량적으로 월등한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이 합격 전략이라고 생각했던 제 통념이 깨졌어요. 일부 성공 사례들만 보고 편향된 정보를 학습해서 전략을 잘못 세우고 있었던 거더라고요. 추천서의 역할과 의미도 생각해보지 않고 ‘그냥 나를 알고 있는 분의 추천서를 받으면 되겠지’ 하는 순진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것도 그때 알게 됐고요. 그래서 ‘뭔가 다르다’라는 생각에 레벨업반도 신청해서 수강했어요.

레벨업반 수업에서 모든 전공을 관통하는 SOP 전략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핵심은 내가 연구를 통해 장기적으로 해결하고 싶은 비전을 중심으로 모든 지원 서류가 연결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중간에 열리는 다른 전공 교수님들의 세미나를 통해 유학과정과 임용과정에서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었고요. 여러 사람의 피드백을 받고 반영하면서 SOP가 개선되어 나가는 과정을 눈으로 보면서, 박사과정이 혼자 각 잡고 연구만 하는 게 아니라 동료들과의 피드백과 토론이 중요하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레벨업반 합류하기 전에 정보부족으로 어려워하고 있었는데 박향미 선생님이 지원 과정 전반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물론, 저와 잘 맞는 학교들까지 알려주셔서 유학원 못지않은 도움을 받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해외 대학원 입시는 학부 입시와 접근 방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밋업 기회가 있다면 꼭 참석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Q. 밋업에 한 번도 참석해 보지 않은 분들께, 가면 무엇이 다른지 한 마디로 설명해주신다면요?

A: ‘내가 세우고 있는 전략이 맞는 방향인가’를 점검할 수 있는 자리라고 할 것 같아요. 혼자 정보를 모으면 성공한 소수의 사례를 기준으로 전략을 짜게 되는데, 밋업에서는 그 통념이 깨지거든요. 저처럼 엉뚱한 방향으로 힘을 쏟기 전에 한 번이라도 가보시는 게 훨씬 효율적인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이번에는 CV, SOP, 라이팅 샘플까지 서류가 전면적으로 바뀌었는데요. 이전 지원서류와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A: 가장 큰 변화는 석사 코스웍과 졸업논문을 마치면서 제가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 주제를 탐구하고 싶은지가 명확해졌다는 점이에요. 코스웍에서 작성한 프로포절 주제로 관련 논문을 쓰신 미국 교수님들께 콜드메일을 보낸 적이 있었는데, 주제와 문제의식이 좋다고, 준비해서 지원하라는 피드백을 주셨어요. 덕분에 '학계에서 다루는 최신 주제에 근접하고 있구나'라는 확신을 갖고 그 프로포절을 독자적으로 결론까지 발전시켰습니다.

두 번째는 추천인을 전면 교체한 것입니다. 수업만 들은 교수님들의 추천서는 연구력을 증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마침 RA로 함께 일하시던 교수님들이 저를 뽑을 때부터 추천서를 써줄 의향이 있다고 말씀해주셨고, 세 분 모두 함께 연구한 분들로 추천인을 바꿨습니다. 인터뷰에서 출신 학교 교수님 추천서가 없는 이유를 묻는 질문도 있었지만, 충분히 방어할 수 있었어요.

Q: SOP 스토리라인은 어떻게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하셨어요?

A: 우선 라이팅 샘플에 무엇을 넣을지 정했어요. 저는 석사 졸업논문과 수업시간에 작성해서 혼자 디벨롭한 프로포절을 넣었습니다. 그 다음, 라이팅 샘플의 키워드를 뽑고 그 키워드를 아우를 수 있는 하나의 단어를 중심으로 흐름을 잡았어요. 그 단어를 기준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 → 현재까지의 결과물 → 앞으로 발전시킬 방향 → 이를 위해 지금 하고 있는 노력’ 순으로 전개했어요. 생각해보니 김박사넷에서 배운 방법이더라고요.

Q. 추천인들은 어떻게 찾으셨나요? RA 기회는 어떻게 얻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A: 정말 우연한 기회였어요. 지도교수님의 권유로 노동경제학을 전공하신 교수님의 수업을 수강하게 됐는데요. 그 수업에서 RA 공고가 올라왔어요. 월급도 있고 제가 배우고 싶었던 데이터 가공 경험도 쌓을 수 있겠다 싶어서 지원해서 인터뷰 후 합격했습니다.

