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전도사, 최고보단 필요한 연구자가 되고자 합니다.
Contents
1) 박사과정을 선택한 이유
2) 행복한 박사과정이란
3) 좋은 교수님
4) 자기에게 맞는 연구주제
5)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동료
6) 논문을 위한 접근
7) 과제 제안서 작성의 중요성
8) 스트레스 및 건강관리
9) 졸업 연기 (feat. 두번의 디펜스)
10) 졸업 그리고 결정
지난화 요약
방대하게 넓은 연구분야 중, 내가 관심 가졌던 반도체 연구를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했죠. 바로 미래에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막연한 미래 걱정도 아니었고, 취업 걱정도 아니었습니다.
당장에 취업은 되겠으며, 먹고사는데 문제는 없겠다 생각했지만,
내 나이 40에서 50을 생각해 봤을 때가 무서웠죠.
창의적인 생산자가 되기 위하여 대학원을 선택했고, 연구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본론
이러한 이유로 저는 병역을 미루고 학부 연구생을 지원했습니다.
그곳은 매우 엄격한 연구실이고 나름 실적도 잘 나오는 연구실이었어요.
트렌드에 맞는 2차원 물질을 가지고 다양한 소자 개발을 하는 연구실이었으니, 제 관심분야 와도 딱 맞았죠. 거기 계시던 사수 선배님도 좋으신 분이고 재미있게 연구와 자료 정리 및 발표 훈련도 받아 학부 수업에서 두각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PPT 자료도 못 만들고, 내가 준비한 자료를 명료하게 전달하는 방법도 몰랐던 저는 이러한 훈련을 통해 매일매일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여기 연구실에 들어간다면, 사수 선배님 같이 잘 할 수 있을까?”
제가 그룹 미팅에 들어가면 교수님과 선배님은 항상 학술적인 것이나 연구실 운영 측면에서 긴밀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과 사수 선배님 사이에만 강한 유대감을 느꼈고 다른 부분에서는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저는 군대를 아직 다녀오지 않아 그때 당시엔 잘 몰랐지만 연구실에 위계질서라는 것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위계질서의 환경이 저에겐 큰 무서움으로 다가왔었습니다.
단적으로 말하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네요:
“내가 여기 연구실에서 주전 선수로 뛸 수 있을까?”
지도 교수의 관심은 지도 학생에게 큰 영향을 줍니다.
(때로는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요….)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는 도태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또 가장 중요한 부분이 군대 문제도 있었습니다.
수도권 대학들의 전문연구요원 TO 취득을 위해 영어 공부 (TEPS)와 한국사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죠.
그때 당시 영어 커트라인이 매우 높아져 학교 내에서도 탈락자가 대거 나오기 시작하였었던 시기였습니다.
제 입장에서 시간 사용에 효율성을 생각해 본다면, 전문연구요원 TO 취득이 필요 없는 연구실을 가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필자는 영어시험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학부 연구생으로 있던 연구실로 진학하지 않았던 이유.
1. 현재 있는 연구실에서 내가 주전 선수가 될 자신이 없었다. (그 당시)
2. 전문연구요원 TO를 취득할 시간이 아깝다.
위와 같은 이유로 저는 과학기술원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KAIST, GIST를 모두 알아보고,
2차원 물질을 연구하는 랩 위주로 콘택트 했습니다.
콘택트는 모두 메일을 통해 진행했습니다.
모든 학교 교수님께서 학부 연구생 때 했던 일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그로 인해 서류 통과 및 면접까지 볼 기회를 얻었죠.
한편 서류 준비와 면접 준비는 학부 연구생을 하면서 병행했습니다.
선배님과 교수님에게 너무 죄송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선배님께서 항상 최선을 다해 저를 도와주셨고, 챙겨 주셨는데…
그리고 입학해서 연구실에 일원이 될 거라 기대도 하셨는데 한편으론 다른 걸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선배님께는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학부 지도 교수님께서 대학원 진학에 기대를 하신 부분도 있었는데요,
매번 그룹 미팅 시간에 모교 대학원 진학 준비상황을 챙겨 주실 정도였죠…
이 모든 환경이 좋아 보이지만, 그 속에는 어려운 결정의 순간, 복잡한 감정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많은 학부 연구생분들은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실 분들도 계실 텐데요.
제가 느낀 바로는, 본인이 하고 싶은 방향으로 도전해 보는 게 좋은 방향인 것 같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이러한 결정을 내리시면 주변 사수 선배라던가 교수님께 미리 말씀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습니다.
저는 미리 제 결정을 공유드렸고, 제가 다른 학교를 진학한 후에도 가끔 선배님 찾아뵙고 인사도 드리는 관계가 되었죠.
아직까지도 저는 제 결정에 후회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의 대학원 결과는
KAIST 불합격
GIST 합격
그러나 저는 대학원 재수를 결심하였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필자의 한 줄 생각
"좁은 길은 어둡고 나란히 걸을 동료가 없을지라도, 대개 지름길일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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