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서 그냥 한 번 글을 써 봅니다. 입학한 지 1년도 안 되었는데도 벌써부터 교수님에 대한 존경심이 많이 가신 상태에서 앞으로 6, 7년을 보내는 게 맞나 싶습니다
교수님께서 랩 교통정리를 못하십니다.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그냥 이런 교수님의 성정이랑 저랑 잘 안 맞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은 좀 답답할 정도로 돌려 말하는 스타일이시고, 그게 저에 대한 비판이나 충고라면 모를까 사람 간의 갈등이 일어날 소지가 있는 상황에서도 그런 식으로 행동하십니다. 꼭 필요할 때, 그러니까 교수님의 중재가 필요한 상황에서 학생에게 따끔하게 말을 못하세요.. 다른 학생에게 피해가 가는 상황에서도요. 모르쇠하시고 너희들이 알아서 잘 해야지? 하고 유야무야 넘어가십니다
그게 연구 외적인 부분이라면 모르겠는데 얼마 전 미팅할 때 제가 '이러이러한 논문이 흥미로운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그건 확실하지 않은 논문이다'고 하시면서 '다른 걸 해 봐라'고 말씀하시는데.. 교수님의 지도에 반발심이 드는 게 아니라,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방식!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차라리 '이건 우리 연구 방향과 안 맞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지 굳이 별다른 근거 없이 '이건 안 중요하니까 그냥 넘어가라' 이런 식으로 꼭 말씀을 하셔야 하는지..
뭐 그냥 그렇습니다 요즘 안 좋은 일이 많아 예민해져서 그런지 오늘따라 좀.. 답답해서 화병날 것 같네요 사실 엄밀히 말하면 대학원생이란 게 아직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학생이긴 하지만 그만큼 제가 사회생활 하면서 이리저리 부딪혀 본 경험도 없고 대학생일 때도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본 적 없이 온실 속 화초로만 지내서 지금 이렇게 힘들다고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살면서 존경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던 적은 없었지만 그냥 제 지도교수님만큼은 제가 존경할 수 있는 분이셨으면 싶었는데 그게 아니게 되었네요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8개
2025.11.06
하,,,, 3-4년쯤 됬으면 물리고 다시 시작할 시간에 그냥 있는거 빨리 마무리 하면 될텐데, 1년도 안되셨는데 그걸 벌써 느끼시다니 어떻게 보면 대단하시내요. 저라면 과감하게 정리하고 새로운 랩을 알아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2025.11.06
뭐 하나 확실하지 않은게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정답은 없는거 같아요. 보통 처음 찍은게 답이긴 한데... 일종의 책임회피용 화술일 수도 있고. 잘 진로를 찾아보시는게 좋을 듯 하네요.
2025.11.07
석사만 하고 옮겨요.
2025.11.07
이 분야에서 계속 남고 싶고, 연구 주제도 재밌는 편이라 많이 고민입니다... 혹시 이런 교수님 밑에서 끝까지 학위과정 하신 분이 있다면 어떠셨는지 여쭙고 싶어요..
2025.11.07
좋다 나쁘다 보다는 나와 잘 맞는다 안맞는다의 문제입니다. 바꿔생각하면 내 생각을 바꾸면 금새 좋아지기도 해요. 개인적으로는 교수님과 인간적으로 잘 안맞는 부분이 있어서 이미 나쁘게 생각하려는 필터가 씌워지지 않았나, 합니다. 예시로 든 상황도 보면, '우리 연구 방향과 안맞는다' 와 '우리 연구에 중요하지 않은 논문이다' 는 제가 느끼기에는 큰 차이 없어 보이는데요? 그리고 돌려말하시고 단호하고 유야무야 하는게 싫다면, '이 논문이 중요한지 안중요한지..해보면 좋기야 하겠지만 시간과 자원은 한정적이니까 아껴 써야 하는데 이게 그정도의 가치가 있을거 같기도 한데..' 같은식이 싫어야지, '이건 안중요하니까 그냥 넘어가' 는 오히려 아주 직선적이고 단호한 디렉팅입니다.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는게 싫으신건가요? 그럼 단호하게 말하지 못하시는 성정과는 상관 없잖아요. 인간적으로 두루뭉술한 사람이 싫을 수 있죠. 그런 사람을 일적으로 존경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간적으로 싫어도 학술적으로 존경할 수도 있는데, 인간적인 싫음때문에 생긴 감정을 일에 섞고 있으면서 그렇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됩니다. 나는 교수님이 왜 답답한가, 왜 존경하지 못하겠다고 느꼈는가, 를 아주 솔리드하게 생각해보시고 다시 고민해보세요.
2025.11.07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말씀 감사합니다! 좀 충동적으로 작성한 글인데 다시 보니 툴툴거린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부끄럽네요. 한 번 차분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2025.11.08
앞으로는 교수, 랩실 인원들의 MBTI도 체크해서 들어가세요~~~. 나중에 취업할 때도 MBTI, 사주궁합도 체크하고 들어가세요~~~. ㅎㅎ
2025.11.08
당신이 교수한테 맞춰야지 교수가 그 다양한 성격을 가진 학생들 일일이 맞추면서 지도해야겠나요? 개념도 없으신거 보니 어딜 가던 같은 문제로 고민하실것 같네요.
2025.11.06
2025.11.06
2025.11.07
2025.11.07
2025.11.07
2025.11.07
2025.11.08
202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