알고 보니 세 분 모두 해외에서 활동하시는 교수님들이셨고, 늘 팀으로 논문을 출판하시는 분들이었어요. 마침 대규모 데이터를 새로 확보해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던 참에 RA가 필요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교수님 중 한 분이 제가 수강하던 수업 담당 교수님과 공저 관계여서, 수업 교수님께 RA 추천을 부탁하셨고 그래서 공고가 올라오게 된 거였어요. 운 좋게 연결된 경우입니다.

추천인에 대해 첨언하자면, 제 주변에는 논문 공저한 분들 중 정책기관 재직중인 분들을 넣어서 합격한 사례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어디에서 근무하는 분들이든지 간에 현재 논문 출판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인지 여부인 것 같아요.

Q: 경제학 박사 지원에서 사전 컨택과 인터뷰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셨나요?

A: 경제학은 사전 컨택이 크게 의미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어드미션 커미티에 전권이 있기 때문에 개별 교수 컨택은 영향이 없다고 명시한 학교들도 많아요. 추천서를 써주시는 교수님이 해당 학교 교수님들과 친분이 있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컨택은 안 하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는 '인터뷰를 통해 사람을 뽑겠다'기보다 '아닌 사람을 걸러내겠다'는 느낌이었어요. 질문들이 전반적으로 평이했고, '왜 PhD를 하려고 하는지', '왜 이 학교인지', '본인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같은 질문들이 공통적으로 나왔습니다.

Q. 커미티 인터뷰의 특징이기도 하죠. 단점 질문에는 어떻게 답변하셨나요?

A: 장단점을 물은 학교 인터뷰에는 어드미션 커미티 헤드 교수님과 학과 행정 담당자 두 분이 들어오셨어요. 장단점 질문은 행정 담당자분이 하셨는데, 리서치 역량보다는 박사과정을 버텨낼 수 있는 성향을 보려는 질문이라고 판단했어요.

단점으로 "웬만하면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처리하려는 성향이 있어서 문제에 한 번 빠지면 점점 더 깊이 빠져드는 경향이 있다"고 했더니 면접관들의 표정이 좋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슷한 상황에 처한 동료들과 소통하면서 문제를 달리 바라보는 방법을 찾아낸 경험이 많다. 주기적으로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시간을 만드는 방식으로 해결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에서 면접관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보였고, 그 다음 주에 합격 통보를 받았어요.

Q. 많은 학생이 캠퍼스 방문에서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지 궁금해합니다. Vanderbilt University 캠퍼스 방문 경험을 공유해 주시겠어요?

A: 인터뷰 때 상위 지원자들을 초청해 캠퍼스 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참석 가능 여부를 물어서 수락하고 다녀왔어요. 학교에서 숙박 이틀과 항공비 일부를 지원해줬습니다.

3월 말, 하루 일정으로 다녀왔는데요. 학과 소개와 장점을 안내하는 시간을 가진 뒤 강의실에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모여서 관심 있는 교수님들과 돌아가며 질문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이어졌어요. 점심은 재학 중인 대학원생들과 함께 먹으며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네트워킹하는 시간이었고, 캠퍼스 투어 이후에는 Bar에 모여서 교수님, 재학생, 방문 학생들이 모두 모이는 해피아워로 마무리됐습니다.

가보니 International 합격자는 저 혼자였고, 일정이 굉장히 밀도 있게 진행되어서 시차 적응을 하면서 말할 내용을 생각하느라 머리에서 쥐가 났습니다. (웃음) 나중에는 피곤해서 말도 어눌해지더라고요. 감사하게도 학교에서 많이 배려해줘서 해피아워 전에 호텔에 들러 쉬다 올 수 있도록 제안해주셨고, 교수님들이 먼저 나서서 "학교를 선택하는 데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무엇이든 물어보라"고 하시거나, 제 관심 분야를 듣고 관련 교수님께 직접 연결해주시기도 하셨어요. 전반적으로 제가 최종 결정을 하는데 있어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학생 입장을 많이 생각해주시는게 느껴졌어요.

특히 여기가 소규모 과정이라서 재학생과의 융화력도 보려고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같은 코호트가 될 지원자들끼리 잘 지낼 수 있는 있는지도 파악하려는 것 같았어요. 요즘은 가상 방문도 많이 진행되는데, 제가 참석한 다른 학교의 virtual visit day에서는 관심 그룹별로 방을 따로 만들어 교수님들과 Q&A를 하는 동시에 개별 인터뷰도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친화력과 네트워킹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Q: 인터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순간이 있다면요?

