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에 한 번씩 지적 당해오다가 며칠 전 머리는 좋고 문헌 조사 같은 것도 잘하지만 제 전공은 실험이 90%인데 실험은 적성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도 느끼고 있었지만 직접 들으니 머리가 띵했습니다. 처음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었지만, 지금의 저로서는 동의합니다. 체력도 좋지 않아서 밤만 되도 실험에 집중하지 못해 실수도 잦구요...
제 실험이 있는 날에는 저는 정신이 없어져서 신입생이 저 혼자이다 보니 실험실에서 필요한 물품 채우기, 정리하기 등 이런 사소한 것들도 잘 하지 못해서 혼만 납니다.
실험 관련 적성 문제, 그로 인한 제가 랩실에 주는 피해, 선배님들과의 인간관계까지
주변에 조언을 줄 수 있는 여러 대학원생 분들, 가족, 친구들 등 다 대화해 객관적으로 바라봤는데 제가 아직 미숙한 것도 맞지만, 또 그거에 대해 과하게 지적 받는 것도 맞다는 결론이었습니다.
매 순간 집중한다고 하지만 미숙한 저의 모습 속에서 저는 자존감이 많이 내려간 상황입니다. 제 랩실 상황을 모르는 친구들도 너 왜이렇게 기가 죽었냐고 말을 들을 정도로요
어느 날에는 제가 진짜 집중해도 안 되는 걸까 싶어 adhd 관련 치료 받으려 정신과에 전화했는데 초진은 평일엔 예약이 안 된다 해서 관두기도 했습니다.
죽어라 계속 새벽까지 혼자 실험 관련 연습을 한다면 나아질 수 있겠지만 저에겐 이미 실험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없고, 또 그렇게까지 이 일을 꼭 하고 싶은 것은 아닌 듯 합니다.
그래서 교수님께 상담 받고 자퇴를 하려 합니다. 저같은 경우가 특이한 케이스일까요?
여기 분야가 좁은 편에 속하기도 해서 교수님께 어떻게 말씀 드려야 기분이 안 나쁘게 잘 나올 수 있을지 고민 됩니다. 또 저는 이미 마음을 먹은 이상 하루 빨리 나와서 취준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말씀 드리고 나서 이후 언제쯤 나와야 적당한 기간인가요?
말씀 드리면서 자퇴서를 같이 드릴지, 아니면 대화를 끝나고 나서 나중에 다시 가서 자퇴서에 서명 받을지도 고민됩니다.
그냥 같은 대학원생으로서가 아닌, 경험 있는 인생 선배님들의 현명한 의견이 필요합니다. 긴 글이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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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5.04.30
본인이 지금 너무 힘들면 교수님께 말씀 드리고 자퇴할 것을 권하나 사회생활이라는 게 자신의 의지는 죽이고 윗사람에게 판단하게 해야함
교수님께 어떻게 할지를 말씀 드리지 말고 지금 상황에 대해 설명할 것. 제가 이러 이러해서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or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라고 상대방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 중요함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교수 라는 직위에 오래 계셨다면 여러 사람을 만났을 것이고 여러 상황을 대처했을거임
교수가 사람 자체가 나뻣으면 글쓴이가 내용에 썻겠지만 그런 것 같진 않음, 개인적 경험으로 그런 사람의 경우 의견을 묻지 않는 것에 화를 내는 편임
너무 힘들면 자퇴, 선배들도 인간성 자체가 나쁘지 않고 주제도 좋고 잘 해보고 싶다면 의견을 물어보셈. Adhd 검사 3시간 정도면 끝나고 반차쓰고 약을 받아도 될까요 라거나 교수님이 글쓴이가 잘 할 수 있게끔 기다려준다거나 등등 조치를 해주실거임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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