A: 한 교수님이 "경력이 본인보다 많은데, 왜 굳이 힘든 길로 들어서려 하느냐"고 걱정해주셨어요. 모든 경험은 어떤 식으로든 쓸모가 있고, 경력을 버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그 자리에서는 하지 못했어요. 대신 당부 말씀으로 "단순히 경제학에 대한 흥미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단계에 온 사람들은 다 흥미는 있는 사람들이니까, 연구에 대한 열의가 있어야 한다. 그 열의가 있으니 여기까지 온 것일 테고, 나중에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응원해주셨어요. 어떤 마음에서 그렇게 말씀해주신 것인지 알 것 같아서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Q 합격의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단연코 추천서가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추천서를 제출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어드미션 커미티에서 지원자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기면 추천인에게 직접 연락해서 계속 소통한다고 해요. 실제로 합격한 학교에서 추천인 교수님들께 연락이 왔고, 우려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방어해주시고 강력하게 추천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전해들었어요. 수업만 들은 교수님은 연구 역량과 관련해 저를 추천해주실 내용이 없어요. RA로 함께 연구한 교수님들의 추천서를 받은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RA를 병행하며 박사 지원을 준비하셨는데, 힘든 순간이 있었다면 어떻게 버티셨나요?

A: RA 자체는 코스웍 없이 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고, 함께 일하는 교수님들도 배려가 깊으시고 방향과 피드백을 꼼꼼하게 주시는 분들이라 크게 힘들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저를 동료 수준으로 대해주시고 유학 재지원도 강력하게 권유해주셨어요. 제게는 정말 은인 같은 분들입니다.

오히려 힘들었던 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이 길이 맞는 것인가 하는 자괴감이 밀려올 때였어요. 저는 부정적인 생각에 한 번 빠지면 거기서 헤어나오기 힘든 편이라는 것을 깨닫고, 감정을 객관화하기 위해 자기 전에 무조건 일기를 쓰는 습관을 들였어요. 속으로만 되뇌는 것보다 눈으로 직접 보니까 감정을 훨씬 담담하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지원 막판에는 '이게 내 길이 맞다면 어떻게든 올 것이고, 아니라면 오지 않을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잡았어요. 박향미 선생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해탈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Q: 유학 준비를 하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RA를 하지 못했다면 이번 결과를 얻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포기하지 않고 연구와 관련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간 것이 가장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기회는 어떤 형태로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하고 싶다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쉬운 점은 학교에서 교수님들과 함께 연구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학생들이 교수님과 협업해서 논문을 출판하고 학회에서 발표하며 실적을 쌓는 동안 저는 그런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런 이력이 있었다면 더 좋은 학교에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인터뷰에서도 출신 학교 교수님 추천서가 없는 이유를 묻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으니까요.

Q: 박사과정 동안 이루고 싶은 연구 목표나 비전은 무엇인가요?

A: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간단히 말하면 '각자의 향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 구축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할 동기를 잃지 않을 수 있는 구조가 어떻게 가능한지, 그 질문에서 시작된 연구를 이어가고 싶어요. 박향미 선생님은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아실 거예요. (웃음)

Q: “나는 나이가 많아서, 경력이 달라서, 논문이 없어서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께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지금은 어드미션만 받은 상태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계속한 이유는 두고두고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예요. 어떻게든 살아남겠죠? (웃음)

그리고 제 케이스를 보면 미국에서 나이는 크게 보지 않는 것 같아요. 논문 실적도 없는데, 저에게 잘 맞는 학교에 합격했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노력해 왔고, 그 역량을 읽기 쉽게 잘 풀어서 선보일 수 있다면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그때까지 계속 준비를 이어가시다 보면 무기를 꺼낼 순간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유학 준비생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모든 과정이 다 그렇지만 정보력과 주변 도움, 운 등 여러가지가 맞물려야 합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돌아가는 길도 있고 지름길도 있는데 다 각각 장단점이 있더라고요.

본인이 희망하고 계획한대로 다 잘 풀리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인만큼, 힘들겠지만 남과 비교하기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었는지에만 집중하는게 심적으로 편한 것 같아요. 사실 남과 비교하지 않기가 쉽지 않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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